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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음을 사과드리며

먼저 ‘지혜의 공간’ 발행이 늦었음을 사과드립니다.

어제 토, 일요일에 지방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휴일임에도 5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백여개 눈동자가 빛남을 느꼈습니다.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싶었는데 무엇을 주었는지
미안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젊은 그들에게는 빛나는 미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때 만입니다.
그들에게 다가올 문제를 해결할 수 만 있다면 삶의 목적인 성공과 행복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 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렇지 못하고 문제에게 진다면 당연히 미래는 어둡겠죠.

성공과 행복으로 평가할 때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다음 네 영역 중의 하나일 겁니다.
첫째 성공했으면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둘째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입니다.
셋째 행복하지만 실패한 사람입니다.
넷째 불행하고, 실패한 사람입니다.
이 중에 불행하고, 실패한 삶을 사람들이 원할까요? 아니면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원할
까요? 당연히 후자이지만 실제는 어떤가요?
여러 분은 어디에서 떠나고 싶으신가요? 어디에서 떠나게 될까요?
성공-불행

실패-불행

성공-행복

실패- 행복

그 동안 참여를 못했던 2분의 저자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앞으로 지혜의 공간이 계속 발전
하여 국내 트리즈 전문가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공공의 장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3.11 총편집인 김익철
4

8

TRIZ와 지식경영 / 김동준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 김익철

18

지구 시스템 / 김용경

27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하여/ 김제익

30

손팔궤 / 박영수

35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 / 정찬근

- 3 -
TRIZ와 지식경영
김동준
InnoCatalyst 대표

게재 목차
1. TRIZ와 문제
2. TRIZ와 논리적 사고
3. TRIZ와 창의적 사고
4. TRIZ와 통합적 사고
5. TRIZ와 비즈니스 모델
6. TRIZ와 전략
7. TRIZ와 지식경영
8. TRIZ와 혁신
9. TRIZ와 진화
10. TRIZ와 기업
11. TRIZ와 사회
12. TRIZ와 나

- 4 -
TRIZ와 지식경영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은 지식을 창출, 저장, 전이, 적용하려고 조직에서 개발
한 일련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말한다. 지식경영은 환경에서 학습하고 지식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조직의 능력을 향상 시킨다. 지식경영은 다른 정보시스템 투자와
마찬가지로 지식경영 프로젝트의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적 가치와 구조, 행
동 패턴들을 개발해야 한다.

위키디피아에서 정의한 지식경영의 정의 입니다. 상기 정의에서 ‘지식경영’이란 단어를
‘트리즈(TRIZ)’란 단어로 바꿔도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TRIZ 방법론에는 지
식경영적 측면이 아주 강하기 때문입니다. TRIZ가 특허라고 하는 방대한 지식의 창고에
서 원리를 추출한 배경도 있고, TRIZ가 발전하면서 IT를 아주 잘 활용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 원리와 활용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생각나는 것은 Invention Machine에서 잘 정리한 Effects(효과)라고 하는 방대한 DB일
것 입니다. 물리화학적 현상 등을 포함한 아주 많은 과학적 원리들을 잘 분류하고 설명하
였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활용해서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 원리를 더
잘 이해하는데 혹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하여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 차원에서 발견하거나 발명한 원리를 Effects라는 DB에 추가하는 작
업도 어렵지 않게 했기 때문에 지식을 창출하고 저장하고 전이하고 적용한다는 지식경영
의 프로세스를 아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특히 지식의 검색이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어떠한 지식경영 방법론 보다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semantic 방식을 활용하여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의 유사 단어까지
모두 검색하는 검색 방식에 더하여 ‘기능(function)’이라는 VE(Value Engineering, 가치공학)
의 방법론과 융복합화하여 더욱 발전시켰기 때문입다. 첨언하면 TRIZ는 System이라는 개
념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데 반하여 VE에서는 기능이라는 개념을 최상위 개념으로 생
각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기능에 대하여 언급할 정도입니다.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제품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시스템이 수행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
어, 고객은 드릴이라는 제품이나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지
구멍일 뿐이다.”

이와 같은 개념 하에 TIRZ에서는 기능을 “주체(Subject)가 되는 하나의 사물이 대상이 되

- 5 -
는 객체(Object)에게 수행하는 작용(Action)”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표현
합니다.

주체(S) + 작용(A) + 대상(O)

이 표현은 기초영문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즉 TIRZ 기능의 표현은
영문법에 말하는 문장의 5형식 중에서 3형식에 해당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주체(Subject)
는 주어(S)에 해당하고, 대상 혹은 객체(O)는 목적어(Object)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작용
(A)는 동사(Verb)에 해당하는 것으로, 동사 중에서도 특히 변화의 작용이 있는 동작 동사
(Action Verb)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TRIZ에서의 SAO의 형태는 결국 다음과 같이 표
현할 수 잇습니다.

‘사물 주체(S)의 작용(A)에 의해 대상 객체(O)의 속성을 나타내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변수(parameter)가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유지해야 기능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SAO에 대한 실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온도계(S)가 온도(O)를 측정(A)한다.

그런데 여기서 엄밀하게 말하면 온도계는 시스템으로 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원리에 해당
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온도계에 사용되는 원리는 물질의 팽창이고, 물질로 주로
활용되는 것은 알코올이나 수은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온도계 혹은 수은 온도계라고 부
르게 되는 것이지요. 만일 알코올이나 수은을 사용하지 않고 온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필
요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런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TRIZ의 Effects 입니
다. ‘온도(O)를 측정(A)한다’는 기능(Function)을 검색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 혹은
방법을 찾아 줍니다. 예를 들어서, ‘온도를 측정한다’는 기능을 찾으면 다음과 같은
Effects 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열팽창이 자연 진동수에 미치는 영향

-

열(온도)-전기 현상(Thermoelectric phenomena)

-

복사 스펙트럼(Radiation spectrum)

-

광학적, 전기적, 혹은 자기적 물질 특성의 변화

-

큐리점 이상의 온도에서의 전이

-

홉킨스 효과

- 6 -
-

제어백 효과, 바르크하우젠 효과

이 효과 혹은 원리들을 살펴보면서 제한된 조건에서 원하는 현상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특장점은 단순히 검색 엔진이 좋고, sematic 사전이 있고,
물리화학과 관련된 DB가 좋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안에는 TRIZ가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틀(framework)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TIRZ에서는 기능
(function)에 해당하는 ‘작용(A) + 대상(O)’을 달성해야 할 ‘기능’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
라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주체(S)는 구하는 기능의 달성에 유
효환 과학적 ‘효과’인 동시에 풀어야 할 문제의 ‘해결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SAO 표현 속에 숨어있는 TRIZ의 문제해결 관점이 수백 혹은 수 천년 동안 연구한 과학
적 원리를 수 십년 동안 수집, 정리한 결과를 동영상이라는 시각적 효과와 sematic 검색
엔진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과거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놀라운 지식경영의 도구와
방법론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개발된 도구와 방법론을 누
구나 활용하기에는 구입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지만, 이러한 원리는 소프트웨어가 없더라
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므로 개인이나 조직의 지식 경영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7 -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김익철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편 – 왜 인문학인가?

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2편 – 기본 개념

3.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3편 – 소망의 시간(天) 구조

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4편 – 소망의 공간(地) 구조

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편 – 가치란 무엇인가?

6.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6편 – 시간 가치와 변신 가치

7.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7편 –지위 가치와 윤리 가치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편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편 –애정 가치와 미 가치

10.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0편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

11.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12.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2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

- 8 -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 –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전 시간에 시장에서 교환되는 14가지 중에서 ‘윤리’ 가치와 ‘지위’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
다. 이번 시간에는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살아있는 생물이 원하는 가장 큰 가치는 ‘안전’과 ‘안락’이다.

왜냐하면 삶의 구조가 먹

이 사슬(그림1)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을 동물성 플랑크톤이 먹고, 그것
을 작은 생선이 먹고, 그것을 큰 생선이 먹고, 그것을 인간이 먹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깨지기 쉬운 사슬로 천재지변과 같은 변동이 오면 금방 붕괴되었다.
조선 현종 때인 1670년에서 1671년에 일어난 경신대기근때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이는 인구의 10%에 해당된다. 일본의 덴메이 대기근, 아일랜드 대기근 등
등 역사에는 수 많은 기근이 기록되어 있다. 보나시Bonassi라는 중세사 연구자에 의하면
750년부터 1100년 사이에 유럽 대륙 전체에 기근이 들었던 시기가 29차례라고 하니,대
략 12년마다 한 번 꼴로 대기근을 겪었던 셈이다.

그림 1. 먹이 사슬

이처럼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희생과 자연의 상황에 살아가는 것이기에 항상 ‘안전’이

- 9 -
문제가 되었다.

‘안전’ 가치란 사람에서 육체와 마음, 영혼의 안전을 확보하여 「어메니티Amenity(생활
편의 시설」상태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의 생활에는 다양한 재해와 피해가 잠재되어 그 발생 원인은 지진, 낙뢰, 홍수,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서 산성비, 배기가스, 산업 폐기물, 폭발물, 교통사고, 화학 약품, 과 같은
인적 재해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교통사고나 상처나 병은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배기가스, 공해, 광화학 스모그, 통신회
선의 불량 등은 넓게 사회의 전체를 위협한다. 현대의 생활자는 어느 쪽의 위험도 대처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는 자연 재해가 주였지만, 현대는 인간이 창조한 것에 의해 안전이나 환경을 위협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인해 연간 10,000명이 넘는 사람이 죽는다. 특히 30세
미만은 사망 순위 1위이다. 127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망도 인적 재해
의 대표 사례이다. 우리는 생활의 쾌적함을 보증해 주어야 할 상품에 불안을 느끼고 있
다. 소비자 운동의 발단은 결함 상품의 규탄에 있었다. 상품의 내용 성분, 제조 연월일,
품질 보증 기간의 표시 등, 소비자의 이익과 안전을 지키는 법 규제는 더욱 더 강화되어
갈 것이다.
현대의 상품개발은 위험을 최소로 한다고 하는 소극적인 발상으로부터 전환하고, 적극적
으로 안전 그 자체를 테마로서 가치 창조하는,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어떻게 안전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안전’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키워드는 그림 2와 같이 위험의 예측,
대물 안전, 안전장치, 대인 안전의 네 가지이다.

첫째, 위험의 예측이다.
일기예보를 통해 강수량이나 지역을 예측해 홍수 등의 재해로부터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한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미 그 전에 유
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게 마련이고 그 주변에 또다시 300번 이상의 징후가 나타
난바 있다고 한다. 즉 징조가 없는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둘째, 대물 안전이다.
도시화는 편이를 주었지만 위험도 함께 수반된다. 전기는 문명의 근본으로 전기가 사라
진다면 현대 문명도 사라진다. 하지만 해마다 40명이 넘는 사람이 감전으로 사망하며, 부
상자도 500여명 이상 발생한다. 도시가스는 연탄이나 장작보다 편리하지만 폭발 사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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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위험 요소도 가지고 있다.

그림 2. ‘안전’ 가치의 생성법

셋째, 안전 장치이다.
인공물은 불완전한 인간이 설계 주체인 불완전한 물건이다. 따라서 사고는 일어날 수 있
다는 가정하에 안전장치가 부가된 시스템이 설계되어야 한다. 이번에 발생한 아이폰 감
전 사고도 비정품 충전기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것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품을 싸
고 품질이 나쁜 것을 채용한다.

이로 인해 콘덴서 고장과 함께 전기 220 볼트를 직접

휴대폰 배터리로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 였다고 한다. 즉 안전장치가 부족
한 사례였다.

그림 3. 아이폰 감전사고

넷째, 대인 안전이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기본으로 사람을 투쟁으로 내모는 제도이다. 특히 신자유주의가 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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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하면서 이런 경향은 강화되었다. 2008년의 아키하바라 살인사건, 무고한 노인과 여성
20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 살인 사건 등은 이런 경쟁하의 낙오자 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 들이다. 이런 광기의 시대에서 육체적, 정신적, 영혼적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요구가 발생한다.

과학기술이 ‘안전 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택시 귀가 알리미’라는 서비스는

승차와 하차 시에 보호자에게 문자

를 전송해서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CCTV는 범행 상황이 감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범죄자에게 인지 시켜 행동에 제약을 가
져오게 한다.
에어백과 안전벨트라는 기술이 없다면 승용차를 타는 것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위험한 행
위가 될 것이다.
마스크는 먼지나 화분 등을 제거해 사람을 질병이나 알레르기에서 조금 더 안전하게 한
다.

그림 4. 택시 알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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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 가치란 산업화 근대화에 의한 모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놀이의 감각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의 생활자는 일꾼인가 게으름뱅이인가? 일하는 태도는 부실한가 노력파인가? 그것은
세대나 입장에 의해서 다른 것이다. 젊은 시절 진보의 상징이었던 오마에 겐이치는 GPS
에 의해 인간의 사고가 약해지고 있다는 글을 통해 자신이 늙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과거에는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사전에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GPS를
이용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생
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일까? .
현대는 기계 만능의 세상이다. 인간의 존엄을 부정하는 노동은 회피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창조의 커다란 원천이 되는 뛰어나 인간적인 일까지 부정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
일까. 현대인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싫은가. 신체를 움직이는 것은 좋아하는가 싫
은가. 기성품을 좋아하는가, 수제품을 좋아하는가. 노력하고 결과를 요구하는 타입의 사
람이 많은 것인지, 노력을 회피해 결과만을 갖고 싶어하는 타입의 사람이 많은 것인가.
과거에는 안락을 죄악시하고, 분골쇄신해 일하는 것이 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간단한
노동마저 기계에 대행 시키려고 하고 있다. 돈만 있으면 어떤 기계라도 살 수 있고 기계
를 살 수 있으면 노동도 살 수 있다. 게다가 죄악으로 되어 있던 안락하게 돈을 들이고
즐기는 것이 추천 되고 있다. 생활의 현장에 발을 디디고, 친밀한 생활자의 행동을 관찰
해, 생활자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관이 다양
한 ‘안락’ 가치 상품을 낳으려 하고 있다.

그림 5. 안락가치의 생성

어떻게 안락 가치를 개발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림 5와 같이 안락의 효용, 안락의 철
학, 안락의 방법, 안락의 대상이다.

- 13 -
첫째, 안락의 효용은 고통의 경감, 고통의 안락화, 안락의 쾌락화 등이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물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하루 3리터의 물이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상수도 같은 사회기간망이 없어서 십수 km를 머리에 물통을 지고 길어와
야 한다. 이는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의 노동으로 이뤄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DE의 기술자는 Q-drum(그림 7)을 개발 해 15리터의 물을 아이들의 힘으로도 운반할
수 있게 했다.

둘째 안락의 철학은 인공 안락의 승인, 자연 안락의 향수, 안락함의 가치이다.
마사지는 혈액·림프액 등 체액 순환이 원활하게 하고, 체내 노폐물과 통증 유발물질 생성
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마사지를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고 사회의 인식
상 꺼려지는 점도 있다. 인공 마사지 기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림 6. 아프리카 물 부족

그림 7. Q-drum

그림 8. 인공 마사지 기계

- 14 -
그림 9. 밥 짓기 안락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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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안락의 방법은 완전 자동화, 프로세스 단축, 간소화와 간편화이다.
살기 위해 밥을 먹지만 밥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과거에는 쌀에 돌이 들어있
었기에 조리로 이를 골라야 했다. 그래서 돌 고르는 기계가 도입되어 돌이 없는 쌀이 나
왔다.
이것을 가마솥에 넣고, 아궁이에서 불을 지펴 밥을 했다. 가열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감시
해야 했으며, 연기를 마셔야만 했다. 1970년 대에 석유곤로가 도입되어 가열은 편해졌다.
그리고 현재는 가스렌지로 더욱 편리해 졌다.
하지만 압력솥을 불 위에 올려놓고 밥이 타지 않도록 감시해야 했다. 전기밥솥의 발명으
로 밥을 만드는 것은 완전 자동화되었고, 또한 간소화 되었다. 스위치만 누르면 잊어버려
도 된다. 게다가 미쓰비시의 장인 가열 프로파일이 내장된 일본 밥솥의 경우는 삼십년을
밥만 한 주부보다 더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다.

넷째 안락의 대상은 약자의 구제, 건강인의 지원, 강자의 보강이다.
사회가 진보한다는 것은 약자, 소외된 자를 안고 간다는 것이다. 자연에서는 약자나 소외
된 자는 도태의 대상이었다.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나 이를 더 편하게 만
든 전동 휠체어는 안락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그림 10.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과학기술이 ‘안락 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음식을 먹는 것은 즐겁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노동을 요구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샐러드나 냉면 위에 올리는 계란을 썰기 위해서는 여덟번의 칼질이 필요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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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11의 도구를 이용하면 한 번이면 된다. 그림 11 오른 편의 바나나 자르기도 마찬가지
로 안락 가치를 구현한 상품이다.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옷을 입어야 하지만 여름 철에는 덥고, 불편함도 사실이다.
그림 12의 Stay Cool이라는 옷감은 우주복 개발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다. 통기성이 뛰어
나 이것으로 정장을 만들면 여름에도 안락하게 옷을 입을 수 있다.

그림 11. 안락 상품 사례

그림 12. 안락 상품 사례 - NASA Stay Cool

이처럼 사람들은 ‘안락’과 ‘안전’ 가치를 원한다.
다음 시간에는 ‘애정’ 가치와 ‘미’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 17 -
지구 시스템
김용경
SDI Eng. 대표이사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트리즈 관점으로 보는 지구 온난화 -

게재 목차

1. 지구시스템
2. 대기와 온실가스
3. 대기와 생명체
4. 산업구조와 온실가스
5.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6. 기후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8. 2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0. 4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1. 결론 : 트리즈를 활용하는 문제해결지도의 사용법

- 18 -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가. 1차 산업의 재 정의
트리즈 관점의 산업구조에 대한 재정의는 이미 이뤄진 바를 기초로 한다. 따라서, 1차산
업은 산업의 에너지원에 해당하는 분야들로 이뤄진다. 즉, 원유와 그 정제 산업 분야 또
는 연료 산업 분야, 신재생에너지 분야, 농수축산업 분야, 재료 생산 산업 분야 등이 이
분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산업분야에서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들에 대하
여 알아보기로 한다.
나. 1차 산업에 적용된 기후변화대응방안.
1) 연료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적용 사례.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신재생에너지사용의무화 법안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 사례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의무화 제도에 따른 발전사들의 움직임은 우드펠렛의 보조연료 사용으로 집
중되고 있다. 우드펠렛이란, 삼림의 간벌목을 분쇄하여 톱밥, 나뭇가지 및 부엽토 등과 혼합하여
압축형 고형연료로 만든 것을 통칭하며, 바이오매스라는 이름으로도 상용된다. 동남아 지역의 열
대 우림지역과 남미 지역, 러시아 방풍림 지역 등에서 채취한 우드펠렛을 발전용 보조연료로 사용
하는 방안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간벌목과 함께 초본계 펠릿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 남아도는 자금을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곳도 생겨
나고 있어 시사하는 바다 크다. 국내에서는 산림청과 농림부 등에서 지원자금을 주면서 산업의 규
모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20년까지는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비율을 20%까지 늘
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에너지의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되며,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2% 수준 이내로 저조한 증가양상을 보이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는 막대한 증가세
를 이룰 전망이다. 또한, 일부의 발전사에서는 우드펠렛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 동남아 지역 등
각 지역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도 보조연료 확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1. 우드펠릿의 소형포장 모습.

- 19 -
2) 미활용에너지 산업 분야 적용 사례.
최근 국내에 도입된 기술 중에서 자동차의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발생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의 하중을 이용하기 위하여, 도로를 절개하고 그 하부에 에너지 변환장치를
장착하여 전기를 발생하는 방식이다.

그림2. 자동차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발생장치 사례.
이 방식으로 차량에 의한 발전량이 많아지고 있으나, 또다른 문제를 유발하는 방식이
다. 막대한 설치비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에너지 발생장치의 고장 시에는 교통체
증이 심각해지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트리즈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방색의 해결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더 심
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의 관점에서 볼 때, 자동차는 하중의 역할로서 에너지 발생장치의 수준으로 볼
때는 에너지원에 해당된다. 자동차의 하중을 결과물인 에너지 발생장치에 전달장치는 바
퀴의 접점이다. 도로관리시스템은 이 시스템의 조절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에너지발생장
치의 고장 발생 시에, 도로의 차단은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이상의 비효율화로 이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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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민원의 발생원이 되는 결정적 유해 요소인 셈이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도입시 검토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점검사항은 바로 시스템적인 구
성요소의 완전성을 검토해야 만 한다.

그림3. 시스템의 필수 기능 완전성 법칙과 차의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발생장치 비교.
그러나 아래의 그림과 같은 방식은 또다른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방식이 된
다. 과속방지턱의 내부에 에너지 발생장치를 삽입하고 조립식으로 도로면에 고정하였다
가, 고장 발생 시에는 분해하여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교환에 필요한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다. 발명원리의 복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며, 견고하고 딱딱한 구조를
유연한 구조로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을 진보시키는 방식임을 알 수 있
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효율을 분석한 결과, 850대 정도의 차량 통과로 2Kw
급의 전력생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할인점 및 유통 망에서 보조전력으로 충분한 효
과를 낼 수 있는 방안임을 알 수 있다.
시속 30킬로미터 이하의 도로에 만 사용한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응용방법은 대단히
많으며, 시스템적 관점에서 볼 때, 이 기술은 대단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여름철 냉방용
보조전력과 겨울철 난방용 보조전력으로의 이용가치가 매우 높다.

그림4. 과속방지턱 내장형 에너지 발생장치(이동형)

즉, 트리즈적 문제해결방안은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소와 함께 주변 요소들과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이루어, 기존의 시스템에 변화를 최소화하며,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
키지 않는 방안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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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1차 산업에 적용가능한 기후변화대응방안.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의 증가방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후변화대응방안은
의외로 많다. 특히, 기존의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 사용하는 방식은 혁신을 이루지 못하
고 있으나, 이는 기술적 문제 때문이 아니다.
발전소에서 적용하는 연료의 연소방식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질소를 공기 중에서 흡
입하여 질소산화물이 대량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하지 않는 산소 만을 활용하는 연
료 연소방식은 어렵지 않게 적용될 수 있다. 순산소연소기술 관련 산업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적용하는 기술들이 점차 증가추세에 들어섰다. 문제는 이를 적용해
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저항이 있다는 점이다. 심리적 장벽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에 관여하는 이들이 문제해결을 막고 있다는 사실은
게리 해멀의 책 등과 같은 많은 자료에서 공개하고 있으나, 이를 반영하려 하지 않는다.
화석연료 연소시스템에 순산소 공급시스템을 적용하면, 현재의 기후변화 추세를 줄일
수 있어서, 자정작용의 범위내에서 산업의 안정화가 가능하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지열 발전 등과 같은 기타 신재생에너지원은 효율이 낮은 방식
을 고집하고 있으며, 승인기준이라는 명분에 의해서 기술혁신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인증획득이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좋은 기술은 계속 사장되어 가고 있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원들은 기술혁신이 적용되지 못하며 이
로 인해 경제성이 낮아서, 발전차액보상제도와 같은 특혜가 아니면 설 땅이 없는 실정이
다. 그러나, 지속적인 예산낭비 방식인 발전차액보상제도를 통한 수익은 대부분 선진국
컨설팅기관과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의 차지이다.
음식물쓰레기와 축산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런던협약 대상 폐기물들은 유기성자원으로
의 활용도가 높다. 다만, 염분의 처리 문제와 질소산화물의 처리 문제 등이 걸림돌인 것
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이 문제 또한, 고온의 연소열로 해결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핵 폐기물의 전체 양을 줄이는 방식도 적용될 수 있으나, 이를 적용하기를 거부하고 있
는 실정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하는
방식이 트리즈적 문제해결 방식이지만, 대부분의 문제해결에는 이러한 관점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단점을 없앨 수 없다는 오만한 사고방식은 장점 조차도 사용하지 못하는
폐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단지 실행하면 될 일들이 걸림돌에 막혀있다.
JUST DO IT.
[reference]
1. 살아있는 에너지(콜럼 코츠, 1998, 양문사)
2. 만물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마셜 브레인, 2003, 까치글방)
3. 기술마케팅(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0년도 신규 기술거래사 교육과정 교재)
4. 시스템학(박창근, 1997,(주)범양사출판부)
5. Creativity as an Exact science(Genrich. S. Altshuller)
6. 경영은 시스템이다.(잠쉬드 가라제다지, 한스미디어, 2005)
7.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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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게리 해멀, 알키, 2012)
9. 네이버 카페 (목재압축연료- 펠릿, http://cafe.naver.com/pellet)
10. 기후변화대응 전략수립 교육 교재 (한국환경컨설팅협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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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김제익
MATRIZ Level 3

게재 목차
1. 아이들의 수학에 대해서
2. 변환에 대해서
3. 로직트리에 대해서
4. 수학적 모델링 관점에서 바라 본 곱셈과 나눗셈
5. 변화와 전달에 대해서
6.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7. 무제
8. 무제
9. 무제
10. 무제
11. 무제
12.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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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우리나라 옛 속담에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제비가 낮게
나는 현상과 비가 오는 현상은 상관관계 있는 것일까 인과관계가 있는 것일까? 상관
관계? 인과관계?
트리즈의 도구 중 하나인 인과관계 분석을 진행하다 보면 상관성만 있고 인과관계
가 없는 두 사건을 인과관계로 설정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렇게 잘못 구성된
인과관계는 문제의 분석을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참원인을 찾는 것을 방해하는 상관성은 단점만 있는 것일까?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앞서의 속담을 고찰해 보자. 상관관계가 있으려면 우선 위의 속담이 참이어야 한
다. 제비가 낮게 난다는 명제와 비가 온다는 명제가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명제가 참
이므로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문장을 아래와 같이 수학적으로 기술할 수 있
다면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정의한다.

A --> B (진리값: 참(True))

= A이면 B이다. 그리고 앞 문장은 참이다.

= 상관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 것일까?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은 A를 변
화시켰을 때 B가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 제비들을 다 잡아다가 강
제로 낮게 날게 하면 비가 올 것인가? 만약 비가 온다면 제비들이 낮게 나는 것이
비가 오는 것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직접 해 보지는 않았지만 추론을 해 보면 (제비가 살지 않는 곳에
서도 비가 내린다) 제비들을 잡아다가 낮게 날게 한다고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그
러므로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는 있지만 인과관계는 없다. 이를 집합의 포함관계로 나
타내면 그림 1과 같다. 이 그림을 등가의 문장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포함한다 = 모든 인과관계는 상관관계지만 상관관계가 있다
고 꼭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과관계는 없지만 상관관계는 있다? 뭔가 찜찜한 표현이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의 관계에는 다음 4개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1. 인과관계도 없고, 상관관계도 없다.
2. 인과관계도 있고, 상관관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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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과관계는 없으나 상관관계는 있다.
4. 인과관계는 있으나 상관관계는 없다

[그림 1]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포함 관계

이 중 4번은 언제나 거짓이기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하고 보면 1, 2번은 아무런 문
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3번은? 사실 3번은 1, 2번과는 다른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3번 같은 경우 때문에 원인-결과 분석 시 애를 먹게 된다.
다시 속담으로 돌아가 보자. 속담을 참원인 분석(Root Cause Analsys, RCA)을 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상과 제비 생태에 대한 필자의 지식이 짧은 관계로 네이버를
참고해 RCA를 진행했으며[1], RCA의 사실 여부보다는 상관성과 인과성에 대한 차
이와 상관성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라 과학적 사실을 명증하지 않고 사용
한다.)
RCA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비가 낮게 나는 이유와 비가 오는 이유는 모두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즉 인과관계가 없지만(또는 없어 보이지만) 상관관계가 있는 두
사건은 어떤 공통된 숨겨진 원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가 내리는 참원
인이 습도이기 때문에 제비가 낮게 날지 않아도 비가 오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
다. 참원인을 알게 되면 그 원리를 이용해서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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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제비가 낮게 나는 현상과 비가 내리는 현상에 대한 RCA

한 것을 할 수 있다. 즉 비가 올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제비를 볼 것이 아니라 습
도계를 통해서 습도를 보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다 보면 참원인이 아닌 상관성만 있는 것들은 참원인을 발견하는
데 방해만 되는 것이니 참원인에 비해서 가치가 절하되는 듯한 느낌이 있다. 가령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인자를 참원인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상관성만 있고 인
과관계가 없는 인자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그것을 주장한 사람은 많이 머쓱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참원인 밝혀지면 좋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참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상관성을 발견했을 때의 유용성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인과관계는 없고 상관성이 없는 경우 2가지 유용성이 있다.
1. 위의 예와 같이 참원인을 찾거나 추론하도록 도와준다. 두 개의 현상이 공통된
참원인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두 현상을 모두 만족하는 원인을 찾다보면 하나
의 현상만 갖고 고민할 때 보다 참원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는 참원인이 기술
적, 실험적 한계로 증명되지 못하는 경우 가설의 타당성을 높일 수가 있다. 가령 비
가 내리는 원인을 찾는 것보다는 비가 내리는 원인과 동시에 제비가 낮게 날게 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참원인을 찾거나 추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2. 상관관계에 있는 두 사건은 그 중 가정계(원인계, 수학적 표현에 A)에 있는 사
건을 사용해서 결론계(결과계, 수학적 표현에 B)를 예측하거나 측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습도와 상관성이 있는 제비 낮게 날기 현상을 이용해서 비가 올 것을 예측한
것이다. 즉 우리가 참원인을 찾지 못해도 유용도가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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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과관계가 불명확하지만 상관성이 있는 현상은 결과의 예측이나 결과의 특성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비 속담은 다음과 같이 습도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도시될 수 있
다.

[그림 3] 상관성이 있는 두 현상에 대한 참원인을 매개로 한 해석

이 결과로 보면 제비가 낮게 나는 시점과 비가 오는 시점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있어야 하며 제비가 낮게 나는 시간이 비가 내리는 시간에 앞서야 한다. 만약 제비가
낮게 나는 시점과 비가 오는 시점이 거의 비슷하다면 예측의 의미가 없어지고 제비
가 낮게 나는 것을 보고 빨래를 걷으러 가면 늦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이상 인간
삶에 유용한 지혜가 되지 못한다. 가령 빗방울이 내리면 비가 온다라는 수준의 유용
도가 떨어지는 지식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과관계는 관련된 지식이 충분해야 도출이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메커니
즘이 상대적으로 많이 규명된 소위 자연과학이라는 것에서 원인 결과 분석이 중요하
게 사용되며 매우 유용하다. 반면 아직까지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은 것이 많은 영
역에서는 여전히 상관성과 인과성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그럼에도 앞서의 논의처럼
인과성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한다하더라고 상관성만으로도 유용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기에 관련된 연구가 의미 있다 하겠다. 가령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니 기저귀
매출이 높은 날 맥주의 매출이 높다는 상관성을 발견하였다. 당연히 원인을 궁금해
하면 찾게 되겠지만 설령 그 원인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둘의 매출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기저귀와 맥주를 근처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참원인을 알지는 못했지만 상관성 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을 할 수 있다. 물론 관찰 결
과 기저귀와 맥주의 매출이 상관관계를 갖는 이유는 주말에 아내를 대신해서 기저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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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사러온 남편들이 맥주를 함께 사가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말이다.
자꾸만 참원인 찾기 보다 상관성 찾기를 옹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제 문제
에 직면해 보면 참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참원인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많은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참원인이 밝혀지면 매우 유용하
다. (때로는 참원인이 밝혀져도 그 것을 제거할 방법이 쉽지 않아 실제로 크게 도움
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참원인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상관성 있는 어떤 것
들이 관찰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유용한 정보가 되며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다. 더불어
상관성이 있는 현상이 많이 관찰되면 참원인을 증명할 수는 없어도 높은 수준으로
추론을 할 수 있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원인분석을 할 때 참원인까지 할 것인지, 상관성 있는 정보까지
도출할 것인지는 각 문제 상황과 그것을 해결할 때의 상황을 반영해서 적절한 수준
을 선택하는 지혜를 경험을 통해서 얻기를 바란다.

이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인과관계 분석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상관성을 잘 찾기
위한 빅데이터 해석 기술로 연결이 된다. 이 중 인과관계 분석을 잘하는 방법은 앞
칼럼의 전달/변화 개념을 적용해서 다음호에 기술을 하고 빅데이터 해석 기술에 대
해서는 그 다음호에 기술할 예정이다.

- 참고자료
[1] 제비 속담에 대한 참고: 1982년 6월 30일 경향신문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2063000329207003
&edtNo=2&printCount=1&publishDate=1982-06-30&officeId=00032&pageNo=7
&printNo=11308&publishType=00020)
[2] 맥주와 기저귀 사례
http://www.ciobiz.co.kr/news/special/cover/2810260_18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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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원리
박영수
사단법인 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게재 목차
1. 사서삼경과 트리즈
2. 역경의 원리
3. 팔괘와 64괘
4. 건팔괘
5. 태팔괘
6. 이팔괘
7. 진팔괘
8. 손팔괘
9. 감팔괘
10. 간팔괘
11. 곤팔괘
12. 팔괘의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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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팔괘

“이 원형의 중국문자는 중심부에서 내다보도록 되어 있다” “중국인의 습관에 반해서 효(爻)를 아
래에서부터 세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원의 경우에도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효에서부터 비롯하
여 언제나 아래에서 위로 세어 나갔던 것에 따른 것이다”
라이프니쯔(Gottfried Wilhelm von Leibnitz, 1646-1716, 독일)
1. 경(庚)의 해석
손팔괘가 겹쳐서 중풍손괘가 된다. 중풍손괘의 의미 중에 경(庚)이 나오는데, 경의 의미를 알면 혁
신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경은 ‘쇠 경’자로도 부른다. 오행(목,화,토,금,수) 중에 금으로 표현되
기 때문이다.
금을 ‘홍범구주’에서는 종혁이라고 한다. 종혁은 ‘좇아서 고친다’라는 뜻이다. 쇠를 화로의 도가니
에 넣어서 그 틀에 따라 임의적으로 개조할 수 있으므로 종혁이라고 하는 것이다. 종혁의 의미를
활용하여 기업에서는 금형을 개발하였다.
금형은 쇠의 형상을 변화시키는 프레스금형과 플라스틱의 형상을 변화시키는 사출금형이 널리 쓰
인다. 이런 금형의 에너지를 경(庚)으로 표현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시종(始終), 즉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지만, 시작과 끝 사이
에 혁신이 없이는 절대 끝이 있을 수 없다. 봄이 시작이라면 겨울은 끝이라 할 수 있다.
양기에서 음기로 바뀌는 이치, 이것이 바로 혁신의 이치이다. 이러한 원리가 있음을 옛날의 성현
들이 알아냈고, 그 뜻을 후세에 전했던 것이다.
시작이라는 의미에서는 갑(甲)과 경(庚)이 같은 의미이다. 갑도 시작이요, 경도 시작이다. 다만 갑
은 선천의 시작을 의미하고, 경은 후천의 시작을 의미한다. 현재의 시대는 후천을 시작하는 시대
라고 할 것이다. 중풍손괘에서 그 의미를 후세에 전달하고 있다.

2. 손팔괘의 괘명과 괘사
손팔괘의 괘명과 괘사를 하나하나 읽어보자. 손팔괘는 풍천소축, 풍택중부, 풍화가인, 풍뢰익, 중
풍손, 풍수환, 풍산점, 풍지관 등 여덟 개다. 손팔괘는 ‘손(巽)’으로 시작되는 64괘 중 8개를 뜻한
다.
1) 풍천 소축 (風天 小畜-적을 소. 싸을 축)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축(畜)은 ‘기르다’. ‘저축하다’라는 뜻이다. 하늘 위에서
바람이 부는 모습이니, 비가 내리기 전의 상황을 상징한다. 비가 오면 생명체는 그 비를 저장한
다. 까닭에 저축한다는 의미로 축(畜)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2) 풍택 중부 (風澤 中孚-가운데 중. 믿을 부)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연못(澤)이다. 중부(中孚)는 ‘어미 새가 알을 품어 따뜻하게 한다’는 뜻
이다. 가운데 두 음효는 노른자이고 바깥 양효는 흰자와 껍데기를 나타내니 알의 모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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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괘와 하괘가 입을 맞춘 듯 대칭을 이룬다. 한 몸으로 결합되어 마치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있는
상이므로, 중부(中孚)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풍화 가인 (風火 家人-집 가. 사람 인)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가인(家人)은 ‘집을 지키는 사람’을 뜻한다. 위는 장녀(長
女)고, 아래는 중녀(中女)다. 동생이 언니 아래 있어 그 뜻을 따르니 일가(一家)가 편안히 다스려
진다는 의미에서 가인(家人)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 풍뢰 익 (風雷 益-더할 익)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천둥 우레(雷)다. 익(益)은 ‘더하다’. ‘증가하다’. ‘이익이다’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니 비가 온다. 비는 골고루 만물을 적셔 유익함을 주기 때문에 익(益)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5) 중풍 손 (重風 巽-공손할 손)
위도 바람(風)이고, 겹처서 아래도 바람(風)이다. 바람은 지상의 공간에 없는 곳이 없다. 그러나
실체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손괘는 하나의 음이 두 양 아래에 있어 순종하고 따르는 형상이다.
유순하고 겸양하며 부드러운 의미가 있다.
6) 풍수 환 (風水 渙-흩어질 환)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환(渙)은 ‘흩어지다’. ‘풀어지다’라는 뜻이다. 물위에서 바람
이 분다. 물이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므로, 환(渙)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겨우내 얼었던 물
이 봄바람에 녹아 풀어진다.
7) 풍산 점 (風山 漸-점점 점)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점(漸)은 ‘점점’. ‘점차로 나아지는 것’을 뜻한다. 산 위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점차로 만물이 깨어난다. 점차로 나아간다는 뜻의 점(漸)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8) 풍지 관 (風地 觀-볼 관)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관(觀)은 ‘살핀다’라는 뜻이다. 땅위에 바람이 불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는 뜻에서 관(觀)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중풍손괘 해석
중풍손괘는 손팔괘 중의 으뜸이다. 손팔괘를 총괄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중풍손괘는 바람이 거
듭하여 부는 것을 말한다. 약한 바람이라도 계속 불게 되면 천하만물을 움직이게 된다. 겸손하고
겸손한 자세로 미션을 살펴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괘명
위도 바람 아래도 바람, 바람이 두 개 겹쳤으니 중풍(重風)으로 표현하고, 괘명을 손(巽)괘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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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손괘는 64괘 가운데 57번째 있고, 하경의 27번째 위치한다. 손괘는 하경을 마무리하는 중요
한 자리로 인사(人事)를 의미한다. 인사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겸손하고 겸손하며 일을 행
하여 자기 미션을 살피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이 다반사이다. 어려운
일 중에는 유해한 일이 있을 것이다. 어렵다고 모든 일이 유해한 것은 아니다. 이런 유해한 일을
트리즈에서는 harmful effect라고 한다. 여러분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가?
2) 괘사
원전 : 巽은 小亨하니 利有攸往하며 利見大人하니라. 손은 소형하니 이유유왕하며 이견대

인하니라.
해석 : 손은 조금 형통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대인을 봄이 이롭다. 손은 견손하고 또 견
손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바람이 거듭하며 하늘의 새로운 미션을 살피는 것이다. 조금 형통
하다는 것은 겸손하게 낮추어야 형통하다는 뜻이다. 음이 양에 순종하는 것은 자연에 부함하기 때
문에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아무에게나 순종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적합한 대상을 찾
아야 한다. 위대한 인물에게 순종하면 이롭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듭한 바람으로 명을 거듭하니, 강이 중정에 겸손해서 뜻이 행하며, 유가
모두 강에 순하다. 이로써 조금 형통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대인을 봄이 이롭다.“ 구이와
구오의 양강이 중정한데 있으면서 겸손하여 그 뜻이 행해진다. 초효와 사효의 음은 각각 내괘의
구이와 구삼, 외괘의 구오와 상구의 강에 모두 순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조금 형통한 것이다.
그러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롭고 만인을 이끌어줄 대인을 봄이 이롭다.
3) 효사
원전 : 初六은 進退니 利武人之貞이니라. 초육은 진퇴니 이무인지정이니라.
해석 : 초육은 나아가고 물러나니, 무인의 바름이 이롭다. 지나치게 겸손하여 선택해야 할 때 망
설인다. 무사처럼 과감하고 굳건해야 이롭다.
원전 : 九二는 巽在牀下ㅣ니 用史巫紛若하면 吉코 无咎리라. 구이는 손재상하이니 용사무

분약하면 길코 무구리라.
해석 : 구이는 겸손함이 평상 아래에 있으니, 사(史)와 무(巫)를 씀이 어지러운 듯 하면 길하고 허
물이 없을 것이다. 양덕을 갖추고 있어 아부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기도하고 정성을 다하면 길하
다.
원전 : 九三은 頻巽이니 吝하니라. 구삼은 빈손이니 인하리라.
해석 : 구삼은 자주 겸손하니, 인색하다. 육사가 무시하지만 굴욕을 참고 순종하는 형국이다. 하지
만 마음이 편치않아 굴욕을 당한다.
원전 : 六四는 悔ㅣ 亡하니 田獲三品이로다. 육사는 회이 망하니 전획삼품이로다.
해석 : 육사는 뉘우침이 없어지니, 사냥하여 삼품을 얻도다. 구오를 받들고 있어서 후회할 일은
사라진다. 대표의 명을 받들어 일을 집행하면 큰 공을 세울 것이다. 사냥하다 세 종류의 짐승을
잡아 제물로 바치는 것과 같다.

- 33 -
원전 : 九五는 貞이면 吉하야 悔ㅣ 亡하야 无不利ㅣ니 无初有終이라 先庚三日하며 後庚三

日이면 吉하리라. 구오는 정하면 길하야 회이 망하야 무불리이니 무초유종이라. 신경삼일
하며 후경삼일이면 길하리라.
해석 : 구오는 바르게 하면 길해서 뉘우침이 없어서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처음은 없고 마침은
있다. 경(庚)으로 앞서 삼일하며 경(庚)으로

뒤에 삼일하면 길할 것이다. 겸손하지 않아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불리한 요인들을 제거하여 순탄하고 길하게 된다.
원전 : 上九는 巽在牀下하야 喪其資斧ㅣ니 貞애 凶하니라. 상구는 손재상하하야 상기자부

이니 정애 흉하니라.
해석 : 상구는 겸손함이 평상 아래에 있어서, 그 노자와 도끼를 잃으니 고집함에 흉하다. 손괘의
정점에 위치한다. 겸손이 지나쳐서 과단성을 상실하니 반드시 위험하다.
중풍손괘의 핵심은 구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명이 행해지는 그 때를 밝히고 있는 것이 구오효
이다. 새로운 명을 베풀 때에는 바르게 하면 길해져서 그동안의 뉘우침이 없어지고 이롭지 않음이
없게 된다. 과거지사는 과거로 흘러갈 뿐이다. 오로지 처음은 없고 새로운 명을 펴기 위한 마침이
있을 뿐이다. 그때는 바로 경(庚)을 먼저 삼일하고 경(庚)으로 뒤에 삼일하는 때이다. 천간으로 경
은 가을 후천을 의미한다. 경으로 먼저 삼일은 여름에 해당하는 정(丁)이고, 경으로 뒤에 삼일은
겨울에 해당하는 계(癸)이다. 그래서 처음은 없고 마침은 두는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후천의 시작이며, 혁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싫으나 좋으나 혁신을 이루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혁신을 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혁신이라는
말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영향이 있으므로 혁신을 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 들 수 있도록 하려
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34 -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게재 목차
1. 창의적으로 감사하기
2. 창의성을 활용한 리더십
3. 이솝우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4. 전래동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5.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1)
6.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2)
7.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3)
8.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9.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10.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1)
1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12. 연재를 마치며···

- 35 -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꽤 오래 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적이 있

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남자와 여자가 아예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일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인
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전달하는 콘텐츠 역시 남달라야 소통이 더욱 원활할 것이다. 지
금까지 트리즈는 여성에게 특화된 사례나 방식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만을 위한 트리즈 접근이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일차적으로 여성들이 접하
는 문제상황과 여성과 관련된 사례를 40가지 원리 위주로 2회에 걸쳐 전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쨰 원리. 6번 범용성 / 다용도
이 원리의 뜻은 ‘하나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자’이다. 이와 관련된 여성 제품으로 ‘멀티
화장품’이란 것이 있다.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가지 제품을 사용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아래는
베네피트사의 베스트셀러 제품 베네틴트이다.

이 제품은 입술에 바르는 것이 주된 기능이지만 볼에 색을 주는 블러셔(Blusher)로도 사용이 가능

- 36 -
하다. 한 제품으로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여러 제품을 가방에 넣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 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기능을 하면서 자외선 차단제 역할도 하는 제품, 립밤
(입술 보호성분이 들어가 있음)이면서 크림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밤 제품 등
다양한 멀티 화장품들이 있다.

6번 범용성 / 다용도 원리의 경우 여성들이 많이 관심 있어 하는 인테리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좁은 집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용도 가구이다.
아래 그림은 침대 겸 소파로 이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이다.

싱글이나 부부만 사는 집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평상시에는 소파로 사용했다가
밤이 되면 소파를 펴서 침대로 사용하면 된다.

- 37 -
두 번쨰 원리. 26번 복제 / 대체수단
이 원리의 뜻은 ‘OO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김밥에서 그 사
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어느 해, 봄 날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변덕이 심해 야채 값이 폭
등했다. 그 시절, 김밥을 큰 아이가 사왔는데 뭔가 독특한 점이 있었다. 시금치 같은데 시금치가
아닌 다른 맛이 났다.

그래서 김밥을 분해해보았다.

당시 시금치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시금치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녹색을 띄는 부추를 대신
집어넣은 것이었다. 이렇듯 식자재비가 많이 들 경우, 주부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26번 복제 /
대체수단을 많이 고민하게 된다.

- 38 -
이뿐만 아니라 주부들은 요리재료가 없을 때도 26번 복제 / 대체수단을 고민하게 된다.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다. ‘자신이 사용하려던 것이 없으면 그와 유사한 것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26번 복제 / 대체수단 원리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 설날에 떡국을 끓일
때 꿩고기를 넣어서 끓였는데 꿩을 구하기가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꿩은 야생 동물이어서 잡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설날 떡국을 끓일 때, 꿩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여 국물을 내고 고명을 만들어 얹
는 것에서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세 번쨰 원리. 27번 일회용품
이 원리의 뜻은 ‘한번 쓰고 버리게 만들자’이다.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향수 매장에서는 새로운 향수가 출시되었을 때 고객들에게 이 향수를 많
이 알려야 한다. 백화점에서는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향수를 맡게 하면서 브랜드를 오래 기억하게
하기 위해 아래 그림과 같이 시향지를 광고지와 함께 나누어준다. 시향지에서는 새로 출시된 향수
의 향이 난다.

- 39 -
이처럼 시향지는 일시적으로 향수를 홍보하기 위해 향기를 맡게 하되, 향기가 날아가 버려 오래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에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회용품의 또 다른 예인 팝업스토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백화점에는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
어 브랜드의 특징을 잘 홍보할 수 있도록 하루에서 한두 달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
업스토어가 종종 등장한다. 팝업(Pop-up)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용어는 미국의 대형할인점 TARGET이 신규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찾지 못해 임시적으로 단기간 임
대한 곳에 매장을 오픈했는데 그게 의외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를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면서 생
겨난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의류부터 식품, 주방도구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그
기간에 할인행사나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체험할 거리가 있어 인기가 높다. 가게가 항상 오랜 기
간 동안 운영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례이다.

- 40 -
지금까지 트리즈의 40가지 원리 중에서 6번 범용성 / 다용도, 26번 복제 / 대체수단과 27번 일회
용품 원리를 여성분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사례 위주로 살펴보았다. 이처럼 평소에 어떤 물건을 접
할 때 다른 기능이나 용도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다른 대체수단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거나 일회용품으로 하면 번거로움이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하게 된다면 창의성
도 저절로 계발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여성분이라면 바로 적용할 수 있고 남성분이라
면 딸이나 아내, 직장 여성 동료 등에게 트리즈를 쉽게 전달해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으리라 생
각한다. 다음 호에서 못다 나눈 여성관련 사례를 함께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 본문의 그림은 씽킹 디자이너 정다혜씨가 그린 것임을 밝혀둡니다. 무단전제를 금하며
본 원고와 관련된 문의 혹은 강의의뢰는 joyfun100@hanmail.net로 부탁드립니다.

* 참고자료
- TRIZ 100배 활용하기 ·①②, 정찬근·정다혜·이경원 공저, MJ미디어
- 팝업스토어 뜻 : http://blog.naver.com/kia_2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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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지혜의공간ii

  • 1.
  • 2. 늦음을 사과드리며 먼저 ‘지혜의 공간’ 발행이 늦었음을 사과드립니다. 어제 토, 일요일에 지방에서 강의가 있었습니다. 휴일임에도 5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으며, 백여개 눈동자가 빛남을 느꼈습니다. 그들에게 무엇인가를 주고 싶었는데 무엇을 주었는지 미안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젊은 그들에게는 빛나는 미래가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을 때 만입니다. 그들에게 다가올 문제를 해결할 수 만 있다면 삶의 목적인 성공과 행복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문제를 발견하고 공감 시킬 수 있다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렇지 못하고 문제에게 진다면 당연히 미래는 어둡겠죠. 성공과 행복으로 평가할 때 우리가 세상을 떠날 때 다음 네 영역 중의 하나일 겁니다. 첫째 성공했으면서 행복한 사람입니다. 둘째 성공했지만 불행한 사람입니다. 셋째 행복하지만 실패한 사람입니다. 넷째 불행하고, 실패한 사람입니다. 이 중에 불행하고, 실패한 삶을 사람들이 원할까요? 아니면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원할 까요? 당연히 후자이지만 실제는 어떤가요? 여러 분은 어디에서 떠나고 싶으신가요? 어디에서 떠나게 될까요? 성공-불행 실패-불행 성공-행복 실패- 행복 그 동안 참여를 못했던 2분의 저자께서 돌아오셨습니다. 앞으로 지혜의 공간이 계속 발전 하여 국내 트리즈 전문가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공공의 장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2013.11 총편집인 김익철
  • 3. 4 8 TRIZ와 지식경영 / 김동준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 김익철 18 지구 시스템 / 김용경 27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하여/ 김제익 30 손팔궤 / 박영수 35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 / 정찬근 - 3 -
  • 4. TRIZ와 지식경영 김동준 InnoCatalyst 대표 게재 목차 1. TRIZ와 문제 2. TRIZ와 논리적 사고 3. TRIZ와 창의적 사고 4. TRIZ와 통합적 사고 5. TRIZ와 비즈니스 모델 6. TRIZ와 전략 7. TRIZ와 지식경영 8. TRIZ와 혁신 9. TRIZ와 진화 10. TRIZ와 기업 11. TRIZ와 사회 12. TRIZ와 나 - 4 -
  • 5. TRIZ와 지식경영 지식경영(knowledge management)은 지식을 창출, 저장, 전이, 적용하려고 조직에서 개발 한 일련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말한다. 지식경영은 환경에서 학습하고 지식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조직의 능력을 향상 시킨다. 지식경영은 다른 정보시스템 투자와 마찬가지로 지식경영 프로젝트의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협력적 가치와 구조, 행 동 패턴들을 개발해야 한다. 위키디피아에서 정의한 지식경영의 정의 입니다. 상기 정의에서 ‘지식경영’이란 단어를 ‘트리즈(TRIZ)’란 단어로 바꿔도 크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TRIZ 방법론에는 지 식경영적 측면이 아주 강하기 때문입니다. TRIZ가 특허라고 하는 방대한 지식의 창고에 서 원리를 추출한 배경도 있고, TRIZ가 발전하면서 IT를 아주 잘 활용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들 원리와 활용이 무엇이었는지 정리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먼저 생각나는 것은 Invention Machine에서 잘 정리한 Effects(효과)라고 하는 방대한 DB일 것 입니다. 물리화학적 현상 등을 포함한 아주 많은 과학적 원리들을 잘 분류하고 설명하 였을 뿐만 아니라 동영상까지 활용해서 해당 분야의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그 원리를 더 잘 이해하는데 혹은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더하여 개인적으로 혹은 회사 차원에서 발견하거나 발명한 원리를 Effects라는 DB에 추가하는 작 업도 어렵지 않게 했기 때문에 지식을 창출하고 저장하고 전이하고 적용한다는 지식경영 의 프로세스를 아주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특히 지식의 검색이라는 측면에서는 다른 어떠한 지식경영 방법론 보다 강력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semantic 방식을 활용하여 검색하고자 하는 단어의 유사 단어까지 모두 검색하는 검색 방식에 더하여 ‘기능(function)’이라는 VE(Value Engineering, 가치공학) 의 방법론과 융복합화하여 더욱 발전시켰기 때문입다. 첨언하면 TRIZ는 System이라는 개 념을 상당히 중요시 여기는데 반하여 VE에서는 기능이라는 개념을 최상위 개념으로 생 각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기능에 대하여 언급할 정도입니다. “고객이 구매하는 것은 제품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시스템이 수행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 어, 고객은 드릴이라는 제품이나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것은 단지 구멍일 뿐이다.” 이와 같은 개념 하에 TIRZ에서는 기능을 “주체(Subject)가 되는 하나의 사물이 대상이 되 - 5 -
  • 6. 는 객체(Object)에게 수행하는 작용(Action)”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 표현 합니다. 주체(S) + 작용(A) + 대상(O) 이 표현은 기초영문법을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즉 TIRZ 기능의 표현은 영문법에 말하는 문장의 5형식 중에서 3형식에 해당 합니다. 따라서 여기서 주체(Subject) 는 주어(S)에 해당하고, 대상 혹은 객체(O)는 목적어(Object)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작용 (A)는 동사(Verb)에 해당하는 것으로, 동사 중에서도 특히 변화의 작용이 있는 동작 동사 (Action Verb)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은 TRIZ에서의 SAO의 형태는 결국 다음과 같이 표 현할 수 잇습니다. ‘사물 주체(S)의 작용(A)에 의해 대상 객체(O)의 속성을 나타내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변수(parameter)가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거나 유지해야 기능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SAO에 대한 실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온도계(S)가 온도(O)를 측정(A)한다. 그런데 여기서 엄밀하게 말하면 온도계는 시스템으로 온도를 직접 측정하는 원리에 해당 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온도계에 사용되는 원리는 물질의 팽창이고, 물질로 주로 활용되는 것은 알코올이나 수은입니다. 그래서 알코올 온도계 혹은 수은 온도계라고 부 르게 되는 것이지요. 만일 알코올이나 수은을 사용하지 않고 온도를 측정하는 방법이 필 요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요? 이런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TRIZ의 Effects 입니 다. ‘온도(O)를 측정(A)한다’는 기능(Function)을 검색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효과 혹은 방법을 찾아 줍니다. 예를 들어서, ‘온도를 측정한다’는 기능을 찾으면 다음과 같은 Effects 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열팽창이 자연 진동수에 미치는 영향 - 열(온도)-전기 현상(Thermoelectric phenomena) - 복사 스펙트럼(Radiation spectrum) - 광학적, 전기적, 혹은 자기적 물질 특성의 변화 - 큐리점 이상의 온도에서의 전이 - 홉킨스 효과 - 6 -
  • 7. - 제어백 효과, 바르크하우젠 효과 이 효과 혹은 원리들을 살펴보면서 제한된 조건에서 원하는 현상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찾을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특장점은 단순히 검색 엔진이 좋고, sematic 사전이 있고, 물리화학과 관련된 DB가 좋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안에는 TRIZ가 생각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틀(framework)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TIRZ에서는 기능 (function)에 해당하는 ‘작용(A) + 대상(O)’을 달성해야 할 ‘기능’이라고 생각할 뿐만 아니 라 우리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주체(S)는 구하는 기능의 달성에 유 효환 과학적 ‘효과’인 동시에 풀어야 할 문제의 ‘해결안’이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SAO 표현 속에 숨어있는 TRIZ의 문제해결 관점이 수백 혹은 수 천년 동안 연구한 과학 적 원리를 수 십년 동안 수집, 정리한 결과를 동영상이라는 시각적 효과와 sematic 검색 엔진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과거에 경험하기 어려웠던 놀라운 지식경영의 도구와 방법론으로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이렇게 개발된 도구와 방법론을 누 구나 활용하기에는 구입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지만, 이러한 원리는 소프트웨어가 없더라 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으므로 개인이나 조직의 지식 경영이 필요하다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7 -
  •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김익철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편 – 왜 인문학인가? 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2편 – 기본 개념 3.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3편 – 소망의 시간(天) 구조 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4편 – 소망의 공간(地) 구조 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편 – 가치란 무엇인가? 6.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6편 – 시간 가치와 변신 가치 7.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7편 –지위 가치와 윤리 가치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편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편 –애정 가치와 미 가치 10.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0편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 11.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12.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2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 - 8 -
  •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 –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전 시간에 시장에서 교환되는 14가지 중에서 ‘윤리’ 가치와 ‘지위’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 다. 이번 시간에는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살아있는 생물이 원하는 가장 큰 가치는 ‘안전’과 ‘안락’이다. 왜냐하면 삶의 구조가 먹 이 사슬(그림1)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을 동물성 플랑크톤이 먹고, 그것 을 작은 생선이 먹고, 그것을 큰 생선이 먹고, 그것을 인간이 먹는 식이다. 이것은 매우 깨지기 쉬운 사슬로 천재지변과 같은 변동이 오면 금방 붕괴되었다. 조선 현종 때인 1670년에서 1671년에 일어난 경신대기근때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 죽었는데 이는 인구의 10%에 해당된다. 일본의 덴메이 대기근, 아일랜드 대기근 등 등 역사에는 수 많은 기근이 기록되어 있다. 보나시Bonassi라는 중세사 연구자에 의하면 750년부터 1100년 사이에 유럽 대륙 전체에 기근이 들었던 시기가 29차례라고 하니,대 략 12년마다 한 번 꼴로 대기근을 겪었던 셈이다. 그림 1. 먹이 사슬 이처럼 모든 생명은 다른 생명의 희생과 자연의 상황에 살아가는 것이기에 항상 ‘안전’이 - 9 -
  • 10. 문제가 되었다. ‘안전’ 가치란 사람에서 육체와 마음, 영혼의 안전을 확보하여 「어메니티Amenity(생활 편의 시설」상태를 얻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의 생활에는 다양한 재해와 피해가 잠재되어 그 발생 원인은 지진, 낙뢰, 홍수, 태풍 같은 자연재해에서 산성비, 배기가스, 산업 폐기물, 폭발물, 교통사고, 화학 약품, 과 같은 인적 재해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교통사고나 상처나 병은 개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배기가스, 공해, 광화학 스모그, 통신회 선의 불량 등은 넓게 사회의 전체를 위협한다. 현대의 생활자는 어느 쪽의 위험도 대처 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 과거에는 자연 재해가 주였지만, 현대는 인간이 창조한 것에 의해 안전이나 환경을 위협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교통사고로 인해 연간 10,000명이 넘는 사람이 죽는다. 특히 30세 미만은 사망 순위 1위이다. 127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사망도 인적 재해 의 대표 사례이다. 우리는 생활의 쾌적함을 보증해 주어야 할 상품에 불안을 느끼고 있 다. 소비자 운동의 발단은 결함 상품의 규탄에 있었다. 상품의 내용 성분, 제조 연월일, 품질 보증 기간의 표시 등, 소비자의 이익과 안전을 지키는 법 규제는 더욱 더 강화되어 갈 것이다. 현대의 상품개발은 위험을 최소로 한다고 하는 소극적인 발상으로부터 전환하고, 적극적 으로 안전 그 자체를 테마로서 가치 창조하는,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어떻게 안전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렇다면 ‘안전’ 가치를 어떻게 만들어 낼 것인가? 키워드는 그림 2와 같이 위험의 예측, 대물 안전, 안전장치, 대인 안전의 네 가지이다. 첫째, 위험의 예측이다. 일기예보를 통해 강수량이나 지역을 예측해 홍수 등의 재해로부터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한다. 하인리히의 법칙에 따르면 한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했다면 이미 그 전에 유 사한 29번의 경미한 사고가 있게 마련이고 그 주변에 또다시 300번 이상의 징후가 나타 난바 있다고 한다. 즉 징조가 없는 위험은 없다는 것이다. 둘째, 대물 안전이다. 도시화는 편이를 주었지만 위험도 함께 수반된다. 전기는 문명의 근본으로 전기가 사라 진다면 현대 문명도 사라진다. 하지만 해마다 40명이 넘는 사람이 감전으로 사망하며, 부 상자도 500여명 이상 발생한다. 도시가스는 연탄이나 장작보다 편리하지만 폭발 사고라 - 10 -
  • 11. 는 위험 요소도 가지고 있다. 그림 2. ‘안전’ 가치의 생성법 셋째, 안전 장치이다. 인공물은 불완전한 인간이 설계 주체인 불완전한 물건이다. 따라서 사고는 일어날 수 있 다는 가정하에 안전장치가 부가된 시스템이 설계되어야 한다. 이번에 발생한 아이폰 감 전 사고도 비정품 충전기가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것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품을 싸 고 품질이 나쁜 것을 채용한다. 이로 인해 콘덴서 고장과 함께 전기 220 볼트를 직접 휴대폰 배터리로 보낼 수도 있기 때문에 일어난 사고 였다고 한다. 즉 안전장치가 부족 한 사례였다. 그림 3. 아이폰 감전사고 넷째, 대인 안전이다. 자본주의는 경쟁을 기본으로 사람을 투쟁으로 내모는 제도이다. 특히 신자유주의가 득세 - 11 -
  • 12. 를 하면서 이런 경향은 강화되었다. 2008년의 아키하바라 살인사건, 무고한 노인과 여성 20명을 참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 유영철 살인 사건 등은 이런 경쟁하의 낙오자 들에 의해 일어난 사건 들이다. 이런 광기의 시대에서 육체적, 정신적, 영혼적 안전을 지키기 위한 요구가 발생한다. 과학기술이 ‘안전 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스마트폰을 이용한 ‘택시 귀가 알리미’라는 서비스는 승차와 하차 시에 보호자에게 문자 를 전송해서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하는 것이다. CCTV는 범행 상황이 감시가 되고 있다는 것을 범죄자에게 인지 시켜 행동에 제약을 가 져오게 한다. 에어백과 안전벨트라는 기술이 없다면 승용차를 타는 것은 지금 보다 훨씬 더 위험한 행 위가 될 것이다. 마스크는 먼지나 화분 등을 제거해 사람을 질병이나 알레르기에서 조금 더 안전하게 한 다. 그림 4. 택시 알리미 - 12 -
  • 13. ‘안락’ 가치란 산업화 근대화에 의한 모순으로 발생한 것으로 놀이의 감각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현대의 생활자는 일꾼인가 게으름뱅이인가? 일하는 태도는 부실한가 노력파인가? 그것은 세대나 입장에 의해서 다른 것이다. 젊은 시절 진보의 상징이었던 오마에 겐이치는 GPS 에 의해 인간의 사고가 약해지고 있다는 글을 통해 자신이 늙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과거에는 지도를 보면서 루트를 사전에 생각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GPS를 이용하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생 각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일까? . 현대는 기계 만능의 세상이다. 인간의 존엄을 부정하는 노동은 회피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창조의 커다란 원천이 되는 뛰어나 인간적인 일까지 부정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 일까. 현대인은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 싫은가. 신체를 움직이는 것은 좋아하는가 싫 은가. 기성품을 좋아하는가, 수제품을 좋아하는가. 노력하고 결과를 요구하는 타입의 사 람이 많은 것인지, 노력을 회피해 결과만을 갖고 싶어하는 타입의 사람이 많은 것인가. 과거에는 안락을 죄악시하고, 분골쇄신해 일하는 것이 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간단한 노동마저 기계에 대행 시키려고 하고 있다. 돈만 있으면 어떤 기계라도 살 수 있고 기계 를 살 수 있으면 노동도 살 수 있다. 게다가 죄악으로 되어 있던 안락하게 돈을 들이고 즐기는 것이 추천 되고 있다. 생활의 현장에 발을 디디고, 친밀한 생활자의 행동을 관찰 해, 생활자와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을 필요가 있다. 새로운 시대의 가치관이 다양 한 ‘안락’ 가치 상품을 낳으려 하고 있다. 그림 5. 안락가치의 생성 어떻게 안락 가치를 개발할 수 있을까? 그것은 그림 5와 같이 안락의 효용, 안락의 철 학, 안락의 방법, 안락의 대상이다. - 13 -
  • 14. 첫째, 안락의 효용은 고통의 경감, 고통의 안락화, 안락의 쾌락화 등이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물로 인해 수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다. 하루 3리터의 물이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상수도 같은 사회기간망이 없어서 십수 km를 머리에 물통을 지고 길어와 야 한다. 이는 대부분 여자와 아이들의 노동으로 이뤄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IDE의 기술자는 Q-drum(그림 7)을 개발 해 15리터의 물을 아이들의 힘으로도 운반할 수 있게 했다. 둘째 안락의 철학은 인공 안락의 승인, 자연 안락의 향수, 안락함의 가치이다. 마사지는 혈액·림프액 등 체액 순환이 원활하게 하고, 체내 노폐물과 통증 유발물질 생성 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마사지를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고 사회의 인식 상 꺼려지는 점도 있다. 인공 마사지 기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해 준다. 그림 6. 아프리카 물 부족 그림 7. Q-drum 그림 8. 인공 마사지 기계 - 14 -
  • 15. 그림 9. 밥 짓기 안락화 과정 - 15 -
  • 16. 셋째 안락의 방법은 완전 자동화, 프로세스 단축, 간소화와 간편화이다. 살기 위해 밥을 먹지만 밥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하지 않다. 과거에는 쌀에 돌이 들어있 었기에 조리로 이를 골라야 했다. 그래서 돌 고르는 기계가 도입되어 돌이 없는 쌀이 나 왔다. 이것을 가마솥에 넣고, 아궁이에서 불을 지펴 밥을 했다. 가열하는 과정은 끊임없이 감시 해야 했으며, 연기를 마셔야만 했다. 1970년 대에 석유곤로가 도입되어 가열은 편해졌다. 그리고 현재는 가스렌지로 더욱 편리해 졌다. 하지만 압력솥을 불 위에 올려놓고 밥이 타지 않도록 감시해야 했다. 전기밥솥의 발명으 로 밥을 만드는 것은 완전 자동화되었고, 또한 간소화 되었다. 스위치만 누르면 잊어버려 도 된다. 게다가 미쓰비시의 장인 가열 프로파일이 내장된 일본 밥솥의 경우는 삼십년을 밥만 한 주부보다 더 맛있는 밥을 만들 수 있다. 넷째 안락의 대상은 약자의 구제, 건강인의 지원, 강자의 보강이다. 사회가 진보한다는 것은 약자, 소외된 자를 안고 간다는 것이다. 자연에서는 약자나 소외 된 자는 도태의 대상이었다. 보행이 불편한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나 이를 더 편하게 만 든 전동 휠체어는 안락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그림 10. 휠체어와 전동 휠체어 과학기술이 ‘안락 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음식을 먹는 것은 즐겁지만 음식을 만드는 것은 상당한 노동을 요구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샐러드나 냉면 위에 올리는 계란을 썰기 위해서는 여덟번의 칼질이 필요하지만 그 - 16 -
  • 17. 림 11의 도구를 이용하면 한 번이면 된다. 그림 11 오른 편의 바나나 자르기도 마찬가지 로 안락 가치를 구현한 상품이다. 사회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옷을 입어야 하지만 여름 철에는 덥고, 불편함도 사실이다. 그림 12의 Stay Cool이라는 옷감은 우주복 개발 과정에서 개발된 것이다. 통기성이 뛰어 나 이것으로 정장을 만들면 여름에도 안락하게 옷을 입을 수 있다. 그림 11. 안락 상품 사례 그림 12. 안락 상품 사례 - NASA Stay Cool 이처럼 사람들은 ‘안락’과 ‘안전’ 가치를 원한다. 다음 시간에는 ‘애정’ 가치와 ‘미’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 17 -
  • 18. 지구 시스템 김용경 SDI Eng. 대표이사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트리즈 관점으로 보는 지구 온난화 - 게재 목차 1. 지구시스템 2. 대기와 온실가스 3. 대기와 생명체 4. 산업구조와 온실가스 5.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6. 기후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8. 2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0. 4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1. 결론 : 트리즈를 활용하는 문제해결지도의 사용법 - 18 -
  • 19.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가. 1차 산업의 재 정의 트리즈 관점의 산업구조에 대한 재정의는 이미 이뤄진 바를 기초로 한다. 따라서, 1차산 업은 산업의 에너지원에 해당하는 분야들로 이뤄진다. 즉, 원유와 그 정제 산업 분야 또 는 연료 산업 분야, 신재생에너지 분야, 농수축산업 분야, 재료 생산 산업 분야 등이 이 분야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산업분야에서 발생하고 있거나, 발생이 예상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들에 대하 여 알아보기로 한다. 나. 1차 산업에 적용된 기후변화대응방안. 1) 연료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 분야 적용 사례. 가장 대표적인 부분이 신재생에너지사용의무화 법안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사용량 증가 사례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용의무화 제도에 따른 발전사들의 움직임은 우드펠렛의 보조연료 사용으로 집 중되고 있다. 우드펠렛이란, 삼림의 간벌목을 분쇄하여 톱밥, 나뭇가지 및 부엽토 등과 혼합하여 압축형 고형연료로 만든 것을 통칭하며, 바이오매스라는 이름으로도 상용된다. 동남아 지역의 열 대 우림지역과 남미 지역, 러시아 방풍림 지역 등에서 채취한 우드펠렛을 발전용 보조연료로 사용 하는 방안이 점점 각광을 받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간벌목과 함께 초본계 펠릿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 남아도는 자금을 이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곳도 생겨 나고 있어 시사하는 바다 크다. 국내에서는 산림청과 농림부 등에서 지원자금을 주면서 산업의 규 모 확충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20년까지는 신재생에너지의 사용비율을 20%까지 늘 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에너지의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되며,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이 2% 수준 이내로 저조한 증가양상을 보이는 것을 감안한다면, 앞으로는 막대한 증가세 를 이룰 전망이다. 또한, 일부의 발전사에서는 우드펠렛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서 동남아 지역 등 각 지역에서 직접 구매하는 방식으로도 보조연료 확보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1. 우드펠릿의 소형포장 모습. - 19 -
  • 20. 2) 미활용에너지 산업 분야 적용 사례. 최근 국내에 도입된 기술 중에서 자동차의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발생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자동차의 하중을 이용하기 위하여, 도로를 절개하고 그 하부에 에너지 변환장치를 장착하여 전기를 발생하는 방식이다. 그림2. 자동차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발생장치 사례. 이 방식으로 차량에 의한 발전량이 많아지고 있으나, 또다른 문제를 유발하는 방식이 다. 막대한 설치비의 문제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에너지 발생장치의 고장 시에는 교통체 증이 심각해지는 중대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트리즈적 관점에서 보면, 이런 방색의 해결안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더 심 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스템의 관점에서 볼 때, 자동차는 하중의 역할로서 에너지 발생장치의 수준으로 볼 때는 에너지원에 해당된다. 자동차의 하중을 결과물인 에너지 발생장치에 전달장치는 바 퀴의 접점이다. 도로관리시스템은 이 시스템의 조절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에너지발생장 치의 고장 발생 시에, 도로의 차단은 24시간에서 48시간 정도 이상의 비효율화로 이어진 - 20 -
  • 21. 다. 민원의 발생원이 되는 결정적 유해 요소인 셈이다. 신제품이나 신기술 도입시 검토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점검사항은 바로 시스템적인 구 성요소의 완전성을 검토해야 만 한다. 그림3. 시스템의 필수 기능 완전성 법칙과 차의 하중을 이용한 에너지 발생장치 비교. 그러나 아래의 그림과 같은 방식은 또다른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방식이 된 다. 과속방지턱의 내부에 에너지 발생장치를 삽입하고 조립식으로 도로면에 고정하였다 가, 고장 발생 시에는 분해하여 새 제품으로 교환하는 방식으로 교환에 필요한 시간은 약 1시간 정도이다. 발명원리의 복제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이며, 견고하고 딱딱한 구조를 유연한 구조로 바꾸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시스템을 진보시키는 방식임을 알 수 있 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효율을 분석한 결과, 850대 정도의 차량 통과로 2Kw 급의 전력생산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형할인점 및 유통 망에서 보조전력으로 충분한 효 과를 낼 수 있는 방안임을 알 수 있다. 시속 30킬로미터 이하의 도로에 만 사용한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응용방법은 대단히 많으며, 시스템적 관점에서 볼 때, 이 기술은 대단한 가치를 지닌다. 특히, 여름철 냉방용 보조전력과 겨울철 난방용 보조전력으로의 이용가치가 매우 높다. 그림4. 과속방지턱 내장형 에너지 발생장치(이동형) 즉, 트리즈적 문제해결방안은 시스템의 필수적인 요소와 함께 주변 요소들과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이루어, 기존의 시스템에 변화를 최소화하며, 또 다른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 키지 않는 방안임을 알 수 있다. - 21 -
  • 22. 다. 1차 산업에 적용가능한 기후변화대응방안. 기존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의 증가방법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기후변화대응방안은 의외로 많다. 특히, 기존의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 사용하는 방식은 혁신을 이루지 못하 고 있으나, 이는 기술적 문제 때문이 아니다. 발전소에서 적용하는 연료의 연소방식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질소를 공기 중에서 흡 입하여 질소산화물이 대량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포함하지 않는 산소 만을 활용하는 연 료 연소방식은 어렵지 않게 적용될 수 있다. 순산소연소기술 관련 산업은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적용하는 기술들이 점차 증가추세에 들어섰다. 문제는 이를 적용해 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저항이 있다는 점이다. 심리적 장벽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자신들의 이익에 관여하는 이들이 문제해결을 막고 있다는 사실은 게리 해멀의 책 등과 같은 많은 자료에서 공개하고 있으나, 이를 반영하려 하지 않는다. 화석연료 연소시스템에 순산소 공급시스템을 적용하면, 현재의 기후변화 추세를 줄일 수 있어서, 자정작용의 범위내에서 산업의 안정화가 가능하다.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지열 발전 등과 같은 기타 신재생에너지원은 효율이 낮은 방식 을 고집하고 있으며, 승인기준이라는 명분에 의해서 기술혁신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인증획득이 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좋은 기술은 계속 사장되어 가고 있 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러한 신재생에너지원들은 기술혁신이 적용되지 못하며 이 로 인해 경제성이 낮아서, 발전차액보상제도와 같은 특혜가 아니면 설 땅이 없는 실정이 다. 그러나, 지속적인 예산낭비 방식인 발전차액보상제도를 통한 수익은 대부분 선진국 컨설팅기관과 글로벌 다국적기업들의 차지이다. 음식물쓰레기와 축산분뇨, 하수슬러지 등의 런던협약 대상 폐기물들은 유기성자원으로 의 활용도가 높다. 다만, 염분의 처리 문제와 질소산화물의 처리 문제 등이 걸림돌인 것 으로 포장되어 있다. 그러나, 이 문제 또한, 고온의 연소열로 해결이 가능하며, 심지어는 핵 폐기물의 전체 양을 줄이는 방식도 적용될 수 있으나, 이를 적용하기를 거부하고 있 는 실정이다. 다른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하는 방식이 트리즈적 문제해결 방식이지만, 대부분의 문제해결에는 이러한 관점이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단점을 없앨 수 없다는 오만한 사고방식은 장점 조차도 사용하지 못하는 폐해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단지 실행하면 될 일들이 걸림돌에 막혀있다. JUST DO IT. [reference] 1. 살아있는 에너지(콜럼 코츠, 1998, 양문사) 2. 만물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마셜 브레인, 2003, 까치글방) 3. 기술마케팅(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0년도 신규 기술거래사 교육과정 교재) 4. 시스템학(박창근, 1997,(주)범양사출판부) 5. Creativity as an Exact science(Genrich. S. Altshuller) 6. 경영은 시스템이다.(잠쉬드 가라제다지, 한스미디어, 2005) 7.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와이즈베리, 2012) - 22 -
  • 23. 8.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게리 해멀, 알키, 2012) 9. 네이버 카페 (목재압축연료- 펠릿, http://cafe.naver.com/pellet) 10. 기후변화대응 전략수립 교육 교재 (한국환경컨설팅협회, 2012) - 23 -
  • 24.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김제익 MATRIZ Level 3 게재 목차 1. 아이들의 수학에 대해서 2. 변환에 대해서 3. 로직트리에 대해서 4. 수학적 모델링 관점에서 바라 본 곱셈과 나눗셈 5. 변화와 전달에 대해서 6.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7. 무제 8. 무제 9. 무제 10. 무제 11. 무제 12. 무제 - 24 -
  • 25.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우리나라 옛 속담에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여기서 제비가 낮게 나는 현상과 비가 오는 현상은 상관관계 있는 것일까 인과관계가 있는 것일까? 상관 관계? 인과관계? 트리즈의 도구 중 하나인 인과관계 분석을 진행하다 보면 상관성만 있고 인과관계 가 없는 두 사건을 인과관계로 설정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이렇게 잘못 구성된 인과관계는 문제의 분석을 어렵게 만든다. 그렇다면 참원인을 찾는 것을 방해하는 상관성은 단점만 있는 것일까?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앞서의 속담을 고찰해 보자. 상관관계가 있으려면 우선 위의 속담이 참이어야 한 다. 제비가 낮게 난다는 명제와 비가 온다는 명제가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명제가 참 이므로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문장을 아래와 같이 수학적으로 기술할 수 있 다면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정의한다. A --> B (진리값: 참(True)) = A이면 B이다. 그리고 앞 문장은 참이다. = 상관관계가 있다. 그렇다면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있는 것일까?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방법은 A를 변 화시켰을 때 B가 변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가령 누군가 제비들을 다 잡아다가 강 제로 낮게 날게 하면 비가 올 것인가? 만약 비가 온다면 제비들이 낮게 나는 것이 비가 오는 것의 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둘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 직접 해 보지는 않았지만 추론을 해 보면 (제비가 살지 않는 곳에 서도 비가 내린다) 제비들을 잡아다가 낮게 날게 한다고 비가 올 것 같지는 않다. 그 러므로 둘 사이에는 상관관계는 있지만 인과관계는 없다. 이를 집합의 포함관계로 나 타내면 그림 1과 같다. 이 그림을 등가의 문장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포함한다 = 모든 인과관계는 상관관계지만 상관관계가 있다 고 꼭 인과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과관계는 없지만 상관관계는 있다? 뭔가 찜찜한 표현이다. 인과관계와 상관관계 의 관계에는 다음 4개의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 1. 인과관계도 없고, 상관관계도 없다. 2. 인과관계도 있고, 상관관계도 있다. - 25 -
  • 26. 3. 인과관계는 없으나 상관관계는 있다. 4. 인과관계는 있으나 상관관계는 없다 [그림 1]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의 포함 관계 이 중 4번은 언제나 거짓이기 때문에 논의에서 제외하고 보면 1, 2번은 아무런 문 제를 야기하지 않는다. 그런데 3번은? 사실 3번은 1, 2번과는 다른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3번 같은 경우 때문에 원인-결과 분석 시 애를 먹게 된다. 다시 속담으로 돌아가 보자. 속담을 참원인 분석(Root Cause Analsys, RCA)을 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상과 제비 생태에 대한 필자의 지식이 짧은 관계로 네이버를 참고해 RCA를 진행했으며[1], RCA의 사실 여부보다는 상관성과 인과성에 대한 차 이와 상관성의 특징을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라 과학적 사실을 명증하지 않고 사용 한다.) RCA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비가 낮게 나는 이유와 비가 오는 이유는 모두 습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즉 인과관계가 없지만(또는 없어 보이지만) 상관관계가 있는 두 사건은 어떤 공통된 숨겨진 원인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비가 내리는 참원 인이 습도이기 때문에 제비가 낮게 날지 않아도 비가 오는 경우가 생기게 되는 것이 다. 참원인을 알게 되면 그 원리를 이용해서 유용 - 26 -
  • 27. [그림 2] 제비가 낮게 나는 현상과 비가 내리는 현상에 대한 RCA 한 것을 할 수 있다. 즉 비가 올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제비를 볼 것이 아니라 습 도계를 통해서 습도를 보는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다 보면 참원인이 아닌 상관성만 있는 것들은 참원인을 발견하는 데 방해만 되는 것이니 참원인에 비해서 가치가 절하되는 듯한 느낌이 있다. 가령 문 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인자를 참원인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니 상관성만 있고 인 과관계가 없는 인자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그것을 주장한 사람은 많이 머쓱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참원인 밝혀지면 좋은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참원인을 밝히지 못한 상태에서 상관성을 발견했을 때의 유용성을 고찰하면 다음과 같다. 인과관계는 없고 상관성이 없는 경우 2가지 유용성이 있다. 1. 위의 예와 같이 참원인을 찾거나 추론하도록 도와준다. 두 개의 현상이 공통된 참원인을 갖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두 현상을 모두 만족하는 원인을 찾다보면 하나 의 현상만 갖고 고민할 때 보다 참원인을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또는 참원인이 기술 적, 실험적 한계로 증명되지 못하는 경우 가설의 타당성을 높일 수가 있다. 가령 비 가 내리는 원인을 찾는 것보다는 비가 내리는 원인과 동시에 제비가 낮게 날게 되는 원인을 찾는 것이 참원인을 찾거나 추론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2. 상관관계에 있는 두 사건은 그 중 가정계(원인계, 수학적 표현에 A)에 있는 사 건을 사용해서 결론계(결과계, 수학적 표현에 B)를 예측하거나 측정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 습도와 상관성이 있는 제비 낮게 날기 현상을 이용해서 비가 올 것을 예측한 것이다. 즉 우리가 참원인을 찾지 못해도 유용도가 뚝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 - 27 -
  • 28. 다. 인과관계가 불명확하지만 상관성이 있는 현상은 결과의 예측이나 결과의 특성을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제비 속담은 다음과 같이 습도라는 것을 매개로 하여 도시될 수 있 다. [그림 3] 상관성이 있는 두 현상에 대한 참원인을 매개로 한 해석 이 결과로 보면 제비가 낮게 나는 시점과 비가 오는 시점 사이에는 시간 차이가 있어야 하며 제비가 낮게 나는 시간이 비가 내리는 시간에 앞서야 한다. 만약 제비가 낮게 나는 시점과 비가 오는 시점이 거의 비슷하다면 예측의 의미가 없어지고 제비 가 낮게 나는 것을 보고 빨래를 걷으러 가면 늦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이상 인간 삶에 유용한 지혜가 되지 못한다. 가령 빗방울이 내리면 비가 온다라는 수준의 유용 도가 떨어지는 지식이 되는 것이다. 실제로 인과관계는 관련된 지식이 충분해야 도출이 용이하다. 이런 이유로 메커니 즘이 상대적으로 많이 규명된 소위 자연과학이라는 것에서 원인 결과 분석이 중요하 게 사용되며 매우 유용하다. 반면 아직까지 메커니즘이 규명되지 않은 것이 많은 영 역에서는 여전히 상관성과 인과성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그럼에도 앞서의 논의처럼 인과성을 충분히 밝혀내지 못한다하더라고 상관성만으로도 유용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기에 관련된 연구가 의미 있다 하겠다. 가령 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다 보니 기저귀 매출이 높은 날 맥주의 매출이 높다는 상관성을 발견하였다. 당연히 원인을 궁금해 하면 찾게 되겠지만 설령 그 원인을 찾지 못한다 하더라도 둘의 매출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운다면 기저귀와 맥주를 근처에 배치하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참원인을 알지는 못했지만 상관성 만으로도 충분히 개선을 할 수 있다. 물론 관찰 결 과 기저귀와 맥주의 매출이 상관관계를 갖는 이유는 주말에 아내를 대신해서 기저귀 - 28 -
  • 29. 를 사러온 남편들이 맥주를 함께 사가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말이다. 자꾸만 참원인 찾기 보다 상관성 찾기를 옹호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실제 문제 에 직면해 보면 참원인을 찾기가 매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참원인을 찾기 위해서 부단히 많은 노력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참원인이 밝혀지면 매우 유용하 다. (때로는 참원인이 밝혀져도 그 것을 제거할 방법이 쉽지 않아 실제로 크게 도움 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하지만 참원인이 밝혀지지 않더라도 상관성 있는 어떤 것 들이 관찰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유용한 정보가 되며 개선안을 도출할 수 있다. 더불어 상관성이 있는 현상이 많이 관찰되면 참원인을 증명할 수는 없어도 높은 수준으로 추론을 할 수 있게 된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원인분석을 할 때 참원인까지 할 것인지, 상관성 있는 정보까지 도출할 것인지는 각 문제 상황과 그것을 해결할 때의 상황을 반영해서 적절한 수준 을 선택하는 지혜를 경험을 통해서 얻기를 바란다. 이런 논의는 자연스럽게 인과관계 분석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상관성을 잘 찾기 위한 빅데이터 해석 기술로 연결이 된다. 이 중 인과관계 분석을 잘하는 방법은 앞 칼럼의 전달/변화 개념을 적용해서 다음호에 기술을 하고 빅데이터 해석 기술에 대 해서는 그 다음호에 기술할 예정이다. - 참고자료 [1] 제비 속담에 대한 참고: 1982년 6월 30일 경향신문 (http://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hn?articleId=1982063000329207003 &edtNo=2&printCount=1&publishDate=1982-06-30&officeId=00032&pageNo=7 &printNo=11308&publishType=00020) [2] 맥주와 기저귀 사례 http://www.ciobiz.co.kr/news/special/cover/2810260_1805.html - 29 -
  • 30. 역경의 원리 박영수 사단법인 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게재 목차 1. 사서삼경과 트리즈 2. 역경의 원리 3. 팔괘와 64괘 4. 건팔괘 5. 태팔괘 6. 이팔괘 7. 진팔괘 8. 손팔괘 9. 감팔괘 10. 간팔괘 11. 곤팔괘 12. 팔괘의 통합 - 30 -
  • 31. 손팔괘 “이 원형의 중국문자는 중심부에서 내다보도록 되어 있다” “중국인의 습관에 반해서 효(爻)를 아 래에서부터 세는 것 같다. 이것은 아마도 원의 경우에도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효에서부터 비롯하 여 언제나 아래에서 위로 세어 나갔던 것에 따른 것이다” 라이프니쯔(Gottfried Wilhelm von Leibnitz, 1646-1716, 독일) 1. 경(庚)의 해석 손팔괘가 겹쳐서 중풍손괘가 된다. 중풍손괘의 의미 중에 경(庚)이 나오는데, 경의 의미를 알면 혁 신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경은 ‘쇠 경’자로도 부른다. 오행(목,화,토,금,수) 중에 금으로 표현되 기 때문이다. 금을 ‘홍범구주’에서는 종혁이라고 한다. 종혁은 ‘좇아서 고친다’라는 뜻이다. 쇠를 화로의 도가니 에 넣어서 그 틀에 따라 임의적으로 개조할 수 있으므로 종혁이라고 하는 것이다. 종혁의 의미를 활용하여 기업에서는 금형을 개발하였다. 금형은 쇠의 형상을 변화시키는 프레스금형과 플라스틱의 형상을 변화시키는 사출금형이 널리 쓰 인다. 이런 금형의 에너지를 경(庚)으로 표현한다. 세상의 모든 일에는 시종(始終), 즉 시작과 끝이 있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지만, 시작과 끝 사이 에 혁신이 없이는 절대 끝이 있을 수 없다. 봄이 시작이라면 겨울은 끝이라 할 수 있다. 양기에서 음기로 바뀌는 이치, 이것이 바로 혁신의 이치이다. 이러한 원리가 있음을 옛날의 성현 들이 알아냈고, 그 뜻을 후세에 전했던 것이다. 시작이라는 의미에서는 갑(甲)과 경(庚)이 같은 의미이다. 갑도 시작이요, 경도 시작이다. 다만 갑 은 선천의 시작을 의미하고, 경은 후천의 시작을 의미한다. 현재의 시대는 후천을 시작하는 시대 라고 할 것이다. 중풍손괘에서 그 의미를 후세에 전달하고 있다. 2. 손팔괘의 괘명과 괘사 손팔괘의 괘명과 괘사를 하나하나 읽어보자. 손팔괘는 풍천소축, 풍택중부, 풍화가인, 풍뢰익, 중 풍손, 풍수환, 풍산점, 풍지관 등 여덟 개다. 손팔괘는 ‘손(巽)’으로 시작되는 64괘 중 8개를 뜻한 다. 1) 풍천 소축 (風天 小畜-적을 소. 싸을 축)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축(畜)은 ‘기르다’. ‘저축하다’라는 뜻이다. 하늘 위에서 바람이 부는 모습이니, 비가 내리기 전의 상황을 상징한다. 비가 오면 생명체는 그 비를 저장한 다. 까닭에 저축한다는 의미로 축(畜)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2) 풍택 중부 (風澤 中孚-가운데 중. 믿을 부)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연못(澤)이다. 중부(中孚)는 ‘어미 새가 알을 품어 따뜻하게 한다’는 뜻 이다. 가운데 두 음효는 노른자이고 바깥 양효는 흰자와 껍데기를 나타내니 알의 모양을 뜻한다. - 31 -
  • 32. 상괘와 하괘가 입을 맞춘 듯 대칭을 이룬다. 한 몸으로 결합되어 마치 어미 새가 알을 품고 있는 상이므로, 중부(中孚)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풍화 가인 (風火 家人-집 가. 사람 인)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가인(家人)은 ‘집을 지키는 사람’을 뜻한다. 위는 장녀(長 女)고, 아래는 중녀(中女)다. 동생이 언니 아래 있어 그 뜻을 따르니 일가(一家)가 편안히 다스려 진다는 의미에서 가인(家人)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4) 풍뢰 익 (風雷 益-더할 익)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천둥 우레(雷)다. 익(益)은 ‘더하다’. ‘증가하다’. ‘이익이다’라는 뜻이다. 바람이 불고 천둥이 치니 비가 온다. 비는 골고루 만물을 적셔 유익함을 주기 때문에 익(益)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5) 중풍 손 (重風 巽-공손할 손) 위도 바람(風)이고, 겹처서 아래도 바람(風)이다. 바람은 지상의 공간에 없는 곳이 없다. 그러나 실체를 눈으로 볼 수는 없다. 손괘는 하나의 음이 두 양 아래에 있어 순종하고 따르는 형상이다. 유순하고 겸양하며 부드러운 의미가 있다. 6) 풍수 환 (風水 渙-흩어질 환)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물(水)이다. 환(渙)은 ‘흩어지다’. ‘풀어지다’라는 뜻이다. 물위에서 바람 이 분다. 물이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므로, 환(渙)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겨우내 얼었던 물 이 봄바람에 녹아 풀어진다. 7) 풍산 점 (風山 漸-점점 점)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점(漸)은 ‘점점’. ‘점차로 나아지는 것’을 뜻한다. 산 위에 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 점차로 만물이 깨어난다. 점차로 나아간다는 뜻의 점(漸)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8) 풍지 관 (風地 觀-볼 관) 위는 바람(風)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관(觀)은 ‘살핀다’라는 뜻이다. 땅위에 바람이 불어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이러한 변화를 잘 관찰해야 한다는 뜻에서 관(觀)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중풍손괘 해석 중풍손괘는 손팔괘 중의 으뜸이다. 손팔괘를 총괄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중풍손괘는 바람이 거 듭하여 부는 것을 말한다. 약한 바람이라도 계속 불게 되면 천하만물을 움직이게 된다. 겸손하고 겸손한 자세로 미션을 살펴서 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괘명 위도 바람 아래도 바람, 바람이 두 개 겹쳤으니 중풍(重風)으로 표현하고, 괘명을 손(巽)괘라 한 - 32 -
  • 33. 다. 손괘는 64괘 가운데 57번째 있고, 하경의 27번째 위치한다. 손괘는 하경을 마무리하는 중요 한 자리로 인사(人事)를 의미한다. 인사적으로 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겸손하고 겸손하며 일을 행 하여 자기 미션을 살피는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이 생기는 것이 다반사이다. 어려운 일 중에는 유해한 일이 있을 것이다. 어렵다고 모든 일이 유해한 것은 아니다. 이런 유해한 일을 트리즈에서는 harmful effect라고 한다. 여러분은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 가? 2) 괘사 원전 : 巽은 小亨하니 利有攸往하며 利見大人하니라. 손은 소형하니 이유유왕하며 이견대 인하니라. 해석 : 손은 조금 형통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대인을 봄이 이롭다. 손은 견손하고 또 견 손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또한 바람이 거듭하며 하늘의 새로운 미션을 살피는 것이다. 조금 형통 하다는 것은 겸손하게 낮추어야 형통하다는 뜻이다. 음이 양에 순종하는 것은 자연에 부함하기 때 문에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무작정 아무에게나 순종하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적합한 대상을 찾 아야 한다. 위대한 인물에게 순종하면 이롭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거듭한 바람으로 명을 거듭하니, 강이 중정에 겸손해서 뜻이 행하며, 유가 모두 강에 순하다. 이로써 조금 형통하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로우며 대인을 봄이 이롭다.“ 구이와 구오의 양강이 중정한데 있으면서 겸손하여 그 뜻이 행해진다. 초효와 사효의 음은 각각 내괘의 구이와 구삼, 외괘의 구오와 상구의 강에 모두 순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조금 형통한 것이다. 그러니 가는 바를 둠이 이롭고 만인을 이끌어줄 대인을 봄이 이롭다. 3) 효사 원전 : 初六은 進退니 利武人之貞이니라. 초육은 진퇴니 이무인지정이니라. 해석 : 초육은 나아가고 물러나니, 무인의 바름이 이롭다. 지나치게 겸손하여 선택해야 할 때 망 설인다. 무사처럼 과감하고 굳건해야 이롭다. 원전 : 九二는 巽在牀下ㅣ니 用史巫紛若하면 吉코 无咎리라. 구이는 손재상하이니 용사무 분약하면 길코 무구리라. 해석 : 구이는 겸손함이 평상 아래에 있으니, 사(史)와 무(巫)를 씀이 어지러운 듯 하면 길하고 허 물이 없을 것이다. 양덕을 갖추고 있어 아부하지 않는다. 겸손하게 기도하고 정성을 다하면 길하 다. 원전 : 九三은 頻巽이니 吝하니라. 구삼은 빈손이니 인하리라. 해석 : 구삼은 자주 겸손하니, 인색하다. 육사가 무시하지만 굴욕을 참고 순종하는 형국이다. 하지 만 마음이 편치않아 굴욕을 당한다. 원전 : 六四는 悔ㅣ 亡하니 田獲三品이로다. 육사는 회이 망하니 전획삼품이로다. 해석 : 육사는 뉘우침이 없어지니, 사냥하여 삼품을 얻도다. 구오를 받들고 있어서 후회할 일은 사라진다. 대표의 명을 받들어 일을 집행하면 큰 공을 세울 것이다. 사냥하다 세 종류의 짐승을 잡아 제물로 바치는 것과 같다. - 33 -
  • 34. 원전 : 九五는 貞이면 吉하야 悔ㅣ 亡하야 无不利ㅣ니 无初有終이라 先庚三日하며 後庚三 日이면 吉하리라. 구오는 정하면 길하야 회이 망하야 무불리이니 무초유종이라. 신경삼일 하며 후경삼일이면 길하리라. 해석 : 구오는 바르게 하면 길해서 뉘우침이 없어서 이롭지 않음이 없으니, 처음은 없고 마침은 있다. 경(庚)으로 앞서 삼일하며 경(庚)으로 뒤에 삼일하면 길할 것이다. 겸손하지 않아 사람들이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불리한 요인들을 제거하여 순탄하고 길하게 된다. 원전 : 上九는 巽在牀下하야 喪其資斧ㅣ니 貞애 凶하니라. 상구는 손재상하하야 상기자부 이니 정애 흉하니라. 해석 : 상구는 겸손함이 평상 아래에 있어서, 그 노자와 도끼를 잃으니 고집함에 흉하다. 손괘의 정점에 위치한다. 겸손이 지나쳐서 과단성을 상실하니 반드시 위험하다. 중풍손괘의 핵심은 구오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신명이 행해지는 그 때를 밝히고 있는 것이 구오효 이다. 새로운 명을 베풀 때에는 바르게 하면 길해져서 그동안의 뉘우침이 없어지고 이롭지 않음이 없게 된다. 과거지사는 과거로 흘러갈 뿐이다. 오로지 처음은 없고 새로운 명을 펴기 위한 마침이 있을 뿐이다. 그때는 바로 경(庚)을 먼저 삼일하고 경(庚)으로 뒤에 삼일하는 때이다. 천간으로 경 은 가을 후천을 의미한다. 경으로 먼저 삼일은 여름에 해당하는 정(丁)이고, 경으로 뒤에 삼일은 겨울에 해당하는 계(癸)이다. 그래서 처음은 없고 마침은 두는 것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후천의 시작이며, 혁신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싫으나 좋으나 혁신을 이루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혁신을 해야 하는 사명을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혁신이라는 말은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영향이 있으므로 혁신을 하면서도 즐거운 기분이 들 수 있도록 하려 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 34 -
  • 35.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게재 목차 1. 창의적으로 감사하기 2. 창의성을 활용한 리더십 3. 이솝우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4. 전래동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5.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1) 6.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2) 7.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3) 8.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9.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10.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1) 1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12. 연재를 마치며··· - 35 -
  • 36.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꽤 오래 전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적이 있 었다. 이 책의 저자는 ‘남자와 여자가 아예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일 정도로 많은 차이를 보인 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전달하는 콘텐츠 역시 남달라야 소통이 더욱 원활할 것이다. 지 금까지 트리즈는 여성에게 특화된 사례나 방식이 많이 개발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는 여성들만을 위한 트리즈 접근이 필요하리라 생각되어 일차적으로 여성들이 접하 는 문제상황과 여성과 관련된 사례를 40가지 원리 위주로 2회에 걸쳐 전개해 보고자 한다. 첫 번쨰 원리. 6번 범용성 / 다용도 이 원리의 뜻은 ‘하나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자’이다. 이와 관련된 여성 제품으로 ‘멀티 화장품’이란 것이 있다. 한 가지 제품으로 여러 가지 제품을 사용한 효과를 내는 것이다. 아래는 베네피트사의 베스트셀러 제품 베네틴트이다. 이 제품은 입술에 바르는 것이 주된 기능이지만 볼에 색을 주는 블러셔(Blusher)로도 사용이 가능 - 36 -
  • 37. 하다. 한 제품으로 두 가지 효과를 낼 수 있어 여러 제품을 가방에 넣지 않아도 된다. 이 제품 뿐만 아니라 비비크림 기능을 하면서 자외선 차단제 역할도 하는 제품, 립밤 (입술 보호성분이 들어가 있음)이면서 크림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멀티밤 제품 등 다양한 멀티 화장품들이 있다. 6번 범용성 / 다용도 원리의 경우 여성들이 많이 관심 있어 하는 인테리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좁은 집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다용도 가구이다. 아래 그림은 침대 겸 소파로 이용할 수 있는 소파베드이다. 싱글이나 부부만 사는 집에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에 좋다. 평상시에는 소파로 사용했다가 밤이 되면 소파를 펴서 침대로 사용하면 된다. - 37 -
  • 38. 두 번쨰 원리. 26번 복제 / 대체수단 이 원리의 뜻은 ‘OO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자’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김밥에서 그 사 례를 찾아볼 수 있었다. 어느 해, 봄 날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변덕이 심해 야채 값이 폭 등했다. 그 시절, 김밥을 큰 아이가 사왔는데 뭔가 독특한 점이 있었다. 시금치 같은데 시금치가 아닌 다른 맛이 났다. 그래서 김밥을 분해해보았다. 당시 시금치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시금치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녹색을 띄는 부추를 대신 집어넣은 것이었다. 이렇듯 식자재비가 많이 들 경우, 주부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26번 복제 / 대체수단을 많이 고민하게 된다. - 38 -
  • 39. 이뿐만 아니라 주부들은 요리재료가 없을 때도 26번 복제 / 대체수단을 고민하게 된다.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있다. ‘자신이 사용하려던 것이 없으면 그와 유사한 것을 대신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26번 복제 / 대체수단 원리를 잘 설명해주는 말이다. 옛날 사람들은 설날에 떡국을 끓일 때 꿩고기를 넣어서 끓였는데 꿩을 구하기가 힘들면, 대신 닭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꿩은 야생 동물이어서 잡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들이 설날 떡국을 끓일 때, 꿩 대신 닭고기를 사용하여 국물을 내고 고명을 만들어 얹 는 것에서 ‘꿩 대신 닭’이란 말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세 번쨰 원리. 27번 일회용품 이 원리의 뜻은 ‘한번 쓰고 버리게 만들자’이다. 여성들이 자주 이용하는 향수 매장에서는 새로운 향수가 출시되었을 때 고객들에게 이 향수를 많 이 알려야 한다. 백화점에서는 지나가는 고객들에게 향수를 맡게 하면서 브랜드를 오래 기억하게 하기 위해 아래 그림과 같이 시향지를 광고지와 함께 나누어준다. 시향지에서는 새로 출시된 향수 의 향이 난다. - 39 -
  • 40. 이처럼 시향지는 일시적으로 향수를 홍보하기 위해 향기를 맡게 하되, 향기가 날아가 버려 오래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에 버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일회용품의 또 다른 예인 팝업스토어를 살펴보도록 하자. 백화점에는 대중들의 관심과 호응을 끌 어 브랜드의 특징을 잘 홍보할 수 있도록 하루에서 한두 달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운영하는 팝 업스토어가 종종 등장한다. 팝업(Pop-up)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지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이 용어는 미국의 대형할인점 TARGET이 신규매장을 설치할 공간을 찾지 못해 임시적으로 단기간 임 대한 곳에 매장을 오픈했는데 그게 의외의 인기를 얻게 되었고 이를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면서 생 겨난 것이다. 팝업스토어는 의류부터 식품, 주방도구까지 다양한 브랜드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그 기간에 할인행사나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체험할 거리가 있어 인기가 높다. 가게가 항상 오랜 기 간 동안 운영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례이다. - 40 -
  • 41. 지금까지 트리즈의 40가지 원리 중에서 6번 범용성 / 다용도, 26번 복제 / 대체수단과 27번 일회 용품 원리를 여성분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사례 위주로 살펴보았다. 이처럼 평소에 어떤 물건을 접 할 때 다른 기능이나 용도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고 다른 대체수단들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거나 일회용품으로 하면 번거로움이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하게 된다면 창의성 도 저절로 계발될 수 있을 것이다. 독자 여러분이 여성분이라면 바로 적용할 수 있고 남성분이라 면 딸이나 아내, 직장 여성 동료 등에게 트리즈를 쉽게 전달해주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으리라 생 각한다. 다음 호에서 못다 나눈 여성관련 사례를 함께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 본문의 그림은 씽킹 디자이너 정다혜씨가 그린 것임을 밝혀둡니다. 무단전제를 금하며 본 원고와 관련된 문의 혹은 강의의뢰는 joyfun100@hanmail.net로 부탁드립니다. * 참고자료 - TRIZ 100배 활용하기 ·①②, 정찬근·정다혜·이경원 공저, MJ미디어 - 팝업스토어 뜻 : http://blog.naver.com/kia_2791 -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