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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0월 활동가녹색학교]
(녹색칼럼) 왜 녹색생활인가?
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유종반
말을 한다는 것은 두렵고 어려운 일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각이든 남의 말이든 일단 자신의 입을
통해 나가는 말은 자신의 삶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적어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한 애씀이 보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앎이란 실천, 생활, 삶의 또 다른 의미이며, 더 나아가 사랑의 또 다른 의미이다. 정말 알고 있느
냐 아니냐는 그 앎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지 아닌지, 나아가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온 세상이 녹색이란 말로 넘쳐난다. 위정자들은 입만 열만 녹색이다. 녹색정부, 녹생경제, 녹색성장,
녹색개발, 녹색... 엠비조차 녹색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고 은퇴 후 녹색운동을 한다고 하니 참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우리는 저들을 가짜 사이비 녹색이라고 생각한다. 왜? 녹색이란 말에 성장이나 개발은 있을 수도 없지만
저들의 행태가 전혀 녹색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들을 사이비 녹색이라고 부르는 우리는 진짜 녹색인가? 녹색연합, 녹색활동가...
녹색의 진위여부는 삶의 모습에 있다. 아무리 녹색을 외치고 녹색연합이 아름답고 좋은 단체라고 우겨도 내
삶이 그렇지 않으면, 녹색연합 회원들의 삶이 그러하지 않으면 역시 가짜이다.
우리의 녹색주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이념과 철학, 구호가 있더라도 그에 맞는 삶이 없고 사랑이 없다
면 그 이념과 철학, 구호는 거짓이요, 생명이 없는 껍질에 불과하다.
녹색은 무엇인가? 우리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있듯이 녹색은 생활이며, 삶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어떤 삶이 녹색삶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녹색 삶 하면 1회용 안 쓰고 손수건이나 자기 컵을 사용하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육식보다는 채소나 유기농을 먹거나 하는 행위가 녹색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 왔다. 물론
녹색 생활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질은 아니다.
그럼 녹색은 무엇일까? 초록빛? 하면 풀과 나무 즉 자연을 떠오른다. 맞다. 녹색은 자연이요 자연은 살아
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녹색은 생명이다. 풀꽃나무가 녹색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
연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생명의 바탕이다. 자연 속에 모든 생명의 본질, 삶
의 원리, 삶의 전형이 있다.
그래서 녹색 삶이란 자연과 같은 자연을 닮은 자연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삶은 어떤가?
먼저 도토리 열매를 달고 있는 참나무를 보자. 참나무는 한 여름 뜨거운 햇볕아래 열심히 잎을 내고 꽃을
피워 가을 도토리를 만든다. 튼실한 열매는 이듬해 자신을 닮은 어린 참나무를 많이 태어나게 하고 싶은 참
나무의 소망이 들어 있다.
그런데 참나무는 땅 속에 도토리를 심지 못한다. 그래서 다람쥐나 청설모, 어치 등을 이용하여 그들에게 먹
을 것을 제공하고 일부를 땅속에 심게 하여 새로운 참나무를 나게 한다. 싹을 틔운 어린 참나무는 땅속에서
수많은 균류 등 수많은 미생물과 협동하여 물과 무기물을 찾아 잎으로 올려 보내면 태양의 도움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영양분을 만들어내 줄기와 가지와 잎을 무성하게 키운다. 잎은 수많은 곤충, 특히 애벌
레를 먹이와 안식처가 된다. 바람의 도움으로 수분을 하여 열매를 맺는다. 참나무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무를
자기가 필요한 이상의 잎과 열매를 만드는데 그것은 곤충이나 새 등 다른 곤충들을 위해서 이며, 낙엽과 그
리고 고목은 결국 또 다른 생명체를 위한 먹이가 된다.
이처럼 작은 도토리는 누가 가르쳐주거나 배우지 않아도 적당한 장소를 찾아 알맞은 때에 싹을 틔어 땅 속
에서는 수많은 미생물과 땅위에서는 새와 곤충 등 수많은 동식물과 에너지를 나누며 조화롭게 잘 살아가고
있다. 자연은 학교나 선생 없이 본능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를 스스로 알고 수십억 년을 그렇
게 살아왔다.
그런데 잘나고 똑똑한 인간은 어떤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이 무엇인지, 그 생명이 어떻게 살도록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것이 오직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해, 기껏해야 인간만을 위
해 살아간다. 인간 자신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것처럼 자연 위에 군림하며 자연을 오직
이용의 대상으로 정복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누군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나쁜 사람은 나 뿐 사람이고 좋은 사람은 조화로운
사람이라고 말의 뜻을 풀이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말 알고 나만 내세우고 나만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나
쁜 사람이라는 말이다. 좋은 사람이란 배려하고 존중하고 아껴주는 조화로운 관계를 지닌 사람이라는 말이다.
나무라는 의미는 ‘내가 없다’라고 해석하는 사람처럼 자연은 온전한 자기 비움으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다.
다음 노자의 말씀대로 가장 자연스런 삶은 물 같은 삶이다.
물은 첫째, 생명의 근원으로서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은 물에서 태어났으며
물 없이 살 수 있는 존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물은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둘째, 물은 다투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무리하지 않는다. 물은 산에 막이면 멀리 돌아가고 바위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비켜가고 가파른 계곡을 만나면 숨 가쁘게 달려간다,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주저 없이 뛰어내
리고 깊은 분지를 만나면 더디지만 큰 공간을 차곡차곡 채우고 남김없이 채운다음 뒷물을 기다려 나가고 너
른 평지를 만나면 거울 같은 수평을 이루어 유유히 하늘을 담고 구름을 보낸다. 물은 언제나 평화로운 존재
이다. 그래서 모두에게 어울리고 모두와 함께 한다.
셋째, 물이 언제나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곳이란 사람이
가기 싫어하는 곳이다. 천대받고 소외받고 억압받은 곳이 바로 가장 낮은 곳이다. 물은 가장 낮은 곳, 가장
약한 곳을 찾아 들어 간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 바다이다. 바다는 육지의 온갖 것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모두 받아들인다. 그래
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다라고 한단다. 바다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온전히 자신을 비워 가장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가장 낮추는 사람은 세상 모
든 것을 품을 수 있다.
자연처럼, 물처럼 산다는 것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요, 무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요즘처럼 무한 경쟁시대에 물처럼 산다는 것은 바보 천치거나 인생을 포기한 사람의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인은 물처럼 살아가야 한다. 녹색인이 꿈꾸는 녹색세상은 물의 세
상처럼 거짓과 억지가 없고, 다툼과 미움이 없고, 다름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조화로운 관계망 속에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그 어떤 존재도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풀이 가장 위대한 것은 모든 생명들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
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땅위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라도 관계망에서 사라질 때 결국 전체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다. 즉 너와 나는 하나요, 자연은 서로 얽혀져 하나인 관계다. 물처럼 산다
는 것은 바로 상생과 공존의 조화로운 관계를 갖는 것이다.
물처럼 모든 것을 이롭게 하지만 철저히 낮은 자리에서 자기를 비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 갈 때
가장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 가장 아름답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자연은 주변의 다른 생명체와 주고받으며 공생과 상생의 삶을 살아가는가?
그것은 생명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생명이란 국어사전적 의미로 생물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이다. 한자 生命은 살아 있는 목숨이라는 뜻이다.
생명이란 살아 있는 힘이나 살아 있게 하는 힘이라는 의미다. 생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그 생명 때문
에 살아 갈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생명이든 자신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생명이든 단독으로 홀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나는? 새와 곤충은? 광합
성을 통해 유일하게 생명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식물조차도 단독으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어 낼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개별적인 생명체는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생명이
라고 부를 수 없다.
나의 생명이 생명의 구실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생명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전한 생명의 의미
란 내 생명과 내 생명을 있게 한 다른 생명체를 포괄하는 의미다.
장회익 선생은 이를 가리켜 낱생명, 보생명, 온생명의 의미로 표현하였다. 마치 하나의 몸에서 눈 코 입 귀를
각기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두다 살아있지만 몸에서 분리되는 순간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이란 의미에는 분리되고 개별화된 의미가 아니라 공생과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적 생명을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온전한 생명은 지구(생태계) 단 하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생명의 원리에 의해서 지구 생태계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서로 다른 것들이 살아갈 수 있
는 도움을 주면서 함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 안에 각각의 생명체들은 하나의 살아 있는 기관으로 조화로운 상생의 관계
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의 원리로 본다면 내가 있기 위해서 네가 있어야 하고 네가 있어야만 내가 있을 수 있음으로
너와 나를 나누어 존재할 수 없고, 너와 나는 한 몸이며, 서로 위하는 삶만이 모두를 위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은 서로 베풀고 나누고, 섬기고 보살펴 함께 살아가는 상생과 공생의 존재이다. 이것이 생명의 원리요
이것이 바로 녹색의 의미고, 이런 삶이 녹색 삶이요 생활이다.
왜 자연에 들면 편안하고 즐거운가? 그것은 자연이 서로 섬김과 나눔, 베려와 보살핌 즉 사랑의 기운 생명
의 기운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숲에 가면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며, 그 생명의 기운으로 불치의 병도
나을 수 있다. 자연 치유의 힘은 인간의 의술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것이 생명의 힘이다.
녹색삶이란 바로 자연과 같이 생명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상생과 공생의 삶이다. 내 삶이 녹색 삶인지
아닌지는 내가 자연과 같은 삶인지 아닌지를 성찰해 보면 안다.
담배? 술? 육식? 쓰레기? 자동차? 물질적인 풍요로움, 부자와 일등? 이런 것들이 상생과 공생을 위한 것
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럼 자연의 삶, 생명의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자연에 자주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을 잘 알고 잘
배울 수 있다. 자연은 가장 소중한 생명의 바탕이다. 자연이 없다면 우리 생명은 단 한순간도 유지될 수 없
다. 자연이 지금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고 조화와 질서 속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이란 온전한 생명체
안에서 자연안의 모든 생명체들이 상생과 공생의 삶 즉 생명의 원리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은
공동체생명이며 생명공동체이다.
자연의 일부분인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무시하고 자연을 떠나 생명의 바탕인 자연을
이용 내지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현대 인간문명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행복해 보
지이만 자연을 거스르고 자연을 파괴하는 반생명 원리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끝은 함께 죽음이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이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온 저 인디언들
처럼 자연 안에서 자연의 섭리, 즉 생명의 원리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삶이 녹색 삶이요. 그러한 삶을
앞장서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녹색활동가요. 그러한 녹색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녹색연합이
아닐까.
녹색활동가는 녹색 삶의 전도사, 녹색무당이 되어야 한다. 무당은 하늘과 인간을 소통하게 하는 중매자이
다. 중매의 방법은 신들림이다. 신들림이 없으면 무당 역할을 할 수 없다. 활동가는 무당의 신들림처럼 자연
의 기, 생명의 기로 충만한 자연 들림, 생명 들림이 있어야 한다.
살기 위해선 밥을 먹어야 한다. 밥을 먹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배고픔 느낀다. 우리 생명의 밥은 자연이다.
자연에 생명력 넘치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자연을 고파하지 않고 자연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병이 든 것이다. 배고픈데 밥을 먹고 싶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밥을 먹듯이 물을 마시듯
이 숨을 쉬듯이 우리는 늘 자연 속에서 자연을 고파해야 생명력이 충만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연에 대한 배고픔, 그리움이 있어야 자연에 들리고, 생명에 들린다. 녹색 삶은 바로 신들린 무당처럼
자연에 들리고 생명에 들린 삶이다.
지금 녹색인이라는 내 삶은 어떠한가? 우리 녹색연합의 식구들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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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칼럼]왜 녹색생활인가 유종반

  • 1. [2009년 10월 활동가녹색학교] (녹색칼럼) 왜 녹색생활인가? 인천녹색연합 공동대표 유종반 말을 한다는 것은 두렵고 어려운 일이다. 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생각이든 남의 말이든 일단 자신의 입을 통해 나가는 말은 자신의 삶으로 이야기해야 하고 적어도 그런 삶을 살기 위한 애씀이 보여야 한다. 그래야 자신의 말이 다른 사람에게 삶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앎이란 실천, 생활, 삶의 또 다른 의미이며, 더 나아가 사랑의 또 다른 의미이다. 정말 알고 있느 냐 아니냐는 그 앎을 삶으로 보여주고 있는지 아닌지, 나아가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요즘 온 세상이 녹색이란 말로 넘쳐난다. 위정자들은 입만 열만 녹색이다. 녹색정부, 녹생경제, 녹색성장, 녹색개발, 녹색... 엠비조차 녹색생활을 해야 한다고 하고 은퇴 후 녹색운동을 한다고 하니 참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우리는 저들을 가짜 사이비 녹색이라고 생각한다. 왜? 녹색이란 말에 성장이나 개발은 있을 수도 없지만 저들의 행태가 전혀 녹색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저들을 사이비 녹색이라고 부르는 우리는 진짜 녹색인가? 녹색연합, 녹색활동가... 녹색의 진위여부는 삶의 모습에 있다. 아무리 녹색을 외치고 녹색연합이 아름답고 좋은 단체라고 우겨도 내 삶이 그렇지 않으면, 녹색연합 회원들의 삶이 그러하지 않으면 역시 가짜이다. 우리의 녹색주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이념과 철학, 구호가 있더라도 그에 맞는 삶이 없고 사랑이 없다 면 그 이념과 철학, 구호는 거짓이요, 생명이 없는 껍질에 불과하다. 녹색은 무엇인가? 우리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고 있듯이 녹색은 생활이며, 삶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어떤 삶이 녹색삶인가? 우리는 지금까지 녹색 삶 하면 1회용 안 쓰고 손수건이나 자기 컵을 사용하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육식보다는 채소나 유기농을 먹거나 하는 행위가 녹색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해 왔다. 물론 녹색 생활의 일부이긴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본질은 아니다. 그럼 녹색은 무엇일까? 초록빛? 하면 풀과 나무 즉 자연을 떠오른다. 맞다. 녹색은 자연이요 자연은 살아 있는 생명이기 때문에 녹색은 생명이다. 풀꽃나무가 녹색이어서가 아니라 모든 생명체는 자연에서 태어나 자 연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 자연은 생명의 바탕이다. 자연 속에 모든 생명의 본질, 삶 의 원리, 삶의 전형이 있다. 그래서 녹색 삶이란 자연과 같은 자연을 닮은 자연의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삶은 어떤가? 먼저 도토리 열매를 달고 있는 참나무를 보자. 참나무는 한 여름 뜨거운 햇볕아래 열심히 잎을 내고 꽃을 피워 가을 도토리를 만든다. 튼실한 열매는 이듬해 자신을 닮은 어린 참나무를 많이 태어나게 하고 싶은 참 나무의 소망이 들어 있다.
  • 2. 그런데 참나무는 땅 속에 도토리를 심지 못한다. 그래서 다람쥐나 청설모, 어치 등을 이용하여 그들에게 먹 을 것을 제공하고 일부를 땅속에 심게 하여 새로운 참나무를 나게 한다. 싹을 틔운 어린 참나무는 땅속에서 수많은 균류 등 수많은 미생물과 협동하여 물과 무기물을 찾아 잎으로 올려 보내면 태양의 도움과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가지고 영양분을 만들어내 줄기와 가지와 잎을 무성하게 키운다. 잎은 수많은 곤충, 특히 애벌 레를 먹이와 안식처가 된다. 바람의 도움으로 수분을 하여 열매를 맺는다. 참나무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무를 자기가 필요한 이상의 잎과 열매를 만드는데 그것은 곤충이나 새 등 다른 곤충들을 위해서 이며, 낙엽과 그 리고 고목은 결국 또 다른 생명체를 위한 먹이가 된다. 이처럼 작은 도토리는 누가 가르쳐주거나 배우지 않아도 적당한 장소를 찾아 알맞은 때에 싹을 틔어 땅 속 에서는 수많은 미생물과 땅위에서는 새와 곤충 등 수많은 동식물과 에너지를 나누며 조화롭게 잘 살아가고 있다. 자연은 학교나 선생 없이 본능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를 스스로 알고 수십억 년을 그렇 게 살아왔다. 그런데 잘나고 똑똑한 인간은 어떤가?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생명이 무엇인지, 그 생명이 어떻게 살도록 만들어졌는지 알지 못한다. 죽을 때까지 배운다는 것이 오직 자신이나 가족만을 위해, 기껏해야 인간만을 위 해 살아간다. 인간 자신 스스로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 갈 수 있는 것처럼 자연 위에 군림하며 자연을 오직 이용의 대상으로 정복의 대상으로 여길 뿐이다. 누군가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해 나쁜 사람은 나 뿐 사람이고 좋은 사람은 조화로운 사람이라고 말의 뜻을 풀이한 것을 본 적이 있다. 나말 알고 나만 내세우고 나만 위해서 살아가는 사람이 나 쁜 사람이라는 말이다. 좋은 사람이란 배려하고 존중하고 아껴주는 조화로운 관계를 지닌 사람이라는 말이다. 나무라는 의미는 ‘내가 없다’라고 해석하는 사람처럼 자연은 온전한 자기 비움으로 모든 것을 품을 수 있다. 다음 노자의 말씀대로 가장 자연스런 삶은 물 같은 삶이다. 물은 첫째, 생명의 근원으로서 모든 만물을 이롭게 한다.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은 물에서 태어났으며 물 없이 살 수 있는 존재는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물은 모든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와 같은 존재이다. 둘째, 물은 다투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무리하지 않는다. 물은 산에 막이면 멀리 돌아가고 바위를 만나면 몸을 나누어 비켜가고 가파른 계곡을 만나면 숨 가쁘게 달려간다,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주저 없이 뛰어내 리고 깊은 분지를 만나면 더디지만 큰 공간을 차곡차곡 채우고 남김없이 채운다음 뒷물을 기다려 나가고 너 른 평지를 만나면 거울 같은 수평을 이루어 유유히 하늘을 담고 구름을 보낸다. 물은 언제나 평화로운 존재 이다. 그래서 모두에게 어울리고 모두와 함께 한다. 셋째, 물이 언제나 평화로울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곳이란 사람이 가기 싫어하는 곳이다. 천대받고 소외받고 억압받은 곳이 바로 가장 낮은 곳이다. 물은 가장 낮은 곳, 가장 약한 곳을 찾아 들어 간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 바다이다. 바다는 육지의 온갖 것들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모두 받아들인다. 그래 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바다라고 한단다. 바다가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온전히 자신을 비워 가장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가장 낮추는 사람은 세상 모 든 것을 품을 수 있다.
  • 3. 자연처럼, 물처럼 산다는 것은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사는 것이요, 무리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살아가는 것일 것이다. 요즘처럼 무한 경쟁시대에 물처럼 산다는 것은 바보 천치거나 인생을 포기한 사람의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인은 물처럼 살아가야 한다. 녹색인이 꿈꾸는 녹색세상은 물의 세 상처럼 거짓과 억지가 없고, 다툼과 미움이 없고, 다름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조화로운 관계망 속에 서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그 어떤 존재도 스스로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이 하찮게 여기는 풀이 가장 위대한 것은 모든 생명들을 살아갈 수 있는 에너 지를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땅위에 존재하는 어느 것 하나라도 관계망에서 사라질 때 결국 전체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네가 있어 내가 있고 내가 있어 네가 있다. 즉 너와 나는 하나요, 자연은 서로 얽혀져 하나인 관계다. 물처럼 산다 는 것은 바로 상생과 공존의 조화로운 관계를 갖는 것이다. 물처럼 모든 것을 이롭게 하지만 철저히 낮은 자리에서 자기를 비우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살아 갈 때 가장 조화로운 관계를 이루어 가장 아름답게 살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처럼 자연은 주변의 다른 생명체와 주고받으며 공생과 상생의 삶을 살아가는가? 그것은 생명의 본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생명이란 국어사전적 의미로 생물이 살아서 숨 쉬고 활동할 수 있게 하는 힘, 생물로서 살아 있게 하는 힘 이다. 한자 生命은 살아 있는 목숨이라는 뜻이다. 생명이란 살아 있는 힘이나 살아 있게 하는 힘이라는 의미다. 생명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데 그 생명 때문 에 살아 갈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어떤 생명이든 자신 스스로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어떤 생명이든 단독으로 홀로 자신의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나는? 새와 곤충은? 광합 성을 통해 유일하게 생명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는 식물조차도 단독으로 생명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 어 낼 수 없다. 그러한 의미에서 개별적인 생명체는 스스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생명이 라고 부를 수 없다. 나의 생명이 생명의 구실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다른 생명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온전한 생명의 의미 란 내 생명과 내 생명을 있게 한 다른 생명체를 포괄하는 의미다. 장회익 선생은 이를 가리켜 낱생명, 보생명, 온생명의 의미로 표현하였다. 마치 하나의 몸에서 눈 코 입 귀를 각기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두다 살아있지만 몸에서 분리되는 순간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명이란 의미에는 분리되고 개별화된 의미가 아니라 공생과 상생을 바탕으로 하는 공동체적 생명을 말한다. 진정한 의미의 온전한 생명은 지구(생태계) 단 하나밖에 없다. 이와 같은 생명의 원리에 의해서 지구 생태계 안에 살고 있는 모든 생물들이 서로 다른 것들이 살아갈 수 있 는 도움을 주면서 함께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구라는 거대한 생명체 안에 각각의 생명체들은 하나의 살아 있는 기관으로 조화로운 상생의 관계 속에서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생명의 원리로 본다면 내가 있기 위해서 네가 있어야 하고 네가 있어야만 내가 있을 수 있음으로
  • 4. 너와 나를 나누어 존재할 수 없고, 너와 나는 한 몸이며, 서로 위하는 삶만이 모두를 위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은 서로 베풀고 나누고, 섬기고 보살펴 함께 살아가는 상생과 공생의 존재이다. 이것이 생명의 원리요 이것이 바로 녹색의 의미고, 이런 삶이 녹색 삶이요 생활이다. 왜 자연에 들면 편안하고 즐거운가? 그것은 자연이 서로 섬김과 나눔, 베려와 보살핌 즉 사랑의 기운 생명 의 기운으로 가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숲에 가면 생명의 기운이 넘쳐나며, 그 생명의 기운으로 불치의 병도 나을 수 있다. 자연 치유의 힘은 인간의 의술보다 훨씬 뛰어나다. 그것이 생명의 힘이다. 녹색삶이란 바로 자연과 같이 생명을 나누고 사랑을 나누는 상생과 공생의 삶이다. 내 삶이 녹색 삶인지 아닌지는 내가 자연과 같은 삶인지 아닌지를 성찰해 보면 안다. 담배? 술? 육식? 쓰레기? 자동차? 물질적인 풍요로움, 부자와 일등? 이런 것들이 상생과 공생을 위한 것 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보면 내가 해야 할 일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그럼 자연의 삶, 생명의 삶을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 먼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못한다면 자연에 자주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연을 잘 알고 잘 배울 수 있다. 자연은 가장 소중한 생명의 바탕이다. 자연이 없다면 우리 생명은 단 한순간도 유지될 수 없 다. 자연이 지금까지 건강하고 아름답고 조화와 질서 속에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이란 온전한 생명체 안에서 자연안의 모든 생명체들이 상생과 공생의 삶 즉 생명의 원리대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은 공동체생명이며 생명공동체이다. 자연의 일부분인 인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인간은 자연을 무시하고 자연을 떠나 생명의 바탕인 자연을 이용 내지 정복의 대상으로 삼고 자연을 파괴하고 있다. 현대 인간문명은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행복해 보 지이만 자연을 거스르고 자연을 파괴하는 반생명 원리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 끝은 함께 죽음이다. 자연 속에서 자연의 이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온 저 인디언들 처럼 자연 안에서 자연의 섭리, 즉 생명의 원리대로 살아가야 한다. 그러한 삶이 녹색 삶이요. 그러한 삶을 앞장서서 살아가는 사람이 바로 녹색활동가요. 그러한 녹색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녹색연합이 아닐까. 녹색활동가는 녹색 삶의 전도사, 녹색무당이 되어야 한다. 무당은 하늘과 인간을 소통하게 하는 중매자이 다. 중매의 방법은 신들림이다. 신들림이 없으면 무당 역할을 할 수 없다. 활동가는 무당의 신들림처럼 자연 의 기, 생명의 기로 충만한 자연 들림, 생명 들림이 있어야 한다. 살기 위해선 밥을 먹어야 한다. 밥을 먹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배고픔 느낀다. 우리 생명의 밥은 자연이다. 자연에 생명력 넘치는 기운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내가 자연을 고파하지 않고 자연을 그리워하지 않는다면 병이 든 것이다. 배고픈데 밥을 먹고 싶지 않으면 밥을 먹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밥을 먹듯이 물을 마시듯 이 숨을 쉬듯이 우리는 늘 자연 속에서 자연을 고파해야 생명력이 충만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연에 대한 배고픔, 그리움이 있어야 자연에 들리고, 생명에 들린다. 녹색 삶은 바로 신들린 무당처럼 자연에 들리고 생명에 들린 삶이다. 지금 녹색인이라는 내 삶은 어떠한가? 우리 녹색연합의 식구들 삶의 모습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