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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사년 (癸巳年)의 마지막

어제는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눈이 내렸습니다. 집에 도착해 확인하니 승용차의 번
호판이 눈으로 코팅이 되었더군요. 무척 신경이 쓰이는 운전이었지만 무사히 돌아 온 것에
감사합니다.

꿈을 꾼다나는 것은 무엇이며 누가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일까요?
미국 정보사회의 한계를 예견한 마빈·케리(미국 벨 연구소)는 당시의 진공관에 대신하는 고
기능의 증폭 장치의 필요성에 관한 꿈을 젊은 윌리엄·쇼클리에 말한 결과, 트랜지스터의 발명
으로 연결 되었습니다. 이 트랜지스터라는 부품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정보화 사회는 오지 못
했을 것입니다.
말을 타지 못하는 여동생을 위한 마차를 만들겠다는 칼 벤츠의 꿈은 가솔린 승용차를 만들
었습니다. 승용차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현대와 같은 막대한 물량에 기반한 사회는 오지 못했
을 것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의 독립을 꿈꾸며 소금을 얻기 위해 사바르마티 아쉬람에서 구자라트
주의 단디까지 행진하는 사티아그라하를 하지 않았다면 인도의 독립은 훨씬 후에 이뤄졌을
것입니다.

꿈을 꾸는 것은 우리이며 그 꿈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후손을 위해 꿔
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 계사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년은 옛 사람이 세상이 바뀐다고 믿었던 갑오년입니다.
이달에도 좋은 글이 많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십시오.

2013.12 총편집인 김익철
4

TRIZ와 혁신 / 김동준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 김익철

20

특별 기고 / 김용경

23

질문과 트리즈/ 김제익

29

감팔궤 / 박영수

35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 / 정찬근

- 3 -
TRIZ와 혁신
김동준
InnoCatalyst 대표

게재 목차
1. TRIZ와 문제
2. TRIZ와 논리적 사고
3. TRIZ와 창의적 사고
4. TRIZ와 통합적 사고
5. TRIZ와 비즈니스 모델
6. TRIZ와 전략
7. TRIZ와 지식경영
8. TRIZ와 혁신
9. TRIZ와 진화
10. TRIZ와 기업
11. TRIZ와 사회
12. TRIZ와 나

- 4 -
TRIZ와 혁신
김동준

innoCatalyst

TRIZ는 러시아 두문자로 ‘발명적 문제 해결의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
을 의미하므로, TRIZ에서 ‘발명적(inventive)’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합
니다. 따라서 발명(invention)과 혁신(innovation)의 개념을 구별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TRIZ를 활용하거나 혁신을 수행할 때,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문 위키디피아()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매우 흥미
로운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Innovation differs from invention in that innovation refers to the use of a better and, as a
result, novel idea or method, whereas invention refers more directly to the creation of the
idea or method itself.
혁신(innovation)은 발명(invention)과는 다르다. 혁신은 보다 나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아
이디어나 방법의 활용에 대한 것인 반면에, 발명은 보다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나 방법
자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내용은 혁신과 발명은 다르다는 것인데, 상기 문장만으로는 개념이 확실히 와 닿지 않으
므로, 혁신과 발명의 개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기 위해 각 의미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사전

혁신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발명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

영어사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 혁신, 쇄신

로 생각하여 만들어
- 발명품

- 획기적인 것(사상・방법 등)

- 발명

냄.

- (사실이 아닌 것을) 지어냄[날조];
지어낸[날조된] 이야기
비슷한 말
반대말

쇄신, 변혁, 개선, 유신, 개혁, 혁명
보수

- 창의력, 독창성
개발, 고안, 창안
-

위의 표에서 눈에 들어 오는 내용은 혁신의 반대말은 보수인 반면에 발명의 반대말은 없
다는 것입니다. 혁신의 반대편(negative)에는 보수라는 것이 서있지만, 발명의 반대편

- 5 -
(negative)은 ‘없다(無, zero)’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즉, 발명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강한 반면에 혁신은 현재 존재하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을 다른 것으로 대
체한다는 변화의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즉, 위키피디아의 정의와 같이 아이디어나 방
법의 ‘활용(use)’이 강조된 것이 혁신이라면, 아이디어나 방법 ‘그 자체(itself)’를 직접적으
로 언급하는 것이 발명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명에서는 아이디어나 방법 그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면 발명이 없는(無, zero) 상태가 되므로 명사적 성격(Noun)이 강한 반면,
혁신에서는 아이디어나 방법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동동사적(Verb) 성격, 특히
행위/능동적 동사(Action Verb)의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로 한글 위키
디피아(에서 혁신을 설명하면서 아래와 같이 표현한 것 같습니다.

혁신(革新) 또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은 사물, 생각, 진행 상황 및 서비스에서의 … 변
화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혁신의 결과를 발명이라고 한다. … 많은 영역에서 혁신적
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상태보다 확연히 다른 것이어야만 한다. 경제학에서의 혁신이
란 생산자의 가치 및 소비자의 가치 두 가지의 가치가 증대되어야만 한다. 혁신의 목표
는 임의의 사람 및 사물의 긍정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한다. 생산성의 향상을 주도
하는 혁신은 경제적으로 부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초적인 자원이다.

위의 표현을 제 식으로 해석하면, 기존에 익숙하던 것을 낯선 것으로 대체하는 혁신이라
는 과정이 성공하여 낯선 것이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그 결과물을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해석은 혁신이라는 과정
중에는 생산자의 가치 제고를 위한 것과 소비자의 가치 증진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수반
되어야 하는 반면에, 발명은 기술이나 물건 그 자체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중립적
(neutral)이라고 생각한다. 즉, 가치중립적인 발명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서 그것이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기에서 언급한 활용에 따른 긍정성과 부정성 때문에 비즈니스에서의 혁신은 기존 시장
의 필요, 혹은 새로운 요구뿐만 아니라 표현되지 않은 니즈에 부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정부 혹은 사회에서 혁신이 가져오는 획기적인 변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
이기 때문에 혁신의 과정이 성공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크리스텐슨C. Christensen)교수는 혁신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것 같습니다.

Innovation is about new ways of making money, new ways of doing business after
understanding what customers want.
혁신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한 후에 새로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새로운

- 6 -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표현과 같이 혁신(novation)은 개선(improvement)과는 다른 개념
입니다.

Innovation differs from improvement in that innovation refers to the notion of doing
something different rather than doing the same thing better.

즉, 개선은 같은 것을 더 좋게 하는 것인 효율에 관련된 것인 반면에 혁신은 다른 것을
행하는 효과에 대한 것이므로 다른 무엇인가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혁신하기를 원한
다면 다음의 어떤 경로를 택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vent to Innovate: 발명 후 혁신
Incubate to Innovate: 도입 후 혁신

전자는 개인이나 조직이 직접 창안한 것을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후자는 외부로부터 도입한 것을 품고 배양하는 잠복기를 거치는 간접적인 혁신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의 경로를 택하는 경우 TRIZ는 아주 강력한 혁신의 방법
론이 될 것입니다.

- 7 -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김익철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편 – 왜 인문학인가?

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2편 – 기본 개념

3.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3편 – 소망의 시간(天) 구조

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4편 – 소망의 공간(地) 구조

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편 – 가치란 무엇인가?

6.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6편 – 시간 가치와 변신 가치

7.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7편 –지위 가치와 윤리 가치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편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편 –애정 가치와 미 가치

10.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0편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

11.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12.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2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

- 8 -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 – 애정 가치와 미美 가치
테크인포

김익철

전 시간에 시장에서 교환되는 14가지 중에서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
다. 이번 시간에는 ‘미’ 가치와 ‘애정’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미, 즉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왜 그토록 사람에게 의미를 가지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생명의 근본인 생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장자 제물론(齊物論) 23편에는 다음 구절이 있다.
毛嬙麗姬(). 人之所美也(인지소미야). 魚見之深入(어견지심입). 鳥見之高飛(조견지고비).
麋鹿見之決驟(미록견지결취).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여기는 바이다. (그러나)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깊이
들어가고, 새는 그들을 보면 높이 날고, 사슴은 그녀들을 보면 반드시 도망갈 것이다.

이 말은 인간에게는 미인으로 보이는 것이라 해도 물고기와 새에게는 단지 두려운 존재
일 뿐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미란 상대적이며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

한비자(韓非子) 현학(顯學) 편에도 다음 구절이 있다.
故善毛嗇·西施之美 (고선모장·서시지미) 無益吾面(무익오면) 用脂澤粉黛(용지택분대) 則
倍其初 (칙배기초)
모장과 서시의 아름다움을 아무리 예쁘다고 칭찬하고 부러워해 봤자 내 얼굴에는 아무
런 변화나 소용이 없을 것이다. 연지나 머릿기름이나 분으로 화장을 한다면 그전보다는
아름다워진다.

관자 소칭 (管子 小稱)이나 회남자(淮南子)정신훈(精神訓) 에도 모장의 이야기가 나온
다. 중국만이 아니라 고려시대의 문신 · 이규보의 동문선 제107권 잡저(雜著)의 색유(色
喩)에서도 모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공통 인식은 (외면적) 미는 가치가 없으며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 고려 후기 문신인 이규보의 색유(色喩)에서는 미인에 대한 폄하가 아니라 증오의 수

- 9 -
준까지 보인다.

‘색(色)의 아름다움을 들으면 곧 가산(家産)을 망치게 되는데도 그 구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색의 유혹에 빠지면, 호랑이를 해치려하는 일과 같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들기를 사
양하지 않는다. 좋은 색을 집안에 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며, 아름다
운 색을 몸으로 받아들이면 공명(功名)도 떨어져 달아나 버리고 만다. 크게는 임금, 작게
는 공경(公卿)과 선비가 나라를 망치고 가정을 잃음이 이에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주
(周) 나라의 포사(褒姒)와 오(吳) 나라의 서자(西子)며, 진 후주(陳後主)의 여화(麗華),
당 현종(唐玄宗)의 양씨(楊氏)가 모두 임금께 아양 떨고 임금을 현혹시켜 화(禍)의 근원
을 길러…그 때문에 무너지며 쓰러지고 말았다. 작게는 녹주(綠珠)의 아양 부리는 태도가
석숭(石崇)을 망치고, 손수(孫壽)의 요망한 단장이 양기(梁冀)를 현혹시켰으니, 이와 같
은 유례(類例)를 어찌 모두 적을 수가 있으랴?
아, 나는 장차 풀무를 돌리고 숯을 피워 모모(嫫母)ㆍ돈흡(敦洽)의 얼굴 천만 개를 주조
(鑄造)하고, 그 요망스러운 얼굴들을 모조리 그 속에 가둬 버리려 한다. 그런 뒤에 칼로
화보(華父)의 눈을 후벼다가 정직한 눈알로 바꾸고, 쇠로 광평(廣平)의 창자를 만들어
음란한 자의 뱃속에 집어넣으려 한다. 그리하면 모장(毛嬙)과 서시(西施)의 미모가 있어
도 돈흡과 모모에 지나지 않을 뿐으로, 제 어찌 현혹됨이 있으리오?’

물론 이규보는 뛰어난 문인이었다. 하지만 시문에서 이태백을 능가할 정도였는가? 서예
에서 왕휘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는가? 문하시랑 평장사 (門下侍郞平章事)라는 높은 직
위까지 올랐지만 주(周) 의 유왕, 진 후주(陳後主), 당 현종(唐玄宗)라는 왕이나 황제에
에 비할 수 있는가? 벼슬아치로도 후한의 대장군인 양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한 석숭
만큼 돈을 벌었던 것도 아니었다.
고대이래 미인은 힘있는 자의 것이었다. 이규보가 모장, 서시 만한 아내를 가져본 후에
위의 글을 썼을까? 아니면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포도인가?

또한 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면 장자, 한비자, 관자, 회남자 등의 수 많은 고전에서
미인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그것이 나라를 엎을 정도로 강한 힘인 것을 알았기에 언급을
한 것이다.

사전에 수록된 영어 단어 'beauty' 유의어를 보자.
매력, 매력, 마력, 매혹하다, 아름다움, 요염,
력, 매혹, 화려함, 마법,

우아, 은총, 기품, 점잖음,

매력, 성적 매

우아, 고상, 우아한 것, 점잖은 말, pure 순수함, noble 고귀함,

sweet 달콤함, charming 매력, 예쁨, 단정함, 적합, 멋진 점, 장점

- 10 -
미의 사전적 의미는 명확하다.

미는 매력이고, 은총이며, 마법이고, 단정함이며 장점이

며, 힘이다.

생물의 가장 근본은 지속적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왕이라는 가장 힘이 강한 남자조
차도 정복할 수 있는 힘을 암컷은 가지고 있어야만 했다.
최근의 사례로는 미국에서 유괴된 여아가 생존한 사건도 미의 힘을 알려준다. 범인들은
유아를 유괴해 몸값을 받고 목격자인 아이들을 죽인 파렴치범이었다. 마지막 여자 아이
를 죽이지 못해 체포되었는데 이유를 경관이 묻자 아이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진 1의 아이가 여
러 분의 조카나 딸이라고 할 때 그 애가 무엇인가를 부탁하면 그를 거절할 삼촌이나 아
빠가 몇 명이 있겠는가?

그림 1. 미의 힘(정답소녀 김수정)

물론 모모, 돈흡 같은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인 중에 성공한 여자의 숫자나 추녀
중에 성공한 여자의 숫자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일반론인지 설명이 될 것이다.

어떻게 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에릭 뉴튼의 정의가 가장
유용하다.
“아름다움은 기쁨을 주는 어떤 것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반드시 기쁨을 주지 않더라도 누
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기쁨을 어떻게 줄 것인가? 크게 다음 7가지 축을 생각할 수 있다.

제1축: 순수, 제2축: 완전, 제3축: 고귀한, 제4축: 진짜, 제5축: 착함, 제6축: 사랑, 제7축:
앎

- 11 -
아이는 왜 어른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인식에서 그들이 순수
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신은 전지전능한 완전체로 생각하고 있기에 불완전한 인간은 그에 복종하고 의지하려고
한다.
천년을 썩지 않고 흔한 플라스틱보다는 깨지고 비싼 자기가 고귀하다.
최초로 만들어진 진품은 그것을 복사한 복제품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오드리헵번이 브리짓 바르도보다 예쁘게 보이는 것은 자선이라는 선한 행위를 하기 때문
일 것이다.

미에는 자연미와 조형미가 있다. 자연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산, 평야, 사
막, 하늘, 호수, 바다 등 세상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가 많다. 또한 건축물, 조각, 회화
등 세상에는 너무나 아름다움 조형물도 많다.

자연미

조형미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형과 색의

사람의 힘에 의해 표현된 아름다움

아름다움

① 종류 : 회화, 조소, 건축, 디자인, 공예, 서예

① 종류 : 동식물, 자연물(산, 나무, 바위, 폭

등에서 느낀다.

포), 자연현상(바람, 눈, 비, 노을, 빛, 무지개)

②자연미의 요소와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인간

②자연을 보면 색채, 형태, 재질 등의

의 창의성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

요소

로 조화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2. 자연미와 조형미

그림 3. 자연미와 조형미

- 12 -
그림 4. 조형물의 자연미와 조형미

그러면 인공물은 전부 조형미만 가지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림 4의 왼편에 있는 카네
시게 미치아키(金重道明)의 도자기는 우연성을 강조한 것으로 자연미에 가깝다. 하지만
기타오지 (北大路魯山人)의 자기는 인위성을 강조한 것이라 조형미에 가깝다. 또한 조형
물 중에도 자연을 모방했거나 조화를 이루게 한 것이 동양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애정’ 가치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얻고,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홀로 살 수 없는 인간에게 소중함의 출발은 식구(食口)이다. 농경사회와 산업화사회의
여러 차이가 있지만 산업화사회에서는 식구가 존재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그렇
다. 아침 출근이 바빠서 저녁 퇴근이 늦어서 여러 이유로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기회
가 매우 적다. 함께 하더라도 외식으로 만드는 과정과 치우는 과정이 빠져있다.
식사란 다른 생명을 먹는 행위이다. 내가 다른 생명을 먹기도 하지만 다른 생명의 식사
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삶과 죽음에 직접 연관된 핵심 행위이다. 하지만 사냥을 타인에
게 위임한 현대인의 식사는 죽음을 보지 못한다. 그 결과 타인은 사라지고 자기애 밖에
남지 않는다.
자기애 밖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의 불모 사회」에서 희미하게 사랑을 느끼게 하는 어
필에 만났을 때, 날카롭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소비자에게 진짜 「사랑의 상품
를 개발해 보내자. 사랑은 죽음, 시간과 함께, 인간이 낳은 최대의 허구의 개념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유례없는 설득력을 소비자에게 향해서 방사한다. 만약 이 허구의
개념이 교묘한 심볼 조작에 의해서 일상의 실상으로 변환될 때, 이 정도 강력한 힘을 가
진 컨셉은 그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 13 -
사랑의 어원은 희랍어로 「소중히 하는」 이다. 그 「소중히 하고」 싶은 대상을 이성으
로부터 남편, 아내, 아이, 그리고, 부, 모, 친구, 이웃으로 옮겨놓아 가면, 거기에 매혹적
인 상품이 만들어져 온다.
「침묵의 사랑」은 사멸하고, 대신해 등장해 온 것이 「요설(饒舌) 」의 사랑이며, 그리
고 물건으로 전화된, 물물교환으로서의 사랑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랑의 상품」을 관찰, 분류해 보자. 누구의, 누구에게 향한 사랑인가.
왜 그것은 사랑인가. 어떠한 사랑의 세계를 그리려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랑이 말로, 행동
으로, 마음이 가득 찬 선물로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상품으로 사랑을 전하는 것이, 그
구제에의 외곬의 길이다면, 적극적으로 강력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메세지로서 계속 발
신하는 것에는 큰 가치가 있다.

어떻게 ‘애정’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키워드는 그림 5와 같이 애정의 대상, 고통의
경감, 애정의 전달, 키우는 애정의 네 가지이다.

첫째, 애정의 대상이다.
생명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꾸미는 것, 자기에게 위안을 주는 것
을 요구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화장 등을 통해 자신을 꾸미는
것이 전부 자기애의 요구로 인해 생긴다.
예를 들어 소시민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생햄인 하몽 이베리코를 먹기 위해 스페인
시골 하부고Jabugo까지 가는 것은 자기애에서 출발한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포스트 베이비 부머 세대는 에 가치를 두고 아
낌없이 투자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페이스 팝콘이 제시한 ‘작은 사치’를 누리려고 한다.

그림 5. ‘애정’ 가치의 생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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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하몽 © blog.naver.com/juya1218

둘째, 애정의 전달이다.
침묵의 사랑이 요설(饒舌)의 사랑으로 대체되어 이제 저절로 아는 사랑은 가치를 잃었
다. 어떻게든 표현하고 전달해야 한다.
‘빼빼로’ 라는 과자는 애인 간에 주어져야 하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을 보내야 한
다. 또한 말이 없었던 인형조차도 말하는 기능이 부여되고 있다.

그림 7. 녹음 인형

- 15 -
그림 8. 라면 자동조리기

셋째, 고통의 경감이다.
고등교육을 받게 되면 가사와 같은 단순 노동은 고통으로 인지된다. 따라서 진공청소기,
자동세탁기, 스팀 걸레, 전기밥솥 등과 같은 가사 노동의 경감 요구가 발생한다. 그림 8
과 같은 라면 자동조리기는 휴게소에서 빠른 시간의 요구에 대응하고, 노동자의 노동량
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애정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위험하고 더러운 작업
장소에 인간 대신 들어감으로써 고통을 줄여주고 있다.

넷째, 키우는 애정이다.
앞 시간에 말한 것처럼 人이 아니라 人間이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인간은 무엇인가를 키
우고, 애정을 교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자유와 편함을 포기한다는 모순을 가지
고 있다.
그림 9는 한국에서도 연 5,000억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한 키덜트Kidult- Kid와 Adult
의 합성어)의 품목 중에 하나인 피규어이다. 만화나 게임의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고
이를 어른들이 수집, 제작, 교환한다.

- 16 -
그림 9. 피규어

살아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새로운 동력으로서의

관련’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9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2013년에 1조원, 2020
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총가구의 16%인 320만가구가 개 440만마리를

사육하고, 68만가구(전체 가구의 3.4%)에서 116만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국민 소득 수준에 따라 애완동물 사육 문화도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통
1만달러 때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해, 2만달러가 되면 애완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한다. 3만달러 이상에서는 동물의 인격화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림 10. 애완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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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애정 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소니가 개발한 아이보는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인공 애완물로서 가능성을 보
여 주었다. 이것은 로봇이지만 학습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감정과 반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 11. 애완 로봇 아이보

그림 12 당뇨 환자용 신발

그림 13 수경재배 키트

- 18 -
당뇨병이 오면 말초 신경병증과 함께 혈관병증이 온다고 한다. 말초신경손상으로 인하
여 감각이 저하된 경우에 전체적인 피부가 두꺼워지고,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하여 발,
다리 등에 상처가 발생해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애정 가치’를
느끼고 있는 신발 기술자가 당뇨병 발 대응구두(일본 A-Bee사)는 발에 상처가 나지 않
게 발 넓이를 느긋하게 설계한 구두이다. 다소의 다리의 변형에도 대응 할 수 있도록 충
분히 넓은 폭을 가지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농사를 짓고 싶어하지만 땅이 없다. 화분을 놓으면 흙에 개미
나 벌레가 함께 기생하여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수경재배라
는 제품이 만들어졌다. 흙 대신 스폰지를 사용하고, 비료가 포함된 영양액을 공급하여 식
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애정’ 가치와 ‘미’ 가치를 사람들이 요구하고 교환, 판매된다.

다음 시간에는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 19 -
특별 기고
김용경
SDI Eng. 대표이사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트리즈 관점으로 보는 지구 온난화 -

게재 목차

1. 지구시스템
2. 대기와 온실가스
3. 대기와 생명체
4. 산업구조와 온실가스
5.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6. 기후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8. 2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0. 4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1. 결론 : 트리즈를 활용하는 문제해결지도의 사용법

- 20 -
[특별 기고]

창조와 혁신의 기본은 사실

새정부 들어서 창조에 대한 말들이 많다. 창조경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나름의 지식
들이 총동원되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에 있어서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이 “사실인
가?”에 대한 물음이다. 아무리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라 하더라도 진실하지 않은 인물은
배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국정감사 및 청문회 등에서도 항상 “진실”,“사실"을 밝히
느라 애쓴다.

현재, 우리나라의 처지를 살펴보면, 대통령의 고민을 알 수 있다. 선진국 문턱을 못 넘
고 계속 발전의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대외신인도와 국가 도덕성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도 포함하고 있다.

국가시스템을 트리즈의 시스템 개념으로 검토해보기로 하자. 국가 전체를 관장하는 대
통령과 직속기관은 조절기능(조절계통)을 수행한다. 법을 제개정하는 국회는 국가로서의
원인제공 역할(동력원)을 수행한다. 행정부는 법의 집행을 통해 국민의 먹거리와 함께 국
가의 유지를 실행(결과물, 또는 작동계통)한다. 법을 근거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후속조치 및 재발방지를 수행하는 사법부와 감사원(변환계통, 전달계통)등이 존재
한다.

행정부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법률들의 적용이 필수적이며, 모든 법적 근거들은 이러
한 과정을 통해서 실행되고 재생산되곤 한다. 특히, 국가공휴일지정은 행정부의 기본 사
항이기 때문에 대통령령에 의해 규정되고 시행되고 있다. 현행 법률로는 이 방법 밖에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였더라도 일을 하지 않아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행정기관의 업무가 중지되니 당연히 일반국민들의 민원처리 등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런데, 국가공휴일 지정사항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할 중대한 잘못이 발견된다.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여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다. 내 생일을 우리 아이들이 멋대로 아무
때나 지킨다면, 이를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며, 당연히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대
통령이 인지하는 사항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시정되어야 하는 분명한 사실이
다.

- 21 -
바로 기독탄신일(성탄절)이 그 것이다. “12월 25일은 예수탄생일이 아니다”라는 사실
은 너무나도 분명하고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교회사(이건사 발행, 174쪽)] 에서도,
[국어대사전(삼성문화사 발행)]에서도, [월간과학 Newton(계몽사 발생 12월호)]에서도,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도, 주요 일간지 및 정기간행물 등에서도, TV 방송 “스펀지”에서
도 밝힌 분명한 거짓이다.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켜서 공휴일로 쉬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공무원들은(대통
령을 포함해서) 모두 거짓을 그대로 용인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인가? 이를 시정할 수 있
는 권한은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있다.

근거없는 기독탄신일(성탄절)을 국가지정공휴일에서 제외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세계를 이끄는 지도국가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도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중대한 사항이다. 거짓인 기독탄신일을 국가지정공휴일
에서 제외한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반만년 가까운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거짓을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것은 국민
으로써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최근들어 발생하는 부정부패 문제 뿐 아니라, 교
육적 문제도 심각한 사항인데, 이는 그 당사자들이 스스로 도덕성을 낮춘 결과이다. 많은
교육자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 부재를 들면서 문제로 삼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가 진실
한 스승인지를 알 수 있는 기본과정부터 잘 못되어 있지 않은가? 모두가 거짓인 성탄절
을 공휴일로 쉬고 있으니 말이다.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과 사회 초년생들은 매우 혼란스
러워한다. 배운 것과 사회의 현실이 너무나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며, 그 시작은 바로 거
짓을 용인하고 오히려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관행으로 자리잡은 것이니 그냥 두어도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행은 사실인지, 아
닌지를 분명히 알 수 없는 것이거나, 적어도 사실이어야만 용납되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시작은 여기에서 부터임을 분명히 해야 하며 대통령령을 개정하여 하루 빨
리 거짓을 몰아내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우리 미래는 바로 대통령의 손에서부터 시작되
며, 국민 모두가 나서서 시정해야 할 일임이 분명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의가 이기는 사회이다”라고!!!

- 22 -
질문과 트리즈
김제익
MATRIZ Level 3

게재 목차
1. 아이들의 수학에 대해서
2. 변환에 대해서
3. 로직트리에 대해서
4. 수학적 모델링 관점에서 바라 본 곱셈과 나눗셈
5. 변화와 전달에 대해서
6.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7. 질문과 트리즈
8. 무제
9. 무제
10. 무제
11. 무제
12.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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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과 트리즈
영화 올드보이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오대수(최민수 분)가 몇
년의 감금 생활 뒤에 풀려나온 후 감금을 한 사람인 이우진(유지태 분)을 붙잡고 왜
나를 15년 동안 가두웠냐고 묻는다. 이 때 이우진은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한다. 질문
이 잘못 되었어. 왜 15년 동안 가뒀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왜 15년째 풀어주었냐고
물어야 했다라고...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까?
먼저 질문이란 무엇인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질문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정보를 요청하는 데 쓰이는 언어학적 표현이거나, 그러한 표현을 스스로 하는 요청
을 가리킨다. 이러한 정보는 답변과 함께 제공될 수 있다.

네이버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위 두 정의로 부터 동사만 취해서 분석하면 질문은 요청하거나 묻는 것이다. 그런
데 묻는다는 것은 질문의 문과 동일한 뜻이므로 동어 반복이 된다. 동어반복을 피하
면 질문은 요청하는 것이다. 그럼 좋은 질문은 좋은 요청이 된다. 좋은 요청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요청이라는 것을 정의하자.
네이버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필요한 어떤 일이나 행동을 청함. 또는 그런 청.

그럼 좋은 요청이란 무엇인가? 앞서와 같이 정의에 대한 질문과 답변만으로는 좋
은 어떤 것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필요한 질문이 왜이다. 그럼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질문의 정의를 확인한 후
질문을 정의하는데 사용된 서브 단어를 다시 정의하는 것 대신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자.

질문은 왜 하는가?

1.0 궁금하기 때문에
2.0 답을 얻기 위해서

- 24 -
"왜"라는 질문이 이유와 목적을 각각 답으로 유도하기에 위와 같이 2개의 답이 가능
하다. 구체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 질문의 정의를 이용하여 문장을 등가변환하자

왜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물어보는가?

3.0 모르거나 의심나느 것이 궁금하기 때문에
4.0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알거나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제 좋은 질문이란 어떤 것인가?
1.1 ?
1.2 좋은 답을 얻는 것
3.1 ?
4.1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잘 알거나 의심을 잘 해소하는 것

놀랍게도 목적에 대한 답변 부분에서는 "좋은"이 정의되지만 이유에 대한 답변 부
분은 "좋은"이 정의되지 않는다. 즉 질문은 현상적으로는 (질문을) 하는 것이지만 목
적론적으로는 (답변을) 받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얻는 것이
된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러 질문과 답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첫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까?

이 질문을 통해서 답을 얻기까지 정의에 대한 질문 2개, 왜를 사용한 질문 1개, 답
변 10개가 사용되었다. 만약 위와 같이 추가 질문과 답변 없이 바로 답에 접근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질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효율적으로 얻는
것이 된다. 이 정의에 비추어 앞서의 질문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까?"를 다시 살
펴보면 그렇게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다시 이렇게 질문을 해보자.

좋은 답을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가?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쉽지 않다.
트리즈의 방법론을 적용해서 위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 "질문"도 하나의 도구이므
로 그 기능이 존재할 것이다. 전달-변화 관점에서 기능분석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 25 -
Force
A -------> Objective: Product(변화하는 것)
Feature(전달되는 것)
A라는 도구가 있을 때 Force를 통해서 Feature가 전달되어 Object의 Product가 변
한다는 뜻이다.

다시 질문의 기능은 무엇인가

시/청/촉
질문 -------> 사람: 인지
정보

질문은 시각,청각, 촉각 등 사람의 정보전달 관련된 장(특히 언어)을 이용하여 정보
를 전달하여 무지(알지 못함)에 대한 인지 상태를 높이를 것이다.
무지에 대한 인지는 유지(앎)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며 다음과 같이 기능의 전파가
발생한다.

시/청/촉

전기화학

전기화학/기계

질문 -----> 사람:인지(무지) ------> 사람:액션 -----> 사람:인지(유지)
정보

정보

정보

이러한 기능 전개로부터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얻는 것이라는 정의에 도달한다.
그 뿐만 아니라 질문이라는 도구가 전달되기 위해서 필요한 장과 그 장을 통해서 전
달되는 것, 전달의 결과가 모두 기술되어 있다. 일상 어법의 좋은 A는 어떤 것인가?
라는 유형의 질문은 트리즈 언어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변환하면 보다 효과적인
질문이 된다. (좋은 답을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 어떻게 질문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1. A의 기능은 무엇인가?
= A라는 것의 Force, Feature, Objective, Product가 무엇인가?
Force
A -------> Objective:Product
Feature

2. Product를 높이기 위한(좋은 방향, 개선방향) Force, Feature는 무엇인가?

- 26 -
다음 예를 살펴보자.

밥을 왜 먹는가?
1. 배가 고파서 (이유)
2. 허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목적)
3. 배가 고파서 허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유/목적)

앞서의 전달-변화에 기반한 트리즈식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1. 밥의 기능은 무엇인가?

기계
밥 -------> 사람:내부에너지↑
영양분

소화에 대한 메커니즘을 반영하여 밥에 포함된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을
모두 모사하지는 않았지만 일상어법에서의 답변과는 다른 답을 얻게 된다. 왜라는 질
문을 통해서 이유나 목적을 찾는 것보다 기능을 정의하는 것이 보다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물론 기능 분석은 시간을 배제하고 있어서
다면분석과 함께 수행하는 것이 보다 더 충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영양분
확보라는 기본 기능 외에 다른 기능도 존재하며 이 부분은 추가적인 원인분석과 다
면 분석을 통해서 도출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실상 기능분석, RCA를 다면분석과 진행하는 것이 트리즈에서 문제정의 단계에 해당
한다. 질문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답을 얻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질문을
충실히 수행하는 방법이 트리즈의 문제정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트리즈의 문제정
의단계를 바로 적용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 쉽지 않다. 게다가 트리즈의 문제정의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문제가 처음 인지되어야 하는데, 이때 주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원시적 형태의 질문이다. 원시적 형태의 질문이란 일상어법상의 질문이라 불렸
던 왜라는 질문이다.

다음과 같이 분리의 법칙을 적용하여 효과적인 질문과 문제정의 방법을 제안한다.

1. 문제 인지 단계: 일상어법의 왜를 사용하여 문제를 인지한다
2. 문제 정의 단계: 왜를 기능으로 전환하여 전달-변화 관점의 기능분석/원인분석/
다면분석을 진행한다.
예제1) 바람은 왜 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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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힘
어떤 것 ------------> 공기:이동↑ (<-- 바람)
운동량

어떤 것, 어떤 힘은 무엇인가?

예제2) 하늘은 왜 파란가?

전자기(광학)
하늘(어떤 것) ------------> 사람:시간(파란색)↑
빛

어떤 것은 무엇인가?

예제3) 응답하라 1994는 왜 보는가?

음파

전기화학

음악@응답하라1994 ----------> Jake:추억↑ ---------> Jake:행복감↑
운동량

감정

전자기(광학)

전기화학

스토리@응답하라1994 --------> Jake:재미↑ ---------> Jake:행복감↑
빛

감정

전자기(광학)

전기화학

배우@응답하라1994 ----------> Jake:기쁨↑---------> Jake:행복감↑
빛

감정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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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원리
박영수
사단법인 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게재 목차
1. 사서삼경과 트리즈
2. 역경의 원리
3. 팔괘와 64괘
4. 건팔괘
5. 태팔괘
6. 이팔괘
7. 진팔괘
8. 손팔괘
9. 감팔괘
10. 간팔괘
11. 곤팔괘
12. 팔괘의 통합

- 29 -
감팔괘
박영수
사단법인 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대산 김석진(1928~, 한국)
“중수감을 습감(習坎)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논어에서 얘기하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즉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의 익힌다는 의미이다. 익힌다는 것은 배운
것을 거듭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 습’으로 표현한다.

1. 중수감괘 점사
옛날 삼국시대 촉나라 강유(姜維)가 어린 임금을 보필하면서 항상 위나라를 엿보며 적을 칠 기회
를 생각하다가 감위수괘(學으로 말할 때는 중수감괘이지만, 術로 얘기할 때는 감위수로 읽는다.)를
얻었다. 강유가 믿음을 갖고 위나라를 침범하기는 했지만 분골쇄신 갖은 고생을 해도 성공하지 못
했다.
강유(姜維, 202년~264년)는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무장으로, 字는 백약
(伯約)이며, 촉한(蜀漢) 최후의 충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무장이다.
제갈량 사후에 대장군(大將軍)으로서 정권을 장악한 장완(蔣琬)의 지원을
받아 위를 치려했으나, 장완이 사망하고 그에 대해 부정적인 비위(費禕)
가 뒤를 잇자 야심은 잠시 가라앉게 된다. 비위는 북벌에 소극적이고 내
정부터 충실히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장완과 비위가 모두 죽
자, 유선(劉禪)은 강유에게 대장군의 직책을 맡긴 후 위를 견제하라는 지
시를 내린다.
강유는 제갈량이 생전에 북벌에 집착하여 9차례나 북벌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실패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생애에 북벌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강유는 263년 위나라 등애(鄧艾)의 촉 정벌
때 검각에서 위나라의 장수 종회(鐘會)에 맞서 끝까지 싸웠으나 유선의 항복문을 받아 최후의 농
성을 마치고 위에 항복한다. 264년 부하 장익(張翼), 요화(廖化), 동궐(董厥) 등과 함께 종회를 부
추겨 반란을 일으켜 등애를 죽이고 기울어진 대세를 다시 蜀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일으켰으나 결
국 사마소(司馬昭)의 토벌군이 촉으로 왔고 종회 밑의 위나라 장수들이 종회를 살해했다. 강유는
결국 투신자살을 하였다.
일륜명월(一輪明月)이 수중에 비치니 다만 그림자만 보고 자취는 보지 못했다. 어리석은 자가 가
치가 있다고 내려가 건지려고 보았으나 아무 것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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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속의 명월은 건질 수가 없다. 이 괘를 만났다면 운수가 좋지 못할 것이다. 무역과 경영에 이롭
지 못하고, 집나간 사람은 소식이 없을 것이다. 명예를 구해도 되지 않고, 질병도 치유되지 않으
며, 혼인은 성립되지 않는다.

2. 감팔괘의 괘명과 괘사
감팔괘의 괘명과 괘사를 하나하나 읽어보자. 감팔괘는 수천수, 수택절, 수화기제, 수뢰둔, 수풍정,
중수감, 수산건, 수지비 등 여덟 개다. 감팔괘는 ‘감(坎)’으로 시작되는 64괘 중 8개를 뜻한다.
1) 수천 수 (水天 需-기다릴 수.)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수(需)는 ‘기다리다’. ‘기대하다’라는 뜻이다. 운무가 자욱한
상으로 물러서서 기다려야 할 때를 의미한다.
2) 수택 절 (水澤 節-마디 절)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절(節)은 ‘절도’. ‘규칙이나 제한’. ‘절약’을 뜻한다. 연못 위에
물이 가득하니 물이 많으면 넘치게 하고 모자라면 흐르지 못하게 한다. 절도를 뜻하는 절(節)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수화 기제 (水火 旣濟-이미 기. 건널 제)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기제(旣濟)란 ‘일을 이미 성취했다’. ‘이미 물을 건넜다’. ‘어
려움에서 이미 벗어났다’라는 뜻이다. 물은 위에 있고 불은 아래에 있으니 서로가 목적한 곳으로
건넜다는 의미에서 기제(旣濟)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4) 수뢰 둔 (水雷 屯 - 둔칠 둔.)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우레(雷)다. 둔(屯)은 ‘진치다’. ‘막히다’. ‘고민하다’라는 뜻이다. 비가 내
리고 천둥이 진동하는 상이니, 새싹이 눈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5) 수풍 정 (水風 井-우물 정)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정(井)은 ‘우물’. ‘두레박’을 뜻한다. 바람이 물밑에 있다.
바람이 깊은 곳까지 통하는 모습이니, 우물을 뜻하는 정(井)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우물물을 퍼
올리려면 두레박이 필요하고 노고가 필요하다.
6) 중수 감(重水 坎-구덩이 감)
위도 물(水)이고, 겹처서 아래도 물(水)이다. 물이 겹쳐 있으니, 수(水)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두
소성괘 모두 두 음효 중간 구덩이에 양효가 빠져있다. 모든 일은 지나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실패, 좌절, 파산, 병고 등의 어려운 일을 뜻한다.
7) 수산 건 (水山 蹇-다리 절 건)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건(蹇)은 ‘절뚝발이’. ‘나아가기 힘들다’. ‘멈추다’라는 뜻이다.
산 위에 물이 있으니, 산을 넘으면 다시 물이 앞길을 막고 있다. 나아가기가 불편하니, 절름발이
라는 뜻을 가진 건(蹇)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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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수지 비 (水地 比-도울 비.)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비(比)는 ‘견주다’. ‘비교하다’. ‘인화(人和)’를 뜻한다. 물은 낮
은 곳으로 모여 내를 이루고 힘을 합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집단을 이루어 서로 돕고 협력
하므로, 비(比)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중수감괘 해석
중수감괘는 감팔괘 중의 으뜸이다. 감팔괘를 총괄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중수감괘는 물이 거듭
하여 겹쳐있는 것을 말한다. 감은 구덩이를 의미하고, 구덩이에 거듭 빠지니 험한 상이다. 우주의
운행에 큰 변화가 일고, 사회의 변화에도 큰 어려움이 닥칠 때, 리더는 덕행을 떳떳하게 행하고
그 행함을 가르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괘명
위도 물 아래도 물, 물이 두 개 겹쳤으니 중수(重水)로 표현하고, 괘명을 감(坎)괘라 한다. 감괘는
64괘 가운데 29번째 있고, 상경의 29번째 위치한다. 중수감은 험함 속에 빠져 있어도 중(中)이
실하므로 믿음이 있다. 역경 속에서도

진실한 마음과 숭고한 정신이 드러나기 때문에 지혜를 발

휘하여 벗어나려고 하는 의미이다. 그레서 위험에 빠졌을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또 깊은 함정에 빠질수록 더욱 조심하고, 일단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
여 기회를 기다리는 상이다. 위험에 빠졌을 때 상하간에 일치단결하여 방법을 모색한다면 역경을
이져낼 수 있다.
트리즈에서는 어려움에 극복한 상황을 모순에 빠졌다고 한다. 길을 건너려고 하는 useful effect
와 웅덩이에 빠지는 harmful effect가 모순되는 상황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서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가르쳐주는 리더가 있다면 구덩이를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
다. 트리즈에서는 알트슐러가 특허를 분석하여 그 경험을 원리로 정리하여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괘사
원전 : 習坎은有孚하야 維心亨이니 行하면 有尙이리라. 습감은 유부하야 유심형이니 행하면 유상
이리라.
해석 : 내괘와 외괘가 감으로 거듭하여 습감이라고 하였다. 안과 밖으로 거듭하여 험하니, 이렇게
험한 세상에는 굳은 믿음이 필요하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굳은 마음으로 험함을 헤
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른 사람을 구제해 줄 수도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습감은 거듭 험하니, 물이 흘러서 차지 않으며 험한 데를 행하여도 그 믿
음을 잃지 않으니, ‘오직 마음이 형통함(믿음이 강하다는 뜻)’은 이에 강으로써 가운데 하기 때문
이고, ‘가서 숭상함이 있음(험함을 구제해주는 공이 있다는 뜻)은 가서 공이 있는 것이다. 하늘의
험함은 가히 오르지 못하는 것이고, 땅의 험함은 산과 내와 구릉이니 임금이 험함을 베풀어서 그
나라를 지키니, 험함의 때와 쓰임이 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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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효사
원전 : 初六는 習坎애 入于坎窞이니 凶하니라. 초육은 습감에 입우감담이니 흉하리라.
해석 : 초육은 거듭 험함에 험한 구덩이에 들어가니 흉하다. 험하고 험한 상황의 맨 아래에 처하
여 그야말로 깊고 험한 구덩이에 빠져 있는 상이다.
원전 : 九二는 坎애 有險하나 求를 小得하리라. 구이는 감에 유험하나 구를 소득하리라.
해석 : 구이는 구덩이에 험함이 있으나, 구함을 조금 얻을 것이다. 험한 가운데 있으나 중도를 지
키니 구하는 바를 조금 얻을 수 있다. 구함을 조금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험한 데 빠져 자기자신의
보전도 어려우니 겨우 자신의 어려움만 조금 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원전 : 六三은 來之애 坎坎하며 險애 且枕하야 入于坎窞이니 勿用이니라. 구삼은 래지에 감감하며
험에 차침하야 입우감담이니 물용이니라.
해석 : 육삼은 오고 감에 구덩이와 구덩이며 험한 데에 또 베개를 삼아 험한 구덩이에 들어가니
쓰지 마라. 오나가나 구덩이고 구덩이다. 험한 상황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더 험함에 빠
져드니 험함 데에 베개를 베고 누워서 구덩이 들어가는 상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어
떻게 일을 맡기겠는가?
원전 : 六四는 樽酒와 簋貳를用缶하고 納約自牖ㅣ면 終无咎하리라. 구사는 준주와 궤이를 용부하
고 납약자유이면 종무극하리라.
해석 : 육사는 동이 술과 대그릇 둘을 질그릇에 쓰고 간략하게 들이되 바라지창으로부터 하면 마
침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모두가 험함에 빠져있는 형국에서도 임금을 만나 어려운 형국을 논의하
고자 술을 담은 동이와 간단한 안주를 담은 대그릇 둘을 질그릇레 얹어서 임금에게 간략하게 들
이되, 남이 보지 못하도록 벽을 뚫어 낸 들창(바라지창)으로 드린다. 그리고 질그릇처럼 순박한 마
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충심으로 간언한다.
원전 : 九五는 坎不盈이니 祗旣平하면 无咎ㅣ리라. 구오는 감불영이니 지기평하면 무구이리라.
해석 : 구오는 구덩이가 차지 않으니 이미 평평한 데 이르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오는 전체를
이끌어 갈 임금의 자리이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험하고 험하니, 백성을 구제할 엄두도 못낸다.
워낙 험한 상황이라 다른 사람을 구제할 수 없으니, 자신만이라도 험한 데에서 벗어나면 그 자체
로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전 : 上六은 係用徽纆하야 寘于叢棘하야 三歲라도 不得이니 凶하니라. 상육은 궤용휘묵하야 치
우총극하야 삼세라도 부득이니 흉하니라.
해석 : 상육은 매는데 휘와 묵을 써서 가시덩굴에 두어 삼년이라도 얻지 못하면 흉하다. 위는 세
가닥 노끈이고, 묵은 두 가닥 노끈으로 휘묵은 죄인을 묶는 포승즐을 말한다. 가시덩굴에 둔다는
것은 감옥에 가둔다는 말이다. 즉 포승줄로 묶어서 가시덩굴 감옥에 3년이 되도록 갇혀 세상일을
얻지 못하니 흉한 것이다.
효사의 의미를 문제의 상황으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황1 : 험한 곳에서 길을 잃고 더욱 험한 골짜기로 들어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지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상황이다.
상황2 : 어려운 때에 험악한 곳에 있어도 중심을 잃지 않아 그 험한 곳을 벗어나는 상황이다. 궁

- 33 -
즉통(窮則通)이 필요하다.
상황3 : 오나가나 막히고 험한 진퇴유곡(進退維谷)의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상황4 : 험악하고 어려운 때를 당하여 슬기와 지혜, 절약과 검소함으로 이겨내고 나보다 나은 사
람을 찾아 교제하는 상황이다.
상황5 : 험하고 어려운 때를 당하여 교만과 독선을 버리고 겸손하면서 내게 있는 것을 이웃에 나
누어 주며 이웃과 손을 잡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상항이다.
상황6 : 몸이 꽁꽁 묶여서 속수무책으로 험한 곳에 버려져 있는 가련한 상황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운 문제의 상황을 6가지 상황으로 분류해 보았다. 여러분은 어떤 상
황을 경험해 보셨나요? 모든 상황을 경험하였다구요?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현재의 문제는 어떤
상황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뒤로 물러날 것인가?

- 34 -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게재 목차
1. 창의적으로 감사하기
2. 창의성을 활용한 리더십
3. 이솝우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4. 전래동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5.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1)
6.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2)
7.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3)
8.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9.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10.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1)
1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12. 연재를 마치며···

- 35 -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여러분은 최근 tvN에서 방영된 ‘꽃보다 할배’란 프로그램을 기억하는가? 이순재·신구·백일섭·박근형
등 네 원로 연기자와 이들을 수행하는 이서진이 떠난 배낭여행 이야기를 담은 '꽃할배' 프로그램
은 10%에 가까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11월 29일부터 이 프로
그램의 여성 버전 ‘꽃보다 누나’가 방영된다고 하는데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인 이승기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일들을 담을 예정이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누나’
기자간담회에서 ‘꽃할배’와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꽃할배' 선생님들은 뭘 봐도 크게 감흥이
없으셨죠. 그런데 여배우분들은 감수성이 5천 배는 예민하신 것 같아요. 길을 가도 주변의 물건을
다 보면서 가시죠.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 것도 같아요." 라고 답했다. 여성들에게는 이처럼 남성들
보다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세심한 고민이 뒷받침 되어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여야 한다. 지금부터 여심을 사로잡은 제품과 서비스들을 40가지 원리 관점
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원리. 32번 색상변화
이 원리의 뜻은 ‘색이나 투명도를 바꾸자’이다. 옷가지를 정리할 때 쓰는 수납상자의 경우 불투명
하게 되어 있으면 어느 옷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분을 투명하게
만들어 안에 어떠한 물건들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모 회사에서 나온 리빙박스의 경우 투명한 부분을 앞부분 뿐만 아니라 옆 부분 까지도 크
게 확대하여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한층 가벼워진 여름 옷차림에 속옷이 보이지 않을까? 여성들은 몸을 구부리거나 기지개를 펼 때
옷이 벌어지진 않을까 신경 쓰인다. 이러한 여름 옷차림 걱정을 한층 덜어준 패션테이프가 있다.
32번 색상변화를 적용하여 투명한 일명 헐리웃 테이프다.

- 36 -
옷이 벌어질 염려가 있는 부위에 테이프를 붙여주면 손쉽게 붙이고 뗄 수 있다. 또한 투명하여 착
용흔적이 보이지 않아 좋다.

두 번째 원리, 25번 셀프서비스
이 원리의 뜻은 ‘저절로 되게 하자’이다. 여성들 중에는 앞머리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 앞머리는
보통 이마를 가려 얼굴이 더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앞머리는 조금만 자라도 눈
을 가릴 수가 있어 자주 잘라줘야 한다. 문제는 미용실에 자주 가야 하다보니 비용적인 부담이 커
진다는 것이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있다. 손쉽게 스스로 앞머리를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셉에서 나온 ‘스타일뱅’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머리에 대고 자르면 된다. 여성 자신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의 앞머리까지도 집
에서 손쉽게 자를 수 있어 미용실 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37 -
추운 겨울에는 따끈따끈한 오뎅과 호떡이 생각나곤 한다. 호떡을 집에서 만들어먹자니 재료들을
이것저것 구해야 해서 번거롭다. 그래서 집에서도 손쉽게 호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나온 믹
스 제품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 : 백설 홈페이지)

뜯으면 아래와 같은 재료들이 들어있고

손쉽게 아래와 같이 만들 수 있다.

- 38 -
가족들과 간편하게 집에서 즐기기에 편리한 제품들이다. 호떡 믹스 뿐만 아니라 머핀 믹스, 초코
칩 쿠키 믹스, 핫케이크 믹스 등 다양한 믹스가 나와있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원리. 1번 분할
이 원리의 뜻은 ‘나누고 쪼개자’이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는데 이 중 한OO이란 친
환경 매장의 가입방식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협동조합에서는 건물임대, 차량구입, 매장임대 등에 들어가는 자본금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을
조합원들이 가입할 때 출자금으로 받는데 이때 큰 금액을 받게 되면 조합원들에게 비용부담으로
다가와 조합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OO은 한꺼번에 출자금을 받지 않고 분할하여 걷는 방법을 택했다.

- 39 -
어떤 사람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자 한다면 먼저 3,000원의 가입비를 받고 출자금은 30,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이후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200원에서 1000원을 추가 출자금으로 받는 형식이다.
물론 이 출자금 전액은 탈퇴 시에 돌려받을 수 있고, 잉여금의 발생정도에 따라서 배당이 이루어
진다. 큰 아이가 이 조합에 가입하여 거기서 나온 물품들을 즐겨 구매하고 있으며 큰아이의 통장
에도 종종 배당금이 들어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이번호에서는 트리즈의 40가지 원리 중에서 32번 색상변화, 25번 셀프서비스, 1번 분할 원리를 여
성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여성 입장에서 본인이 어떠한 문제나 불편한
점에 직면했을 때 위에서 제시한 제품이나 서비스처럼 ‘투명하게 하면 안 될까? 스스로 하거나 저
절로 하게 하면 안 될까? 그리고 나누고 쪼개면 안 될까?’하고 생각해 본다면 좀 더 생각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부생활을 수십 년을 함께 하
면 서로를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끔은 상대가 왜 저렇게 행동을 할까 이해하기 어려
울 때가 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그 안에 여성들이 평소에 느끼는 불편한 점
을 해소시켜 주거나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하나
씩 알아갈 때마다 여성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트리즈를 활
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과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 본문의 그림은 씽킹 디자이너 정다혜씨가 그린 것임을 밝혀둡니다. 무단전제를 금하며
본 원고와 관련된 문의 혹은 강의의뢰는 joyfun100@hanmail.net로 부탁드립니다.

* 참고자료
- TRIZ 100배 활용하기①②, 정찬근·정다혜·이경원 공저, MJ미디어
- 나영석PD "나도 승기도 '꽃누나'로 여자를 더 배웠죠", 연합뉴스, 2013년 11월 26일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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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지혜의공간ii

  • 1.
  • 2. 계사년 (癸巳年)의 마지막 어제는 11월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눈이 내렸습니다. 집에 도착해 확인하니 승용차의 번 호판이 눈으로 코팅이 되었더군요. 무척 신경이 쓰이는 운전이었지만 무사히 돌아 온 것에 감사합니다. 꿈을 꾼다나는 것은 무엇이며 누가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일까요? 미국 정보사회의 한계를 예견한 마빈·케리(미국 벨 연구소)는 당시의 진공관에 대신하는 고 기능의 증폭 장치의 필요성에 관한 꿈을 젊은 윌리엄·쇼클리에 말한 결과, 트랜지스터의 발명 으로 연결 되었습니다. 이 트랜지스터라는 부품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정보화 사회는 오지 못 했을 것입니다. 말을 타지 못하는 여동생을 위한 마차를 만들겠다는 칼 벤츠의 꿈은 가솔린 승용차를 만들 었습니다. 승용차가 발명되지 않았다면 현대와 같은 막대한 물량에 기반한 사회는 오지 못했 을 것입니다. 마하트마 간디는 인도의 독립을 꿈꾸며 소금을 얻기 위해 사바르마티 아쉬람에서 구자라트 주의 단디까지 행진하는 사티아그라하를 하지 않았다면 인도의 독립은 훨씬 후에 이뤄졌을 것입니다. 꿈을 꾸는 것은 우리이며 그 꿈은 물론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후손을 위해 꿔 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제 계사년의 마지막 달입니다. 모두 유종의 미를 거두시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합니다. 내 년은 옛 사람이 세상이 바뀐다고 믿었던 갑오년입니다. 이달에도 좋은 글이 많습니다. 즐겁게 읽어 주십시오. 2013.12 총편집인 김익철
  • 3. 4 TRIZ와 혁신 / 김동준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 김익철 20 특별 기고 / 김용경 23 질문과 트리즈/ 김제익 29 감팔궤 / 박영수 35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 / 정찬근 - 3 -
  • 4. TRIZ와 혁신 김동준 InnoCatalyst 대표 게재 목차 1. TRIZ와 문제 2. TRIZ와 논리적 사고 3. TRIZ와 창의적 사고 4. TRIZ와 통합적 사고 5. TRIZ와 비즈니스 모델 6. TRIZ와 전략 7. TRIZ와 지식경영 8. TRIZ와 혁신 9. TRIZ와 진화 10. TRIZ와 기업 11. TRIZ와 사회 12. TRIZ와 나 - 4 -
  • 5. TRIZ와 혁신 김동준 innoCatalyst TRIZ는 러시아 두문자로 ‘발명적 문제 해결의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 을 의미하므로, TRIZ에서 ‘발명적(inventive)’이라는 것은 아주 중요한 개념이라고 생각합 니다. 따라서 발명(invention)과 혁신(innovation)의 개념을 구별해서 생각해 보는 것은 TRIZ를 활용하거나 혁신을 수행할 때,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서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영문 위키디피아()에서 ‘혁신(innovation)’이라는 단어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은 매우 흥미 로운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Innovation differs from invention in that innovation refers to the use of a better and, as a result, novel idea or method, whereas invention refers more directly to the creation of the idea or method itself. 혁신(innovation)은 발명(invention)과는 다르다. 혁신은 보다 나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아 이디어나 방법의 활용에 대한 것인 반면에, 발명은 보다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나 방법 자체를 창조하는 것이다. 내용은 혁신과 발명은 다르다는 것인데, 상기 문장만으로는 개념이 확실히 와 닿지 않으 므로, 혁신과 발명의 개념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기 위해 각 의미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국어사전 혁신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발명 아직까지 없던 기술이나 물건을 새 영어사전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함. - 혁신, 쇄신 로 생각하여 만들어 - 발명품 - 획기적인 것(사상・방법 등) - 발명 냄. - (사실이 아닌 것을) 지어냄[날조]; 지어낸[날조된] 이야기 비슷한 말 반대말 쇄신, 변혁, 개선, 유신, 개혁, 혁명 보수 - 창의력, 독창성 개발, 고안, 창안 - 위의 표에서 눈에 들어 오는 내용은 혁신의 반대말은 보수인 반면에 발명의 반대말은 없 다는 것입니다. 혁신의 반대편(negative)에는 보수라는 것이 서있지만, 발명의 반대편 - 5 -
  • 6. (negative)은 ‘없다(無, zero)’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즉, 발명은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 낸다는 의미가 강한 반면에 혁신은 현재 존재하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을 다른 것으로 대 체한다는 변화의 의미가 강한 것 같습니다. 즉, 위키피디아의 정의와 같이 아이디어나 방 법의 ‘활용(use)’이 강조된 것이 혁신이라면, 아이디어나 방법 ‘그 자체(itself)’를 직접적으 로 언급하는 것이 발명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발명에서는 아이디어나 방법 그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면 발명이 없는(無, zero) 상태가 되므로 명사적 성격(Noun)이 강한 반면, 혁신에서는 아이디어나 방법을 바꾸거나 변화시키는 것이므로 동동사적(Verb) 성격, 특히 행위/능동적 동사(Action Verb)의 성격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은 의미로 한글 위키 디피아(에서 혁신을 설명하면서 아래와 같이 표현한 것 같습니다. 혁신(革新) 또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은 사물, 생각, 진행 상황 및 서비스에서의 … 변 화를 일컫는 말이다. 그리고 혁신의 결과를 발명이라고 한다. … 많은 영역에서 혁신적 이라고 하는 것은 이전의 상태보다 확연히 다른 것이어야만 한다. 경제학에서의 혁신이 란 생산자의 가치 및 소비자의 가치 두 가지의 가치가 증대되어야만 한다. 혁신의 목표 는 임의의 사람 및 사물의 긍정적인 변화가 수반되어야만 한다. 생산성의 향상을 주도 하는 혁신은 경제적으로 부를 증가시킬 수 있는 기초적인 자원이다. 위의 표현을 제 식으로 해석하면, 기존에 익숙하던 것을 낯선 것으로 대체하는 혁신이라 는 과정이 성공하여 낯선 것이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면 그 결과물을 발명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불어서 이견이 있을 수 있는 또 다른 해석은 혁신이라는 과정 중에는 생산자의 가치 제고를 위한 것과 소비자의 가치 증진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수반 되어야 하는 반면에, 발명은 기술이나 물건 그 자체이므로, 그 자체만으로는 가치중립적 (neutral)이라고 생각한다. 즉, 가치중립적인 발명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서 그것이 긍정적으로 부정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상기에서 언급한 활용에 따른 긍정성과 부정성 때문에 비즈니스에서의 혁신은 기존 시장 의 필요, 혹은 새로운 요구뿐만 아니라 표현되지 않은 니즈에 부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장, 정부 혹은 사회에서 혁신이 가져오는 획기적인 변화를 부정적으로 받아들 이기 때문에 혁신의 과정이 성공하기 어렵게 됩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파괴적 혁신 (disruptive innovation)으로 유명한 하버드대학의 크리스텐슨C. Christensen)교수는 혁신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 것 같습니다. Innovation is about new ways of making money, new ways of doing business after understanding what customers want. 혁신은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이해한 후에 새로운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새로운 - 6 -
  • 7.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에 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래의 표현과 같이 혁신(novation)은 개선(improvement)과는 다른 개념 입니다. Innovation differs from improvement in that innovation refers to the notion of doing something different rather than doing the same thing better. 즉, 개선은 같은 것을 더 좋게 하는 것인 효율에 관련된 것인 반면에 혁신은 다른 것을 행하는 효과에 대한 것이므로 다른 무엇인가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혁신하기를 원한 다면 다음의 어떤 경로를 택할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Invent to Innovate: 발명 후 혁신 Incubate to Innovate: 도입 후 혁신 전자는 개인이나 조직이 직접 창안한 것을 혁신의 대상으로 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후자는 외부로부터 도입한 것을 품고 배양하는 잠복기를 거치는 간접적인 혁신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전자의 경로를 택하는 경우 TRIZ는 아주 강력한 혁신의 방법 론이 될 것입니다. - 7 -
  •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김익철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편 – 왜 인문학인가? 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2편 – 기본 개념 3.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3편 – 소망의 시간(天) 구조 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4편 – 소망의 공간(地) 구조 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편 – 가치란 무엇인가? 6.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6편 – 시간 가치와 변신 가치 7.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7편 –지위 가치와 윤리 가치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편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편 –애정 가치와 미 가치 10.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0편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 11.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12.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2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 - 8 -
  •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 – 애정 가치와 미美 가치 테크인포 김익철 전 시간에 시장에서 교환되는 14가지 중에서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 다. 이번 시간에는 ‘미’ 가치와 ‘애정’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미, 즉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왜 그토록 사람에게 의미를 가지는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것은 생명의 근본인 생존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장자 제물론(齊物論) 23편에는 다음 구절이 있다. 毛嬙麗姬(). 人之所美也(인지소미야). 魚見之深入(어견지심입). 鳥見之高飛(조견지고비). 麋鹿見之決驟(미록견지결취). '모장과 여희'는 사람들이 아름답게 여기는 바이다. (그러나) 물고기는 그들을 보면 깊이 들어가고, 새는 그들을 보면 높이 날고, 사슴은 그녀들을 보면 반드시 도망갈 것이다. 이 말은 인간에게는 미인으로 보이는 것이라 해도 물고기와 새에게는 단지 두려운 존재 일 뿐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미란 상대적이며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 한비자(韓非子) 현학(顯學) 편에도 다음 구절이 있다. 故善毛嗇·西施之美 (고선모장·서시지미) 無益吾面(무익오면) 用脂澤粉黛(용지택분대) 則 倍其初 (칙배기초) 모장과 서시의 아름다움을 아무리 예쁘다고 칭찬하고 부러워해 봤자 내 얼굴에는 아무 런 변화나 소용이 없을 것이다. 연지나 머릿기름이나 분으로 화장을 한다면 그전보다는 아름다워진다. 관자 소칭 (管子 小稱)이나 회남자(淮南子)정신훈(精神訓) 에도 모장의 이야기가 나온 다. 중국만이 아니라 고려시대의 문신 · 이규보의 동문선 제107권 잡저(雜著)의 색유(色 喩)에서도 모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의 공통 인식은 (외면적) 미는 가치가 없으며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하다는 것이 다. 고려 후기 문신인 이규보의 색유(色喩)에서는 미인에 대한 폄하가 아니라 증오의 수 - 9 -
  • 10. 준까지 보인다. ‘색(色)의 아름다움을 들으면 곧 가산(家産)을 망치게 되는데도 그 구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색의 유혹에 빠지면, 호랑이를 해치려하는 일과 같음에도 불구하고 뛰어들기를 사 양하지 않는다. 좋은 색을 집안에 기르면 많은 사람들이 시기하고 질투하게 되며, 아름다 운 색을 몸으로 받아들이면 공명(功名)도 떨어져 달아나 버리고 만다. 크게는 임금, 작게 는 공경(公卿)과 선비가 나라를 망치고 가정을 잃음이 이에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주 (周) 나라의 포사(褒姒)와 오(吳) 나라의 서자(西子)며, 진 후주(陳後主)의 여화(麗華), 당 현종(唐玄宗)의 양씨(楊氏)가 모두 임금께 아양 떨고 임금을 현혹시켜 화(禍)의 근원 을 길러…그 때문에 무너지며 쓰러지고 말았다. 작게는 녹주(綠珠)의 아양 부리는 태도가 석숭(石崇)을 망치고, 손수(孫壽)의 요망한 단장이 양기(梁冀)를 현혹시켰으니, 이와 같 은 유례(類例)를 어찌 모두 적을 수가 있으랴? 아, 나는 장차 풀무를 돌리고 숯을 피워 모모(嫫母)ㆍ돈흡(敦洽)의 얼굴 천만 개를 주조 (鑄造)하고, 그 요망스러운 얼굴들을 모조리 그 속에 가둬 버리려 한다. 그런 뒤에 칼로 화보(華父)의 눈을 후벼다가 정직한 눈알로 바꾸고, 쇠로 광평(廣平)의 창자를 만들어 음란한 자의 뱃속에 집어넣으려 한다. 그리하면 모장(毛嬙)과 서시(西施)의 미모가 있어 도 돈흡과 모모에 지나지 않을 뿐으로, 제 어찌 현혹됨이 있으리오?’ 물론 이규보는 뛰어난 문인이었다. 하지만 시문에서 이태백을 능가할 정도였는가? 서예 에서 왕휘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는가? 문하시랑 평장사 (門下侍郞平章事)라는 높은 직 위까지 올랐지만 주(周) 의 유왕, 진 후주(陳後主), 당 현종(唐玄宗)라는 왕이나 황제에 에 비할 수 있는가? 벼슬아치로도 후한의 대장군인 양기에 비할 바가 아니다. 또한 석숭 만큼 돈을 벌었던 것도 아니었다. 고대이래 미인은 힘있는 자의 것이었다. 이규보가 모장, 서시 만한 아내를 가져본 후에 위의 글을 썼을까? 아니면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의 신포도인가? 또한 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면 장자, 한비자, 관자, 회남자 등의 수 많은 고전에서 미인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그것이 나라를 엎을 정도로 강한 힘인 것을 알았기에 언급을 한 것이다. 사전에 수록된 영어 단어 'beauty' 유의어를 보자. 매력, 매력, 마력, 매혹하다, 아름다움, 요염, 력, 매혹, 화려함, 마법, 우아, 은총, 기품, 점잖음, 매력, 성적 매 우아, 고상, 우아한 것, 점잖은 말, pure 순수함, noble 고귀함, sweet 달콤함, charming 매력, 예쁨, 단정함, 적합, 멋진 점, 장점 - 10 -
  • 11. 미의 사전적 의미는 명확하다. 미는 매력이고, 은총이며, 마법이고, 단정함이며 장점이 며, 힘이다. 생물의 가장 근본은 지속적 생존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왕이라는 가장 힘이 강한 남자조 차도 정복할 수 있는 힘을 암컷은 가지고 있어야만 했다. 최근의 사례로는 미국에서 유괴된 여아가 생존한 사건도 미의 힘을 알려준다. 범인들은 유아를 유괴해 몸값을 받고 목격자인 아이들을 죽인 파렴치범이었다. 마지막 여자 아이 를 죽이지 못해 체포되었는데 이유를 경관이 묻자 아이의 얼굴이 너무 예뻐서 차마 죽일 수가 없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이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더라도 사진 1의 아이가 여 러 분의 조카나 딸이라고 할 때 그 애가 무엇인가를 부탁하면 그를 거절할 삼촌이나 아 빠가 몇 명이 있겠는가? 그림 1. 미의 힘(정답소녀 김수정) 물론 모모, 돈흡 같은 예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인 중에 성공한 여자의 숫자나 추녀 중에 성공한 여자의 숫자를 비교하면 어느 쪽이 일반론인지 설명이 될 것이다. 어떻게 미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에릭 뉴튼의 정의가 가장 유용하다. “아름다움은 기쁨을 주는 어떤 것이지만, 다른 이에게는 반드시 기쁨을 주지 않더라도 누 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기쁨을 어떻게 줄 것인가? 크게 다음 7가지 축을 생각할 수 있다. 제1축: 순수, 제2축: 완전, 제3축: 고귀한, 제4축: 진짜, 제5축: 착함, 제6축: 사랑, 제7축: 앎 - 11 -
  • 12. 아이는 왜 어른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인가? 그것은 우리의 인식에서 그들이 순수 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신은 전지전능한 완전체로 생각하고 있기에 불완전한 인간은 그에 복종하고 의지하려고 한다. 천년을 썩지 않고 흔한 플라스틱보다는 깨지고 비싼 자기가 고귀하다. 최초로 만들어진 진품은 그것을 복사한 복제품보다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 오드리헵번이 브리짓 바르도보다 예쁘게 보이는 것은 자선이라는 선한 행위를 하기 때문 일 것이다. 미에는 자연미와 조형미가 있다. 자연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아름다움이다. 산, 평야, 사 막, 하늘, 호수, 바다 등 세상에는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가 많다. 또한 건축물, 조각, 회화 등 세상에는 너무나 아름다움 조형물도 많다. 자연미 조형미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의 형과 색의 사람의 힘에 의해 표현된 아름다움 아름다움 ① 종류 : 회화, 조소, 건축, 디자인, 공예, 서예 ① 종류 : 동식물, 자연물(산, 나무, 바위, 폭 등에서 느낀다. 포), 자연현상(바람, 눈, 비, 노을, 빛, 무지개) ②자연미의 요소와 원리를 바탕으로 하되 인간 ②자연을 보면 색채, 형태, 재질 등의 의 창의성에 의해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 요소 로 조화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림 2. 자연미와 조형미 그림 3. 자연미와 조형미 - 12 -
  • 13. 그림 4. 조형물의 자연미와 조형미 그러면 인공물은 전부 조형미만 가지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림 4의 왼편에 있는 카네 시게 미치아키(金重道明)의 도자기는 우연성을 강조한 것으로 자연미에 가깝다. 하지만 기타오지 (北大路魯山人)의 자기는 인위성을 강조한 것이라 조형미에 가깝다. 또한 조형 물 중에도 자연을 모방했거나 조화를 이루게 한 것이 동양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애정’ 가치란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얻고,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홀로 살 수 없는 인간에게 소중함의 출발은 식구(食口)이다. 농경사회와 산업화사회의 여러 차이가 있지만 산업화사회에서는 식구가 존재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그렇 다. 아침 출근이 바빠서 저녁 퇴근이 늦어서 여러 이유로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는 기회 가 매우 적다. 함께 하더라도 외식으로 만드는 과정과 치우는 과정이 빠져있다. 식사란 다른 생명을 먹는 행위이다. 내가 다른 생명을 먹기도 하지만 다른 생명의 식사 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삶과 죽음에 직접 연관된 핵심 행위이다. 하지만 사냥을 타인에 게 위임한 현대인의 식사는 죽음을 보지 못한다. 그 결과 타인은 사라지고 자기애 밖에 남지 않는다. 자기애 밖에 존재하지 않는 「사랑의 불모 사회」에서 희미하게 사랑을 느끼게 하는 어 필에 만났을 때, 날카롭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소비자에게 진짜 「사랑의 상품 를 개발해 보내자. 사랑은 죽음, 시간과 함께, 인간이 낳은 최대의 허구의 개념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랑은 유례없는 설득력을 소비자에게 향해서 방사한다. 만약 이 허구의 개념이 교묘한 심볼 조작에 의해서 일상의 실상으로 변환될 때, 이 정도 강력한 힘을 가 진 컨셉은 그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 13 -
  • 14. 사랑의 어원은 희랍어로 「소중히 하는」 이다. 그 「소중히 하고」 싶은 대상을 이성으 로부터 남편, 아내, 아이, 그리고, 부, 모, 친구, 이웃으로 옮겨놓아 가면, 거기에 매혹적 인 상품이 만들어져 온다. 「침묵의 사랑」은 사멸하고, 대신해 등장해 온 것이 「요설(饒舌) 」의 사랑이며, 그리 고 물건으로 전화된, 물물교환으로서의 사랑이다. 가까이에 있는 「사랑의 상품」을 관찰, 분류해 보자. 누구의, 누구에게 향한 사랑인가. 왜 그것은 사랑인가. 어떠한 사랑의 세계를 그리려 하고 있는 것인가. 사랑이 말로, 행동 으로, 마음이 가득 찬 선물로 증거를 요구하고 있다. 상품으로 사랑을 전하는 것이, 그 구제에의 외곬의 길이다면, 적극적으로 강력한 시나리오를 개발하고, 메세지로서 계속 발 신하는 것에는 큰 가치가 있다. 어떻게 ‘애정’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키워드는 그림 5와 같이 애정의 대상, 고통의 경감, 애정의 전달, 키우는 애정의 네 가지이다. 첫째, 애정의 대상이다. 생명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꾸미는 것, 자기에게 위안을 주는 것 을 요구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음악을 듣거나 화장 등을 통해 자신을 꾸미는 것이 전부 자기애의 요구로 인해 생긴다. 예를 들어 소시민이 세계에서 가장 맛있다는 생햄인 하몽 이베리코를 먹기 위해 스페인 시골 하부고Jabugo까지 가는 것은 자기애에서 출발한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3’에서 포스트 베이비 부머 세대는 에 가치를 두고 아 낌없이 투자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페이스 팝콘이 제시한 ‘작은 사치’를 누리려고 한다. 그림 5. ‘애정’ 가치의 생성법 - 14 -
  • 15. 그림 6. 하몽 © blog.naver.com/juya1218 둘째, 애정의 전달이다. 침묵의 사랑이 요설(饒舌)의 사랑으로 대체되어 이제 저절로 아는 사랑은 가치를 잃었 다. 어떻게든 표현하고 전달해야 한다. ‘빼빼로’ 라는 과자는 애인 간에 주어져야 하고,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을 보내야 한 다. 또한 말이 없었던 인형조차도 말하는 기능이 부여되고 있다. 그림 7. 녹음 인형 - 15 -
  • 16. 그림 8. 라면 자동조리기 셋째, 고통의 경감이다. 고등교육을 받게 되면 가사와 같은 단순 노동은 고통으로 인지된다. 따라서 진공청소기, 자동세탁기, 스팀 걸레, 전기밥솥 등과 같은 가사 노동의 경감 요구가 발생한다. 그림 8 과 같은 라면 자동조리기는 휴게소에서 빠른 시간의 요구에 대응하고, 노동자의 노동량 을 줄여준다는 점에서 애정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 기술은 위험하고 더러운 작업 장소에 인간 대신 들어감으로써 고통을 줄여주고 있다. 넷째, 키우는 애정이다. 앞 시간에 말한 것처럼 人이 아니라 人間이다. 혼자서 살 수 없는 인간은 무엇인가를 키 우고, 애정을 교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또한 자유와 편함을 포기한다는 모순을 가지 고 있다. 그림 9는 한국에서도 연 5,000억원이 넘는 시장으로 성장한 키덜트Kidult- Kid와 Adult 의 합성어)의 품목 중에 하나인 피규어이다. 만화나 게임의 캐릭터를 인형으로 만들고 이를 어른들이 수집, 제작, 교환한다. - 16 -
  • 17. 그림 9. 피규어 살아있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농협경제연구소의 ‘새로운 동력으로서의 관련’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9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2013년에 1조원, 2020 년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총가구의 16%인 320만가구가 개 440만마리를 사육하고, 68만가구(전체 가구의 3.4%)에서 116만마리의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고 한다. 보고서는 국민 소득 수준에 따라 애완동물 사육 문화도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통 1만달러 때 애완동물을 기르기 시작해, 2만달러가 되면 애완동물 문화가 발전하고, 시장 규모가 크게 증가한다. 3만달러 이상에서는 동물의 인격화가 이뤄진다고 한다. 그림 10. 애완 동물 - 17 -
  • 18. 과학기술이 ‘애정 가치’를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 몇 가지 사례를 보자. 소니가 개발한 아이보는 상업적으로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인공 애완물로서 가능성을 보 여 주었다. 이것은 로봇이지만 학습 기능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감정과 반응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그림 11. 애완 로봇 아이보 그림 12 당뇨 환자용 신발 그림 13 수경재배 키트 - 18 -
  • 19. 당뇨병이 오면 말초 신경병증과 함께 혈관병증이 온다고 한다. 말초신경손상으로 인하 여 감각이 저하된 경우에 전체적인 피부가 두꺼워지고,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하여 발, 다리 등에 상처가 발생해도 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애정 가치’를 느끼고 있는 신발 기술자가 당뇨병 발 대응구두(일본 A-Bee사)는 발에 상처가 나지 않 게 발 넓이를 느긋하게 설계한 구두이다. 다소의 다리의 변형에도 대응 할 수 있도록 충 분히 넓은 폭을 가지고 있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도 농사를 짓고 싶어하지만 땅이 없다. 화분을 놓으면 흙에 개미 나 벌레가 함께 기생하여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이런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수경재배라 는 제품이 만들어졌다. 흙 대신 스폰지를 사용하고, 비료가 포함된 영양액을 공급하여 식 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애정’ 가치와 ‘미’ 가치를 사람들이 요구하고 교환, 판매된다. 다음 시간에는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 19 -
  • 20. 특별 기고 김용경 SDI Eng. 대표이사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트리즈 관점으로 보는 지구 온난화 - 게재 목차 1. 지구시스템 2. 대기와 온실가스 3. 대기와 생명체 4. 산업구조와 온실가스 5.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6. 기후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8. 2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0. 4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1. 결론 : 트리즈를 활용하는 문제해결지도의 사용법 - 20 -
  • 21. [특별 기고] 창조와 혁신의 기본은 사실 새정부 들어서 창조에 대한 말들이 많다. 창조경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나름의 지식 들이 총동원되기도 한다. 이 모든 일들에 있어서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하는 것이 “사실인 가?”에 대한 물음이다. 아무리 창의성이 뛰어난 인재라 하더라도 진실하지 않은 인물은 배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며, 국정감사 및 청문회 등에서도 항상 “진실”,“사실"을 밝히 느라 애쓴다. 현재, 우리나라의 처지를 살펴보면, 대통령의 고민을 알 수 있다. 선진국 문턱을 못 넘 고 계속 발전의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이는 대외신인도와 국가 도덕성에 대한 평가가 낮은 이유도 포함하고 있다. 국가시스템을 트리즈의 시스템 개념으로 검토해보기로 하자. 국가 전체를 관장하는 대 통령과 직속기관은 조절기능(조절계통)을 수행한다. 법을 제개정하는 국회는 국가로서의 원인제공 역할(동력원)을 수행한다. 행정부는 법의 집행을 통해 국민의 먹거리와 함께 국 가의 유지를 실행(결과물, 또는 작동계통)한다. 법을 근거로 실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의 후속조치 및 재발방지를 수행하는 사법부와 감사원(변환계통, 전달계통)등이 존재 한다. 행정부유지를 위해서는 다양한 법률들의 적용이 필수적이며, 모든 법적 근거들은 이러 한 과정을 통해서 실행되고 재생산되곤 한다. 특히, 국가공휴일지정은 행정부의 기본 사 항이기 때문에 대통령령에 의해 규정되고 시행되고 있다. 현행 법률로는 이 방법 밖에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국가공휴일로 지정하였더라도 일을 하지 않아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행정기관의 업무가 중지되니 당연히 일반국민들의 민원처리 등을 수행할 수 없다. 그런데, 국가공휴일 지정사항에 대하여 이해하지 못할 중대한 잘못이 발견된다. 거짓이 사실로 둔갑하여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것이다. 내 생일을 우리 아이들이 멋대로 아무 때나 지킨다면, 이를 반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며, 당연히 시정을 요구하게 된다. 대 통령이 인지하는 사항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으나, 이는 시정되어야 하는 분명한 사실이 다. - 21 -
  • 22. 바로 기독탄신일(성탄절)이 그 것이다. “12월 25일은 예수탄생일이 아니다”라는 사실 은 너무나도 분명하고도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교회사(이건사 발행, 174쪽)] 에서도, [국어대사전(삼성문화사 발행)]에서도, [월간과학 Newton(계몽사 발생 12월호)]에서도,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서도, 주요 일간지 및 정기간행물 등에서도, TV 방송 “스펀지”에서 도 밝힌 분명한 거짓이다.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켜서 공휴일로 쉬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나라 공무원들은(대통 령을 포함해서) 모두 거짓을 그대로 용인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인가? 이를 시정할 수 있 는 권한은 오로지 대통령에게만 있다. 근거없는 기독탄신일(성탄절)을 국가지정공휴일에서 제외해야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세계를 이끄는 지도국가가 되고자 하는 우리의 바람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도 이는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는 중대한 사항이다. 거짓인 기독탄신일을 국가지정공휴일 에서 제외한 것만으로도 우리나라는 도덕적으로 우위에 있는 국가가 되는 것이다. 반만년 가까운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가 거짓을 기반으로 운용된다는 것은 국민 으로써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최근들어 발생하는 부정부패 문제 뿐 아니라, 교 육적 문제도 심각한 사항인데, 이는 그 당사자들이 스스로 도덕성을 낮춘 결과이다. 많은 교육자들이 스승에 대한 존경심 부재를 들면서 문제로 삼고 있지만, 정작 스스로가 진실 한 스승인지를 알 수 있는 기본과정부터 잘 못되어 있지 않은가? 모두가 거짓인 성탄절 을 공휴일로 쉬고 있으니 말이다. 국가의 미래인 아이들과 사회 초년생들은 매우 혼란스 러워한다. 배운 것과 사회의 현실이 너무나 이율배반적이기 때문이며, 그 시작은 바로 거 짓을 용인하고 오히려 더욱 심화시키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관행으로 자리잡은 것이니 그냥 두어도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행은 사실인지, 아 닌지를 분명히 알 수 없는 것이거나, 적어도 사실이어야만 용납되는 것이다. 창조경제의 시작은 여기에서 부터임을 분명히 해야 하며 대통령령을 개정하여 하루 빨 리 거짓을 몰아내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우리 미래는 바로 대통령의 손에서부터 시작되 며, 국민 모두가 나서서 시정해야 할 일임이 분명한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아이들에게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정의가 이기는 사회이다”라고!!! - 22 -
  • 23. 질문과 트리즈 김제익 MATRIZ Level 3 게재 목차 1. 아이들의 수학에 대해서 2. 변환에 대해서 3. 로직트리에 대해서 4. 수학적 모델링 관점에서 바라 본 곱셈과 나눗셈 5. 변화와 전달에 대해서 6.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7. 질문과 트리즈 8. 무제 9. 무제 10. 무제 11. 무제 12. 무제 - 23 -
  • 24. 질문과 트리즈 영화 올드보이에 보면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오대수(최민수 분)가 몇 년의 감금 생활 뒤에 풀려나온 후 감금을 한 사람인 이우진(유지태 분)을 붙잡고 왜 나를 15년 동안 가두웠냐고 묻는다. 이 때 이우진은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한다. 질문 이 잘못 되었어. 왜 15년 동안 가뒀냐고 물을 것이 아니라 왜 15년째 풀어주었냐고 물어야 했다라고...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까? 먼저 질문이란 무엇인가?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질문은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정보를 요청하는 데 쓰이는 언어학적 표현이거나, 그러한 표현을 스스로 하는 요청 을 가리킨다. 이러한 정보는 답변과 함께 제공될 수 있다. 네이버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모르거나 의심나는 점을 물음. 위 두 정의로 부터 동사만 취해서 분석하면 질문은 요청하거나 묻는 것이다. 그런 데 묻는다는 것은 질문의 문과 동일한 뜻이므로 동어 반복이 된다. 동어반복을 피하 면 질문은 요청하는 것이다. 그럼 좋은 질문은 좋은 요청이 된다. 좋은 요청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 요청이라는 것을 정의하자. 네이버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정의된다. 필요한 어떤 일이나 행동을 청함. 또는 그런 청. 그럼 좋은 요청이란 무엇인가? 앞서와 같이 정의에 대한 질문과 답변만으로는 좋 은 어떤 것을 정의하기가 쉽지 않다. 이 때 필요한 질문이 왜이다. 그럼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질문의 정의를 확인한 후 질문을 정의하는데 사용된 서브 단어를 다시 정의하는 것 대신 다음과 같이 질문을 하자. 질문은 왜 하는가? 1.0 궁금하기 때문에 2.0 답을 얻기 위해서 - 24 -
  • 25. "왜"라는 질문이 이유와 목적을 각각 답으로 유도하기에 위와 같이 2개의 답이 가능 하다. 구체적인 답을 얻기 위해서 질문의 정의를 이용하여 문장을 등가변환하자 왜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물어보는가? 3.0 모르거나 의심나느 것이 궁금하기 때문에 4.0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알거나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제 좋은 질문이란 어떤 것인가? 1.1 ? 1.2 좋은 답을 얻는 것 3.1 ? 4.1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잘 알거나 의심을 잘 해소하는 것 놀랍게도 목적에 대한 답변 부분에서는 "좋은"이 정의되지만 이유에 대한 답변 부 분은 "좋은"이 정의되지 않는다. 즉 질문은 현상적으로는 (질문을) 하는 것이지만 목 적론적으로는 (답변을) 받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얻는 것이 된다. 이 결론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여러 질문과 답을 하는 과정을 거쳤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첫 질문은 바로 이것이었다.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까? 이 질문을 통해서 답을 얻기까지 정의에 대한 질문 2개, 왜를 사용한 질문 1개, 답 변 10개가 사용되었다. 만약 위와 같이 추가 질문과 답변 없이 바로 답에 접근할 수 있다면 더 좋은 질문이 될 것이다. 따라서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효율적으로 얻는 것이 된다. 이 정의에 비추어 앞서의 질문 "어떤 질문이 좋은 질문일까?"를 다시 살 펴보면 그렇게 좋은 질문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럼 다시 이렇게 질문을 해보자. 좋은 답을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 어떻게 질문을 해야 하는가? 구체적으로?, 명료하게? 쉽지 않다. 트리즈의 방법론을 적용해서 위의 문제를 해결해 보자. "질문"도 하나의 도구이므 로 그 기능이 존재할 것이다. 전달-변화 관점에서 기능분석은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 25 -
  • 26. Force A -------> Objective: Product(변화하는 것) Feature(전달되는 것) A라는 도구가 있을 때 Force를 통해서 Feature가 전달되어 Object의 Product가 변 한다는 뜻이다. 다시 질문의 기능은 무엇인가 시/청/촉 질문 -------> 사람: 인지 정보 질문은 시각,청각, 촉각 등 사람의 정보전달 관련된 장(특히 언어)을 이용하여 정보 를 전달하여 무지(알지 못함)에 대한 인지 상태를 높이를 것이다. 무지에 대한 인지는 유지(앎)에 대한 욕구를 일으키며 다음과 같이 기능의 전파가 발생한다. 시/청/촉 전기화학 전기화학/기계 질문 -----> 사람:인지(무지) ------> 사람:액션 -----> 사람:인지(유지) 정보 정보 정보 이러한 기능 전개로부터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얻는 것이라는 정의에 도달한다. 그 뿐만 아니라 질문이라는 도구가 전달되기 위해서 필요한 장과 그 장을 통해서 전 달되는 것, 전달의 결과가 모두 기술되어 있다. 일상 어법의 좋은 A는 어떤 것인가? 라는 유형의 질문은 트리즈 언어를 이용하여 다음과 같이 변환하면 보다 효과적인 질문이 된다. (좋은 답을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서 어떻게 질문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이다) 1. A의 기능은 무엇인가? = A라는 것의 Force, Feature, Objective, Product가 무엇인가? Force A -------> Objective:Product Feature 2. Product를 높이기 위한(좋은 방향, 개선방향) Force, Feature는 무엇인가? - 26 -
  • 27. 다음 예를 살펴보자. 밥을 왜 먹는가? 1. 배가 고파서 (이유) 2. 허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목적) 3. 배가 고파서 허기를 해소하기 위해서 (이유/목적) 앞서의 전달-변화에 기반한 트리즈식으로 바꾸면 다음과 같다. 1. 밥의 기능은 무엇인가? 기계 밥 -------> 사람:내부에너지↑ 영양분 소화에 대한 메커니즘을 반영하여 밥에 포함된 영양분이 체내에 흡수되는 과정을 모두 모사하지는 않았지만 일상어법에서의 답변과는 다른 답을 얻게 된다. 왜라는 질 문을 통해서 이유나 목적을 찾는 것보다 기능을 정의하는 것이 보다 정보를 충실히 제공하고 있다. 물론 기능 분석은 시간을 배제하고 있어서 다면분석과 함께 수행하는 것이 보다 더 충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영양분 확보라는 기본 기능 외에 다른 기능도 존재하며 이 부분은 추가적인 원인분석과 다 면 분석을 통해서 도출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생략한다. 실상 기능분석, RCA를 다면분석과 진행하는 것이 트리즈에서 문제정의 단계에 해당 한다. 질문은 문제를 발생시키고 답을 얻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것이라 질문을 충실히 수행하는 방법이 트리즈의 문제정의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트리즈의 문제정 의단계를 바로 적용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아 쉽지 않다. 게다가 트리즈의 문제정의 단계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문제가 처음 인지되어야 하는데, 이때 주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 원시적 형태의 질문이다. 원시적 형태의 질문이란 일상어법상의 질문이라 불렸 던 왜라는 질문이다. 다음과 같이 분리의 법칙을 적용하여 효과적인 질문과 문제정의 방법을 제안한다. 1. 문제 인지 단계: 일상어법의 왜를 사용하여 문제를 인지한다 2. 문제 정의 단계: 왜를 기능으로 전환하여 전달-변화 관점의 기능분석/원인분석/ 다면분석을 진행한다. 예제1) 바람은 왜 부는가? - 27 -
  • 28. 어떤 힘 어떤 것 ------------> 공기:이동↑ (<-- 바람) 운동량 어떤 것, 어떤 힘은 무엇인가? 예제2) 하늘은 왜 파란가? 전자기(광학) 하늘(어떤 것) ------------> 사람:시간(파란색)↑ 빛 어떤 것은 무엇인가? 예제3) 응답하라 1994는 왜 보는가? 음파 전기화학 음악@응답하라1994 ----------> Jake:추억↑ ---------> Jake:행복감↑ 운동량 감정 전자기(광학) 전기화학 스토리@응답하라1994 --------> Jake:재미↑ ---------> Jake:행복감↑ 빛 감정 전자기(광학) 전기화학 배우@응답하라1994 ----------> Jake:기쁨↑---------> Jake:행복감↑ 빛 감정 이상. - 28 -
  • 29. 역경의 원리 박영수 사단법인 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게재 목차 1. 사서삼경과 트리즈 2. 역경의 원리 3. 팔괘와 64괘 4. 건팔괘 5. 태팔괘 6. 이팔괘 7. 진팔괘 8. 손팔괘 9. 감팔괘 10. 간팔괘 11. 곤팔괘 12. 팔괘의 통합 - 29 -
  • 30. 감팔괘 박영수 사단법인 한국트리즈협회 부회장 대산 김석진(1928~, 한국) “중수감을 습감(習坎)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논어에서 얘기하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 즉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의 익힌다는 의미이다. 익힌다는 것은 배운 것을 거듭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듭 습’으로 표현한다. 1. 중수감괘 점사 옛날 삼국시대 촉나라 강유(姜維)가 어린 임금을 보필하면서 항상 위나라를 엿보며 적을 칠 기회 를 생각하다가 감위수괘(學으로 말할 때는 중수감괘이지만, 術로 얘기할 때는 감위수로 읽는다.)를 얻었다. 강유가 믿음을 갖고 위나라를 침범하기는 했지만 분골쇄신 갖은 고생을 해도 성공하지 못 했다. 강유(姜維, 202년~264년)는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무장으로, 字는 백약 (伯約)이며, 촉한(蜀漢) 최후의 충신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무장이다. 제갈량 사후에 대장군(大將軍)으로서 정권을 장악한 장완(蔣琬)의 지원을 받아 위를 치려했으나, 장완이 사망하고 그에 대해 부정적인 비위(費禕) 가 뒤를 잇자 야심은 잠시 가라앉게 된다. 비위는 북벌에 소극적이고 내 정부터 충실히 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후에 장완과 비위가 모두 죽 자, 유선(劉禪)은 강유에게 대장군의 직책을 맡긴 후 위를 견제하라는 지 시를 내린다. 강유는 제갈량이 생전에 북벌에 집착하여 9차례나 북벌을 시도하였으나 모두 실패한 것을 염두에 두고 자신의 생애에 북벌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강유는 263년 위나라 등애(鄧艾)의 촉 정벌 때 검각에서 위나라의 장수 종회(鐘會)에 맞서 끝까지 싸웠으나 유선의 항복문을 받아 최후의 농 성을 마치고 위에 항복한다. 264년 부하 장익(張翼), 요화(廖化), 동궐(董厥) 등과 함께 종회를 부 추겨 반란을 일으켜 등애를 죽이고 기울어진 대세를 다시 蜀으로 잡겠다는 의지를 일으켰으나 결 국 사마소(司馬昭)의 토벌군이 촉으로 왔고 종회 밑의 위나라 장수들이 종회를 살해했다. 강유는 결국 투신자살을 하였다. 일륜명월(一輪明月)이 수중에 비치니 다만 그림자만 보고 자취는 보지 못했다. 어리석은 자가 가 치가 있다고 내려가 건지려고 보았으나 아무 것도 없었다. - 30 -
  • 31. 물 속의 명월은 건질 수가 없다. 이 괘를 만났다면 운수가 좋지 못할 것이다. 무역과 경영에 이롭 지 못하고, 집나간 사람은 소식이 없을 것이다. 명예를 구해도 되지 않고, 질병도 치유되지 않으 며, 혼인은 성립되지 않는다. 2. 감팔괘의 괘명과 괘사 감팔괘의 괘명과 괘사를 하나하나 읽어보자. 감팔괘는 수천수, 수택절, 수화기제, 수뢰둔, 수풍정, 중수감, 수산건, 수지비 등 여덟 개다. 감팔괘는 ‘감(坎)’으로 시작되는 64괘 중 8개를 뜻한다. 1) 수천 수 (水天 需-기다릴 수.)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하늘(天)이다. 수(需)는 ‘기다리다’. ‘기대하다’라는 뜻이다. 운무가 자욱한 상으로 물러서서 기다려야 할 때를 의미한다. 2) 수택 절 (水澤 節-마디 절)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못(澤)이다. 절(節)은 ‘절도’. ‘규칙이나 제한’. ‘절약’을 뜻한다. 연못 위에 물이 가득하니 물이 많으면 넘치게 하고 모자라면 흐르지 못하게 한다. 절도를 뜻하는 절(節)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수화 기제 (水火 旣濟-이미 기. 건널 제)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불(火)이다. 기제(旣濟)란 ‘일을 이미 성취했다’. ‘이미 물을 건넜다’. ‘어 려움에서 이미 벗어났다’라는 뜻이다. 물은 위에 있고 불은 아래에 있으니 서로가 목적한 곳으로 건넜다는 의미에서 기제(旣濟)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4) 수뢰 둔 (水雷 屯 - 둔칠 둔.)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우레(雷)다. 둔(屯)은 ‘진치다’. ‘막히다’. ‘고민하다’라는 뜻이다. 비가 내 리고 천둥이 진동하는 상이니, 새싹이 눈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5) 수풍 정 (水風 井-우물 정)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바람(風)이다. 정(井)은 ‘우물’. ‘두레박’을 뜻한다. 바람이 물밑에 있다. 바람이 깊은 곳까지 통하는 모습이니, 우물을 뜻하는 정(井)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우물물을 퍼 올리려면 두레박이 필요하고 노고가 필요하다. 6) 중수 감(重水 坎-구덩이 감) 위도 물(水)이고, 겹처서 아래도 물(水)이다. 물이 겹쳐 있으니, 수(水)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두 소성괘 모두 두 음효 중간 구덩이에 양효가 빠져있다. 모든 일은 지나치면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실패, 좌절, 파산, 병고 등의 어려운 일을 뜻한다. 7) 수산 건 (水山 蹇-다리 절 건)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산(山)이다. 건(蹇)은 ‘절뚝발이’. ‘나아가기 힘들다’. ‘멈추다’라는 뜻이다. 산 위에 물이 있으니, 산을 넘으면 다시 물이 앞길을 막고 있다. 나아가기가 불편하니, 절름발이 라는 뜻을 가진 건(蹇)을 괘 이름으로 하였다. - 31 -
  • 32. 8) 수지 비 (水地 比-도울 비.) 위는 물(水)이고, 아래는 땅(地)이다. 비(比)는 ‘견주다’. ‘비교하다’. ‘인화(人和)’를 뜻한다. 물은 낮 은 곳으로 모여 내를 이루고 힘을 합친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끼리 집단을 이루어 서로 돕고 협력 하므로, 비(比)를 괘 이름으로 하였다. 3. 중수감괘 해석 중수감괘는 감팔괘 중의 으뜸이다. 감팔괘를 총괄적으로 나타내기도 한다. 중수감괘는 물이 거듭 하여 겹쳐있는 것을 말한다. 감은 구덩이를 의미하고, 구덩이에 거듭 빠지니 험한 상이다. 우주의 운행에 큰 변화가 일고, 사회의 변화에도 큰 어려움이 닥칠 때, 리더는 덕행을 떳떳하게 행하고 그 행함을 가르치는 자세가 필요하다. 1) 괘명 위도 물 아래도 물, 물이 두 개 겹쳤으니 중수(重水)로 표현하고, 괘명을 감(坎)괘라 한다. 감괘는 64괘 가운데 29번째 있고, 상경의 29번째 위치한다. 중수감은 험함 속에 빠져 있어도 중(中)이 실하므로 믿음이 있다. 역경 속에서도 진실한 마음과 숭고한 정신이 드러나기 때문에 지혜를 발 휘하여 벗어나려고 하는 의미이다. 그레서 위험에 빠졌을 때 너무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위험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또 깊은 함정에 빠질수록 더욱 조심하고, 일단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 여 기회를 기다리는 상이다. 위험에 빠졌을 때 상하간에 일치단결하여 방법을 모색한다면 역경을 이져낼 수 있다. 트리즈에서는 어려움에 극복한 상황을 모순에 빠졌다고 한다. 길을 건너려고 하는 useful effect 와 웅덩이에 빠지는 harmful effect가 모순되는 상황으로 나타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서 과거의 경험을 살려서 가르쳐주는 리더가 있다면 구덩이를 빠져나오려는 노력을 하게 될 것이 다. 트리즈에서는 알트슐러가 특허를 분석하여 그 경험을 원리로 정리하여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2) 괘사 원전 : 習坎은有孚하야 維心亨이니 行하면 有尙이리라. 습감은 유부하야 유심형이니 행하면 유상 이리라. 해석 : 내괘와 외괘가 감으로 거듭하여 습감이라고 하였다. 안과 밖으로 거듭하여 험하니, 이렇게 험한 세상에는 굳은 믿음이 필요하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라고 하더라도 굳은 마음으로 험함을 헤 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서 다른 사람을 구제해 줄 수도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습감은 거듭 험하니, 물이 흘러서 차지 않으며 험한 데를 행하여도 그 믿 음을 잃지 않으니, ‘오직 마음이 형통함(믿음이 강하다는 뜻)’은 이에 강으로써 가운데 하기 때문 이고, ‘가서 숭상함이 있음(험함을 구제해주는 공이 있다는 뜻)은 가서 공이 있는 것이다. 하늘의 험함은 가히 오르지 못하는 것이고, 땅의 험함은 산과 내와 구릉이니 임금이 험함을 베풀어서 그 나라를 지키니, 험함의 때와 쓰임이 크도다.” - 32 -
  • 33. 3) 효사 원전 : 初六는 習坎애 入于坎窞이니 凶하니라. 초육은 습감에 입우감담이니 흉하리라. 해석 : 초육은 거듭 험함에 험한 구덩이에 들어가니 흉하다. 험하고 험한 상황의 맨 아래에 처하 여 그야말로 깊고 험한 구덩이에 빠져 있는 상이다. 원전 : 九二는 坎애 有險하나 求를 小得하리라. 구이는 감에 유험하나 구를 소득하리라. 해석 : 구이는 구덩이에 험함이 있으나, 구함을 조금 얻을 것이다. 험한 가운데 있으나 중도를 지 키니 구하는 바를 조금 얻을 수 있다. 구함을 조금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험한 데 빠져 자기자신의 보전도 어려우니 겨우 자신의 어려움만 조금 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원전 : 六三은 來之애 坎坎하며 險애 且枕하야 入于坎窞이니 勿用이니라. 구삼은 래지에 감감하며 험에 차침하야 입우감담이니 물용이니라. 해석 : 육삼은 오고 감에 구덩이와 구덩이며 험한 데에 또 베개를 삼아 험한 구덩이에 들어가니 쓰지 마라. 오나가나 구덩이고 구덩이다. 험한 상황에 빠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더 험함에 빠 져드니 험함 데에 베개를 베고 누워서 구덩이 들어가는 상이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어 떻게 일을 맡기겠는가? 원전 : 六四는 樽酒와 簋貳를用缶하고 納約自牖ㅣ면 終无咎하리라. 구사는 준주와 궤이를 용부하 고 납약자유이면 종무극하리라. 해석 : 육사는 동이 술과 대그릇 둘을 질그릇에 쓰고 간략하게 들이되 바라지창으로부터 하면 마 침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모두가 험함에 빠져있는 형국에서도 임금을 만나 어려운 형국을 논의하 고자 술을 담은 동이와 간단한 안주를 담은 대그릇 둘을 질그릇레 얹어서 임금에게 간략하게 들 이되, 남이 보지 못하도록 벽을 뚫어 낸 들창(바라지창)으로 드린다. 그리고 질그릇처럼 순박한 마 음으로 어려운 상황을 충심으로 간언한다. 원전 : 九五는 坎不盈이니 祗旣平하면 无咎ㅣ리라. 구오는 감불영이니 지기평하면 무구이리라. 해석 : 구오는 구덩이가 차지 않으니 이미 평평한 데 이르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오는 전체를 이끌어 갈 임금의 자리이다. 그러나 상황이 워낙 험하고 험하니, 백성을 구제할 엄두도 못낸다. 워낙 험한 상황이라 다른 사람을 구제할 수 없으니, 자신만이라도 험한 데에서 벗어나면 그 자체 로 허물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원전 : 上六은 係用徽纆하야 寘于叢棘하야 三歲라도 不得이니 凶하니라. 상육은 궤용휘묵하야 치 우총극하야 삼세라도 부득이니 흉하니라. 해석 : 상육은 매는데 휘와 묵을 써서 가시덩굴에 두어 삼년이라도 얻지 못하면 흉하다. 위는 세 가닥 노끈이고, 묵은 두 가닥 노끈으로 휘묵은 죄인을 묶는 포승즐을 말한다. 가시덩굴에 둔다는 것은 감옥에 가둔다는 말이다. 즉 포승줄로 묶어서 가시덩굴 감옥에 3년이 되도록 갇혀 세상일을 얻지 못하니 흉한 것이다. 효사의 의미를 문제의 상황으로 적용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상황1 : 험한 곳에서 길을 잃고 더욱 험한 골짜기로 들어가 어찌할 바를 모르는 지극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상황이다. 상황2 : 어려운 때에 험악한 곳에 있어도 중심을 잃지 않아 그 험한 곳을 벗어나는 상황이다. 궁 - 33 -
  • 34. 즉통(窮則通)이 필요하다. 상황3 : 오나가나 막히고 험한 진퇴유곡(進退維谷)의 궁지에 몰린 상황이다. 상황4 : 험악하고 어려운 때를 당하여 슬기와 지혜, 절약과 검소함으로 이겨내고 나보다 나은 사 람을 찾아 교제하는 상황이다. 상황5 : 험하고 어려운 때를 당하여 교만과 독선을 버리고 겸손하면서 내게 있는 것을 이웃에 나 누어 주며 이웃과 손을 잡고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상항이다. 상황6 : 몸이 꽁꽁 묶여서 속수무책으로 험한 곳에 버려져 있는 가련한 상황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운 문제의 상황을 6가지 상황으로 분류해 보았다. 여러분은 어떤 상 황을 경험해 보셨나요? 모든 상황을 경험하였다구요? 대단하십니다. 그러면 현재의 문제는 어떤 상황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나아갈 것인가? 뒤로 물러날 것인가? - 34 -
  • 35.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게재 목차 1. 창의적으로 감사하기 2. 창의성을 활용한 리더십 3. 이솝우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4. 전래동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5.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1) 6.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2) 7.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3) 8.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9.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10.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1) 1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12. 연재를 마치며··· - 35 -
  • 36.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여러분은 최근 tvN에서 방영된 ‘꽃보다 할배’란 프로그램을 기억하는가? 이순재·신구·백일섭·박근형 등 네 원로 연기자와 이들을 수행하는 이서진이 떠난 배낭여행 이야기를 담은 '꽃할배' 프로그램 은 10%에 가까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폭발적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11월 29일부터 이 프로 그램의 여성 버전 ‘꽃보다 누나’가 방영된다고 하는데 배우 윤여정, 김자옥, 김희애, 이미연과 짐꾼 인 이승기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일들을 담을 예정이다. 나영석 PD는 ‘꽃보다 누나’ 기자간담회에서 ‘꽃할배’와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질문에 "'꽃할배' 선생님들은 뭘 봐도 크게 감흥이 없으셨죠. 그런데 여배우분들은 감수성이 5천 배는 예민하신 것 같아요. 길을 가도 주변의 물건을 다 보면서 가시죠. 여자와 남자의 차이인 것도 같아요." 라고 답했다. 여성들에게는 이처럼 남성들 보다 감수성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면 세심한 고민이 뒷받침 되어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여야 한다. 지금부터 여심을 사로잡은 제품과 서비스들을 40가지 원리 관점 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 원리. 32번 색상변화 이 원리의 뜻은 ‘색이나 투명도를 바꾸자’이다. 옷가지를 정리할 때 쓰는 수납상자의 경우 불투명 하게 되어 있으면 어느 옷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분을 투명하게 만들어 안에 어떠한 물건들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런데 모 회사에서 나온 리빙박스의 경우 투명한 부분을 앞부분 뿐만 아니라 옆 부분 까지도 크 게 확대하여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한층 가벼워진 여름 옷차림에 속옷이 보이지 않을까? 여성들은 몸을 구부리거나 기지개를 펼 때 옷이 벌어지진 않을까 신경 쓰인다. 이러한 여름 옷차림 걱정을 한층 덜어준 패션테이프가 있다. 32번 색상변화를 적용하여 투명한 일명 헐리웃 테이프다. - 36 -
  • 37. 옷이 벌어질 염려가 있는 부위에 테이프를 붙여주면 손쉽게 붙이고 뗄 수 있다. 또한 투명하여 착 용흔적이 보이지 않아 좋다. 두 번째 원리, 25번 셀프서비스 이 원리의 뜻은 ‘저절로 되게 하자’이다. 여성들 중에는 앞머리를 만든 사람들이 있다. 앞머리는 보통 이마를 가려 얼굴이 더 작아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앞머리는 조금만 자라도 눈 을 가릴 수가 있어 자주 잘라줘야 한다. 문제는 미용실에 자주 가야 하다보니 비용적인 부담이 커 진다는 것이다. 이런 여성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있다. 손쉽게 스스로 앞머리를 자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셉에서 나온 ‘스타일뱅’이다. 위의 그림과 같이 머리에 대고 자르면 된다. 여성 자신 뿐만 아니라 어린 자녀의 앞머리까지도 집 에서 손쉽게 자를 수 있어 미용실 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 - 37 -
  • 38. 추운 겨울에는 따끈따끈한 오뎅과 호떡이 생각나곤 한다. 호떡을 집에서 만들어먹자니 재료들을 이것저것 구해야 해서 번거롭다. 그래서 집에서도 손쉽게 호떡을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나온 믹 스 제품들이 있다. (이미지 출처 : 백설 홈페이지) 뜯으면 아래와 같은 재료들이 들어있고 손쉽게 아래와 같이 만들 수 있다. - 38 -
  • 39. 가족들과 간편하게 집에서 즐기기에 편리한 제품들이다. 호떡 믹스 뿐만 아니라 머핀 믹스, 초코 칩 쿠키 믹스, 핫케이크 믹스 등 다양한 믹스가 나와있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원리. 1번 분할 이 원리의 뜻은 ‘나누고 쪼개자’이다.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협동조합이 있는데 이 중 한OO이란 친 환경 매장의 가입방식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한다. 협동조합에서는 건물임대, 차량구입, 매장임대 등에 들어가는 자본금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을 조합원들이 가입할 때 출자금으로 받는데 이때 큰 금액을 받게 되면 조합원들에게 비용부담으로 다가와 조합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한OO은 한꺼번에 출자금을 받지 않고 분할하여 걷는 방법을 택했다. - 39 -
  • 40. 어떤 사람이 조합원으로 가입하고자 한다면 먼저 3,000원의 가입비를 받고 출자금은 30,000원을 받는다. 그리고 이후 물품을 구입할 때마다 200원에서 1000원을 추가 출자금으로 받는 형식이다. 물론 이 출자금 전액은 탈퇴 시에 돌려받을 수 있고, 잉여금의 발생정도에 따라서 배당이 이루어 진다. 큰 아이가 이 조합에 가입하여 거기서 나온 물품들을 즐겨 구매하고 있으며 큰아이의 통장 에도 종종 배당금이 들어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한다. 이번호에서는 트리즈의 40가지 원리 중에서 32번 색상변화, 25번 셀프서비스, 1번 분할 원리를 여 성을 위한 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여성 입장에서 본인이 어떠한 문제나 불편한 점에 직면했을 때 위에서 제시한 제품이나 서비스처럼 ‘투명하게 하면 안 될까? 스스로 하거나 저 절로 하게 하면 안 될까? 그리고 나누고 쪼개면 안 될까?’하고 생각해 본다면 좀 더 생각의 폭이 넓어질 것이며 새로운 시각에서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부생활을 수십 년을 함께 하 면 서로를 속속들이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가끔은 상대가 왜 저렇게 행동을 할까 이해하기 어려 울 때가 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그 안에 여성들이 평소에 느끼는 불편한 점 을 해소시켜 주거나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 이유를 하나 씩 알아갈 때마다 여성에 대한 이해가 좀 더 깊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호에서는 ‘트리즈를 활 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 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여러분과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 본문의 그림은 씽킹 디자이너 정다혜씨가 그린 것임을 밝혀둡니다. 무단전제를 금하며 본 원고와 관련된 문의 혹은 강의의뢰는 joyfun100@hanmail.net로 부탁드립니다. * 참고자료 - TRIZ 100배 활용하기①②, 정찬근·정다혜·이경원 공저, MJ미디어 - 나영석PD "나도 승기도 '꽃누나'로 여자를 더 배웠죠", 연합뉴스, 2013년 11월 26일 기사 -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