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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선수필승

이번 설 명절도 귀가 행렬은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이 걸린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 있습니다. 왜 우리는 고향을 찾아서 그 힘든 길을 갈까요?

일본도 우리처럼 음력 1월 1일이 신년이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에 동양을 부정하면서 양
력으로 명절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인 한국에도 양력설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하지

만 전통을 바꿀 수 없었기에 몰래 음력설을 쇠는 이중과세(二重過歲)의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해방 후인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도 마찬가지로 설을 공휴일에서도 배제했고 음력설을 쇠는
것은 반국가적 행위처럼 몰아서 단속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음력설로 다시 돌아와
버렸습니다. 일본은 바꾸었는데 한국은 바꾸지 못했다면 왜 그럴까요?

첫째 원인은 병아리는 태어나 처음 본 것을 부모라고 인식하며, 어릴 적의 입맛이 평생을
갑니다. 첫사랑은 평생을 잊지 못하고, 처음 배운 운전 습관은 죽을 때까지 바꾸지 못합니다.

둘째 원인은 교회를 짓는 자원봉사자는 무임금에 노동을 하고 있는 데도 웃고 있지만, 월
급장이는 돈을 받으면서도 불평하고 있고, 아랫것들이나 하는 힘이 든 운동을 우리는 땀을
흘리며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원인은 빵이 떡을 없앨 것 같았지만 떡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고, LP는 CD에 밀려 사
라질 것 같았지만 다시 살아 남은 것과 같은 이유일 겁니다.

트리즈를 어느 시기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까요?
트리즈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트리즈의 본질은 트리즈 자체일까요? 아니면 문제해결의 도구일까요?

이제 다음 한번으로 지혜의 공간이 끝납니다. 이번 호에 실린 많은 글들이 여러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4.2 총편집인 김익철
4

TRIZ와 기업 / 김동준

8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김용경

1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 김익철

24

기능 분석/ 김제익

3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 정찬근

- 3 -
TRIZ와 기업
김동준
InnoCatalyst 대표

게재 목차
1. TRIZ와 문제
2. TRIZ와 논리적 사고
3. TRIZ와 창의적 사고
4. TRIZ와 통합적 사고
5. TRIZ와 비즈니스 모델
6. TRIZ와 전략
7. TRIZ와 지식경영
8. TRIZ와 혁신
9. TRIZ와 진화
10. TRIZ와 기업
11. TRIZ와 사회
12. TRIZ와 나

- 4 -
TRIZ와 기업
김동준

innoCatalyst

지금까지 9번에 걸쳐서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화두와 TRIZ와의 관계에 대해서
논하였었다면, 지금부터는 TRIZ에 대해 느낀 개인적 감상에 대해 적고자 한다. 이번 호에
는 기업에서 접했던 TRIZ에 대한 것이다.

처음 TRIZ를 접한 것은 2000년 말이었다. 당시 사내 업무 변경으로 상사와 협의 중이라
큰 기대 없이 들었던 교육이 TRIZ였다. 당시 공학박사 학위를 마치고 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4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 4년 동안 몇 평 안 되는 조그만 실험실에서 시작하
여 파일롯 플랜트를 거쳐 플랜트까지 경험하였기에, 기업에서 연구로부터 시작하여 제조
하여 생산에 이르는 것이 이론 이외의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지 충분히 느꼈던
때이다. 더불어서 당시 대기업이면 누구도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었던 6시그마 방법론
도 배운 뒤였다. 6시그마 방법론은 당시 엔지니어였던 내게는 참으로 신기한 방법론으로
다가왔다. 대학에서 이러한 방법론을 배웠다면 학위 따는 기간을 적어도 6개월은 당겼을
것 같은 신비로움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쓸모없는 페이퍼웍으로 느꼈던 사람이 많았지만,
나에게는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유용하였다. 그랬던 나에
게 TRIZ 3일의 수업은 참으로 어려웠다. 도대체 ‘모순’이 무엇이라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
았고, TechOptimizer라는 프로그램은 더 이해되지 않았다. 내 생각대로 소프트웨어가 돌아
가지 않는 일이 많아서 제대로 짜여지지 않은 프로그램을 참으로 비싼 값에 팔려고 이런
교육까지 다 하는구나, 차라리 다른 과목을 신청할 것을 괜한 기대로 잘 못 신청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교육 마지막 날 ‘Knowledgist’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늘 사용
하고 싶은 프로그램인데, 가격이 비싸고, 이 프로그램만 단독으로 살 수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쨌든지 간에 Knowledgist를 접하면서 내가 TRIZ에 대해 뭔가
잘 못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공부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결과적
으로 Invention Machine의 Innovation Master 자격도 따고, MATRIZ Level 3도 되었다. 그렇
게 TRIZ를 공부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모든 기업이 TRIZ를 적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검색, 접근법,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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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고 지식경영에 대한 3가지 측면에서 논해 보고자 한다.

첫 번재 ‘검색’에 대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 정보의 홍수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도 당연해서 이런 화두를 꺼내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다. 정보의 홍수는 긍정적 측면에서
보면 더 이상 정보를 구하기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외부로 향하는 아날로그적 노력을 해야 했지
만, 이제 정보를 얻기 위해 외부로 나가서 취할 아날로그적 노력을 할 필요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는 내가 소유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그것을 어떻게 찾아
야 할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찾은 정보를 무턱대고 저장하였다면 그
로 인한 정보 검색의 이슈는 날로 심각해질 것이다. 어떨 때는 차라리 내 컴퓨터에 저장
되어 있는 자료를 컴퓨터 내부에서 찾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별로 놀라와 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이럴 지경이
면 기업은 어떻겠는가? 많은 기업이 자사의 지적 역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IT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그 결과 많은 데이터와 정보가 기업 내부의 저장소에 축적되었다. 하지만 그
러한 정보를 기업 내부의 인력이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에는 ‘검색’ 방법
과 엔진이라는 화두가 존재한다. ‘Knowledgist’는 이러한 측면에서 내가 경험함 최고의 검
색 방법이며 엔진이다. 일례로 해외로 MBA에 가려고 할 때 많은 사람이 에세이 쓰는 것
때문에 큰 고생을 한다. 이 때 Knowledgist와 같은 검색 엔진은 엄청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Knowledgist를 이용하여 가고자 하는 여러 대학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여러 가지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의 기능은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반복되는지를 알려준
다. 예를 들어 Harvard는 Leadership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Stanford는
innovation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쓰였다고 알려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대학
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이기에 가장 많이 활용했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
Leadership 혹은 이에 대한 견해를 에세이에 피력한다면 에서이 쓰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
다. 유사하게 생각해서 자사 혹은 타사의 홈페이지를 분석하면 홈페이지가 어떤 생각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즉, 검색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분석을 위한 아
주 유용한 도구가 되는데, Knowledgist는 이런 검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Knowledgist가 검색의 최고봉을 이루는 요소에는 데이터 혹은 정보에 대한 접근법이 크게
기여를 했는데, 당연히 그 접근법은 TRIZ 방법론에 기인한 것이다. 이제 그 접근법에 대
해서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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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화두인 접근법은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다. TRIZ란 단어는 ‘발명적 문제 해결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인 것을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잘 알 것
이다. 즉, TRIZ는 문제 해결 방법론의 하나이다. 따라서 TRIZ에서 생각하는 문제와 해결
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래와 같은 문장 구조와 관련이 있다.

주체(S) + 작용(A) + 대상(O)

TRIZ에서는 이 문장 구조 중 ‘A+O’가 ‘문제’이고, ‘S’가 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
게 한 문장 속에는 문제와 해결책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것이 모여서 문단이 되고, 페이
지가 되는 식으로 축적되어 있다, 이를 문제와 해결책으로 구조화한 것이 Knowledgist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다. 당연히 이러한 구조는 TRIZ의 다른 방법들인 Function, Su-Field
Model, Evolution Model들과 연동된다. 그 결과 하나의 문제-해결에 대한 접근법으로 우리
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장들을 정보화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체계적 정보를
구축하고 싶은 기업에게는 너무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체계적 정보의 구축은
당연히 ‘지식경영’과 맞물려 있다.

이제 세 번째 화두인 지식 경영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이 내용은 지금까지 제가
다룬 내용 중 7번째 화두이기도 했으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다루지 않고 간략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식경영이 기업경영의 최고의 화두였던 때는 2000년 전후였
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의미는 이제는 지식경영에 대하여 애기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
다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가 말한 지식근로자의 시대가 종료된 것은 아니므
로, 아직도 지식경영은 현대 기업이 소중하게 생각해야 될 화두이며, Big Data 시대가 시
작된 것을 고려하면 향후 지식경영의 근간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식경영을 역량으로 보유
하고 싶은 기업은 TRIZ 방법론 도입을 심각히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7 -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김용경
SDI Eng. 대표이사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트리즈 관점으로 보는 지구 온난화 -

게재 목차

1. 지구시스템
2. 대기와 온실가스
3. 대기와 생명체
4. 산업구조와 온실가스
5.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6. 기후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8. 2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0. 4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1. 결론 : 트리즈를 활용하는 문제해결지도의 사용법

- 8 -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가. 3차 산업에 대한 재 정의.
1) 트리즈적 3차산업
3차산업은 재료를 활용하여 생산과정에 투입하여 완성된 물건(상품)이나 서비스를 완성하는 산
업으로써, TV, 자동차, 선박, 로봇, 건설업 등의 사업형태가 존재한다. 그림 9-1은 3차산업 구성
요소에 대하여 나타내고 있다.

[그림 9-1. 3차 산업의 기본 구조]

3차산업은 1차산업과 2차산업에 대한 지식과 협조체제가 잘 갖춰져있을 때,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즉, 원료의 구득이 용이해야 하며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원활한
유통구조를 통해서 원료와 부품의 공급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선진 산업구조를 갖춘
사회에서 3차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또한, 공정상의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노동계층과의
협력구조도 원활해야 할 것은 당연하다.
즉, 3차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을 제대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산업의 발전상을 흐름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순환구조와 개방구조의 산업 마인드가
필요하다 하겠다. 시스템적 시각의 필요성은 3차산업에서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으며, 시스템의
지속적 발전모형을 갖추고 있는 트리즈가 산업전반에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 3차산업의 국내 CDM 등록 사업현황
국내의 등록된 CDM사업 99건 중에서 3차산업에 해당되는 사업은 극히 일부분이다.
가) 휴켐스질산공장의 질산제거사업 (1,268천 CO2 eq 톤/년).
나) 울산 한화 질산공장 질산제거사업 (281천 CO2 eq 톤/년).
다) 울산 동부한농화학 질산공장 질산제거사업 (241천 CO2 eq 톤/년).
라) LCD 제조공정 배출 SF6 감축사업 (1,298천 CO2 eq 톤/년).
마) 삼성전자 SF6 감축사업 (768천 CO2 eq 톤/년).
바) 한국전력공사 배전분야 SF6 배출감소사업 (136천 CO2 eq 톤/년).- 이 사업은 변압기의

- 9 -
절연유에서 SF6 배출을 감소하는 사업으로, 2차산업에 해당됨.
사) SF6 회수 및 재생시설 (165천 CO2 eq 톤/년).
아) 천안 LCD 제조공정 배출 SF6 감축사업 (498천 CO2 eq 톤/년).
자) 탕정 LCD 제조공정 배출 SF6 감축사업 (726천 CO2 eq 톤/년).
차) 카프로 질산감소사업 (661천 CO2 eq 톤/년).
카) 휴켐스 새로운 질산공장의 질산감소사업 (338천 CO2 eq 톤/년).

위의 현황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등록된 3차산업의 온실가스감소 및 제거기술들은 일부
분야에만 한정되어 있다. 특히, SF6의 경우에는 온난화지수가 23,900으로 6대온실가스 중에서
차지하는 온난화 비중이 가장 높은 물질이며, 산업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림 9-2. 6대 온실가스와 주요 발생원]

그림 9-2에서 보듯이, 매우 다양한 온실가스 발생원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은 극히 일부분에서 만 진행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예를 들어, LCD 제조를 위해서는
SF6와 함께 HFCs, PFCs 등의 온실가스도 사용해야 한다. 다량의 페인트와 코팅제를 사용해야
하는 산업군에 속한다. 또한, 많은 부품들은 HFCs, PFCs 등의 온실가스를 만드는 VOCs 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들 물질들은 소량의 배출 만으로도 온난화가중치를 급격하게 높이는 물질들인
것이다.
저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현재의 산업계에서는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여전히 노력하지 않는 분야가 VOCs를 다량함유하는 도료산업 분야와 건축용 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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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이다. 이 분야의 유통경로로 볼 때, 기득권을 가진 층은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며,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도료관련기업은 없다고 헤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국내
기업에서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생산하여 판매하고 실수익의 대부분은 기술료로 지출하고
있다. 또한, 기술지원 및 원료 공급 계약으로 인하여, 단기간에 생산체제를 대체하거나 경량화,
간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9-3에 3차산업의 환경적 구조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림 9-3, 3차 산업의 환경적 구조]

TRIZ 적 관점에서 볼 때, 그림 9-3 과 같은 산업구조는 산업의 발전단계로 볼 때, 성장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요소이다. 즉, 산업의 고도성장을 위해서는 유해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구조의 대응방안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나. 3차 산업에 적용되는 기후변화대응기술.
가) 무기원료를 활용하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기술.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들의 대부분에는 환경유해물질 과 유전자변형 물질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압출 및 사출 기업들에서 배출되는 유증기에는 다양한 VOCs 들이 포함되어 있고, 근로자들의 건
강을 소리없이 해치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친환경 플라스틱제조기술은 제품생산의 전 공정에서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급격
히 줄이고 있다. 고무재료와 암석을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조 기술은 기존의 장난감, 문구
류, 사무용품, 바닥 깔개 등의 용도 뿐 아니라, 전자제품 케이스, 장식용 가구, 등의 시장에 진입
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친환경 제품이 5~10% 개선효과를 보이는 반면, 이 기술은 최소 50

% 이상의 친환경개선 효과를 내고 있으며, 전 생산공정 중에서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다. 대량생산을 위한 사출기술 까지도 확보하고 있다.

나) 무기원료를 활용하는 도료 관련 기술.
기존의 도료는 용제를 사용하여야 하는 공정 구조에 의하여 생산공정이 구성된다., 또한, 시공
및 사후관리 공정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서, 유기용제를 희석제로 사용하여 도료

- 11 -
를 제조 및 시공하고 있다. 따라서, 도료 생산공정의 기본 설비 비용이 최소 200억 원 이상 소요
된다. 반응기를 가져야 하며, 여과장치 및 집진장치, 위험물 저장고, 위험물 관리자 감독체제및 산
업재해의 위험이 매우 높다. 도료에 포함되는 막대한 양의 VOCs 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HFCs, PFCs, SF6 등의 온실가스로 바뀌고 있으며, 그 가중치는 그림 9-2에 표현된 것과 같이
막대하다. 이로 인한 체장암 등의 질병으로 인하여, 보험회사의 보험가입 기피 대상 근로자들이
도장기술자들인 점은 산업상의 위험요소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2009년도부터 개발되고 있는 무용제 도료기술은 기존의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생산 및 시
공 공정을 가진다. 무기원료를 활용하는 도료기술로 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반응기와 위험물 저
장고, 배기여과시설, 집진시설 등이 불필요하거나 극소량 만이 필요하다. 산업의 부하 가중치가
낮아지고, 안전관리중점항목이 줄어든다. 화재의 위험을 줄이며, 유독물질 배출량이 급격히 줄어
든다. 천안함 사태 당시 질식사한 해군들은 페인트의 독성물질로 인한 사망임을 인식하고 관련기
관에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점차 그 심각성을 잊어가는 분위기는 단지 우려가 아
니기를 바란다. 해군들이 당했던 사고와 비슷한 사고를 당하고도 선박의 공탱크에서 1시간 지난
후에도 살아남은 본인은 그저 기적이라고만 치부하고 있지 않는다.

다) 발포스티로폼의 수성발포 기술.
내장재, 단열재, 차열재 등으로 사용되는 발포스티로폼은 밥솥, 냉장고, 냉동고 등의 가전제품에
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발포스티로폼은 다량의 HFCs, PFCs 등을 사용한다. 또한,
VOCs 를 다량 방출하는 제품들이다. 유사 제품군 또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는 것이
다. 두 가지 이상의 용액을 사용하면서, 발열과 함께, 다량의 에너지 소비가 일어난다. 이 또한,
지구 온난화의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군이다.
개발되고 있는 수성발포기술을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 특히, 건물의 내장재 및 단열재 시장의 진입은 눈앞에 두고 있으나, 의심많은 사업자
들로 인해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온실가스배출권 거래가격 하락도 주요한 원
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가격을 주요 경쟁지표로 삼는 기존의 재무구조에 기인하는 바도 매
우 크다. 끝.

[reference]

1. 산업기술 비전 2020 융합신산업(KISTI, 2013,)
2. 대한민국유통지도(한국비즈니스정보,2013)
3. 만물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마셜 브레인, 2003, 까치글방)
4. 미래기술백서 2013(KISTI, 2013,)
5. 기술마케팅(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0년도 신규 기술거래사 교육과정 교재,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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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시스템학(박창근, 1997,(주)범양사출판부)
7. 이노베이션 알고리즘(Genrich. S. Altshuller)
8. Creativity as an Exact science(Genrich. S. Altshuller)
9. 경영은 시스템이다.(잠쉬드 가라제다지, 한스미디어, 2005)
10.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게리 해멀, 알키, 2012)

- 13 -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김익철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편 – 왜 인문학인가?

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2편 – 기본 개념

3.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3편 – 소망의 시간(天) 구조

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4편 – 소망의 공간(地) 구조

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편 – 가치란 무엇인가?

6.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6편 – 시간 가치와 변신 가치

7.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7편 –지위 가치와 윤리 가치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편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편 –애정 가치와 미 가치

10.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0편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

1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1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2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

- 14 -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 –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테크인포 김익철

2013.11.

전 시간에 시장에서 교환되는 14가지 중에서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
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민감한 주제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에 대해 알

아보자.
생명에서 가장 큰 목적인 ‘생존’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기는 것이다. 자가
분열을 하는 단세포 동물을 넘어서 다세포 동물은 양성 생식을 고안했고, 그 넘기기 위
한 핵심 수단은 ‘성애’이다.

‘성애’는 강력한 욕망으로 구약의 아가서나 기타 여러 부문에서 성애와 관련되는 구절이
적혀있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밀교와 같이 성애를 다루고 있는 분파도 있다.
‘성애’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두루미는 암컷과 수컷이 부리를 부딪혀 소리를 내
고 날개를 다듬으며 인사를 한다. 하마는 서로 입을 크게 벌려 입의 크기를 재어 보듯이
행동하며, 카스피 제비갈매기는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잡아다 주어 환심을 사고, 군함
새 수컷은 턱 밑의 붉은 주머니를 크게 부풀려 구애 한다. 남성도 선물을 하거나 호의를
베풀어 여성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심리학자인 보리스 시뤽닉 Boris Cyrulnik에 의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달리
남성으로 하여금 구애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여성이다. 여성들은 구애 신
호를 보내 상대에게 관심이 있고 남자친구도 없다고 알린다. 그들의 눈길을 보면 그게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하기는 힘들다. 정서 발
달 장애가 있어서 감정이입(욕망의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나 강
간범을 제외하면, 남자들은 자기를 초대하지 않은 여자들에게는 거의 접근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생존을 위해 유전자를 넘긴 것이 공짜가 아니라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이
다. 암 사마귀는 교미 후에 숫 사마귀를 잡아 먹는다. 숫 사마귀에 있어서 단 한번 교미
의 대가는 죽음인 것이다.
인간은 먹이까지는 되지 않지만 헤어질 때까지 사회적으로 부양 의무를 지게 되므로 먹
이가 되는 것이나 동일하다. 50만이 넘는다는 한국의 기러기 아빠는 숫 사마귀의 대표적
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란 부부가 주이고, 자식이 종인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한국
은 자식이 주이고 부부는 종인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특수한 형태의 가족이다.
중국의 3대 성군이라는 당 현종도 양귀비에게 무너졌으며, 지력과 용력이 뛰어났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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夏의 걸왕은 말희에게 무너졌고, 세종 다음의 성군이라는 성종도 질투가 심한 윤씨에게
빠짐으로써 연산군이라는 비극을 잉태했다.

그림 1. 교미 후 사마귀

남자만 성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조용필의 노래로 유명해진
‘창 밖의 여자’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였다. 내용은 결혼한 여자가 외간 남자를 만나 사
랑에 빠지고, 가출을 하여 자신의 가정을 깬다는 신파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와 같은
여성의 외도는 흔한 이야기이다. 구약 잠언 30장 20절에는 여자의 성애에 관하여 흥미로
운 표현이 있다.
“정말 모를 일이 네 가지 있으니, 독수리가 하늘을 지나간 자리, 뱀이 바위 위를 기어간
자리, 배가 바다 가운데를 지나간 자리, 사내가 젊은 여인을 거쳐간 자리”라고 언급하고
“간음하는 여인의 행색도 그와 같아 먹고도 안 먹은 듯 입을 씻고 ‘난 잘못한 일 없다’고
시치미 뗀다”.

심리학에 의하면 여성은 생존을 위해 두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첫째 오래도록 부양의 약속을 지켜줄 수 있는 미래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끌린다.
둘째 자기 자식에게 좋은 유전자를 담보해줄 우성 인자를 지닌 건강하고 잘 생긴 남자에
게 끌린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언제나 한 남자에게서 모두 얻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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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공격적이고 ‘좋은’ 유전자를 보유한 남자에게 무너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
한 동기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또 한편으로 더 만족스러운 성 관계를 꿈꾸는 원인
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도 311편 중 160편인

'풍(風)'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만큼 사랑은 중요한 주제였다.

이렇게 죽음에 비길 만한 가치가 바로 ‘성애’ 가치이다. 따라서 14가지 가치 중에서 사람
들에게 가장 강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치가 이것이다.

「성애 상품」이라고 하면, 곧바로 연상되는 것은 비아그라나 스태미너 음료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층적인 것 만이 아니라 심층심리학적인 착상이 필요하다. 전형적인 성애 가치
를 제공하는 상품은 패션이며, 화장품이다.

심층의 심상 풍경을 그려내고, 성애의 상품개발의 컨셉으로서 구체화하여야 한다. 현대는
성의 과민증 시대일지도 모른다. 노골적인 성의 범람으로, 내향 하는 성이 과격하게 반응
하고 있다. 지금 섹스 상품은 당당히 인터넷과 오프라인에 존재한다.

섹스 상품은 어떠한 「효능」을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성을 컨셉으로 하는 상품은 극히
다양화하고 있다. 성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는 상품도 있지만, 연상에 의해서 성과 결합
되는 섹시한 것도 있다. 패션이나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상품이 있
고, 또 무의식가운데 억압된 성을 해방하고, 그 만족을 대체시켜 주는 상품까지 범람하고
있다.
섹스의 이미지처럼 반복되는 리듬, 부드러운 감촉과 가벼운 압박감, 입에서 느끼는 독특
한 맛이나 냄새나, 그러한 요소도 상품도 성애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성애의 과잉 속에
서 「사랑없는」 성에 당황하는 소비자에게, 심층에 강력한 어필을 숨긴 성애 상품을 제
공한다.

그러면 어떻게 성애 가치를 만들 것인가? 성의 상품화, 에로스의 상징, 대체 도구, 대상
의 확대의 네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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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성애’ 가치의 생성법

첫째, 성의 상품화
성의 상품화는 매춘의 역사만큼 오래 되었지만 현대화 같이 조직적으로 상품화 된 것은
20세기로 보아야 한다. 성의 상품화로 상징되는 것에 미인대회가 있다. 미스 코리아, 미
스 월드 등의 수 많은 미인대회는 여성의 외모, 즉 성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또한 그 우
승자에게 탤런트, 모델 진출 등의 경제적 보상을 함으로써 수 많은 여성들의 삶에 영향
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플레이보이, 허슬러 같은 성 관련 잡지나 포르노 비디오 같은

성인 영화 등의 상품으로 인해 성의 쾌락은 더욱 더 증폭되고 있다.

그림 3. 의상에 의한 ‘성애’ 가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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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에로스의 상징
성애를 노출해야 하지만 할 수 없을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도구가 패션이다. 베트남
의전통의상인 아오자이는 전신을 가리고 있지만 몸의 곡선이 들어나게 함으로써 에로스
를 노출한다. 또한 초기 시장 진입 시 미인 스튜어디스로 성공했던 싱가폴 항공의 승무
원 유니폼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셋째, 대체 도구
이렇게 확대된 성애 가치이지만 반대로 그것의 노출에는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지하철의 몰카나 성 추행 등은 왜곡된 성애의 노출로서 발생되는 것이다. 그 대가는 당
연히 사회적 체벌이 따라온다. 하지만 수 많은 정보의 노출에 의해 발생한 성애 욕구는
어딘가에서 해소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성의 대체 도구
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그 정점에 리얼 돌이 있다. 이것은 실리콘 고무를 이용해 만드는
사람 크기의 인형이다. 체취 만 나지 않을 뿐 피부의 촉감, 눈동자, 머리카락 등 많은 것
이 사람과 유사하다. 가격도 70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팔린다.

그림 4. ‘성애’ 가치의 대체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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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 대상의 확대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는 노인의 성을 사회 문제로 부각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섭
식의 풍족은 노화를 지연시켰고 이제는 60세가 되어도 노인 취급을 받지 않고, 또한 성
욕도 감퇴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수많은 성애 가치 상품이 만들어지
고 있다. 또한 일반인의 성적 취향도 변태적인 취향을 조금은 가지고 있다. 이것을 만족
하기 위한 상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다음은 ‘성차’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성차’ 가치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행동하고, 인식되고자 하는 가치이다. 암
수가 한 몸인 단세포 동물에서 시작된 생명은 암수를 분리해 진화해 왔다. 그리고 새끼
를 낳고 기르는 것은 암컷이 그 암컷과 새끼의 부양은 수컷이 담당하도록 분업이 진행되
었다. 여기에서 성차가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생물학적으로도 성차는 존재하며 그 원인
은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성의 기본은 어떤 호르몬도 분비되지 않은 채 자란다면, 인
간은 여성처럼 행동한다. 그런데 남성 호르몬들은 여성성을 억제하거나, 남성성을 발현시
킨다. 이차 성징 이전에는 성기를 제외하면 남녀간 신체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 전에도
행동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5세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을
때, 여아는 주로 꽃, 나무, 인형 따위를 그리고 남아는 주로 자동차 등을 그린다. 그러나
CAH(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 아드레날린 분비 샘에서 androgen을 과다 분비
하는 병)가 있는 여아의 경우 남아와 비슷하게 자동차 등을 그리거나 남성성 장난감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여성 상품의 성역이 과거부터의 긴 전통으로 계속 지켜지고 있는데 비해, 남성 상품의
아성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 술, 담배, 자동차 등의 과거 남자의 성역은 몰라볼 정도로
초췌하고 조락하고 있다. 반대로 화장, 패션 등 여성의 영역에 남자가 가세하고 있다.
「성차의 우위성」은 분명하게 여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런 현대가 요구하는 「남자
다움, 여자다움」란 무엇일까? 성차는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무시될
방향으로 바뀌려 하고 있는 것인가? 자랑스럽게 성을 표현하는 성차 상품이 있어선 안
되는 것일까?
남자에게는 남자다운 상품을, 여자에게는 여자다운 상품을 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시대 착오인 것일까? 어떠한 상품이라면, 그러한 본래의 성차를 인정하는 것이 가능한
가? 현대의 상품개발은 상품에 있어서의 성차란 무엇인가를 되물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떻게 「성차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성차의 강조, 성차의 실현, 공통 영역, 역
할 분화의 네 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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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성차의 강조
남성의 상징상품이나 여성의 상징상품을 만들어 성차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흔하게 사용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맥심’이라는 남성용 잡지가 있다. 내용을 보면 로봇, 축구, 무기, 여자의 수에
맞춘 작업 가이드 등 젊은 남자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반대로 ‘보그’라는 여성용 잡지는 결혼, 사랑, 화장 등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진 주제
만을 다루고 있다.

그림 5. ‘성차’ 가치의 구분 잡지

이성 간에만 성차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 간에도 성차를 강조한다. 예를 들면 여
성을 상징하는 가슴을 강조하는 것이 있다. ‘원더브라’라는 상품은 와이어(근래에는 와이
어 프리도 나와있다)를 이용해 가슴을 모아준다. 그로 인해 가슴골을 만들어 가슴이 큰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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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성차’ 가치의 강조 상품(여성)

그림 7. ‘성차’ 의 실현 사례(남성)

둘째, 성차의 실현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암컷을 얻어야 하는 남성은 인간, 동물을 막론하고 공격성을 강
화해 왔다. 상징이 되는 동물이 물개로 수컷 물개 한 마리는 300여 마리의 암컷을 독점
한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로 수십만년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남성의 공격성은 사회적으로 제
한을 받고 있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서 스포츠가 고안되었고, 이것이 상품화
되고 있다. 격투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한국에서는 권투가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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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한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김기수씨나 홍수환씨 같은 경우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했다.
위키를 보면 미국의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스트라이크포스, 벨라토르 파이팅 챔피언
십, 익스트림 파이팅 챔피언십, 킹 오브 더 케이지, 샤크 파이트, 타이탄 파이팅 챔피언
십, 레거시 파이팅 챔피언십, 인터내셔널 파이팅 챔피언십, 캐나다의 맥시멈 파이팅 챔피
언십, 워리어-1 MMA, 일본의 드림, K-1, 한국의 로드 FC 등과 같은 수십여개의 격투
기 단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관람, TV 중계, 도박, 관련 상품의 판매 등 연간 수천

억원이 넘는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셋째, 공통 영역
그런데 생물학적으로 남녀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 안에는 남성이 남성 안
에는 여성이 존재한다. 즉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며, 남성에게도 여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균형이 깨진 경우 게이나 레즈비언이라는 중성적 성이 발현된다. 따라서 유
니섹스형이나 크로스오버의 상품이 요구된다.

그림 8. ‘성차’ 가치의 생성법

넷째 역할 분화
한국 사회에서 양복을 입는 것은 남자인데 그것의 구입을 결정하는 것은 그의 어머니나
아내가 된다.

남성끼리의 싸움은 즐기지만 여성과의 싸움은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남녀

의 다툼에서는 대개 여자가 이긴다. 물품의 구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설사 맘에 들지 않
더라도 가능한 한 분쟁을 피하는 의사결정을 내린다. 따라서 이러한 브랜드의 결정자에
게 맞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남성 상품이라도 여성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를 사람들이 요구하고 교환, 판매된다.
다음 시간에는 14가지 중 마지막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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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분석

김제익
MATRIZ Level 3

게재 목차
1. 아이들의 수학에 대해서
2. 변환에 대해서
3. 로직트리에 대해서
4. 수학적 모델링 관점에서 바라 본 곱셈과 나눗셈
5. 변화와 전달에 대해서
6.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7. 질문과 트리즈
8. 기능 분석 1
9. 기능 분석 2
10. 무제
11. 무제
12. 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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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분석_2 (전달-변화 관점에서의 기능분석)
김 제 익
MATRIZ Level 3

전달-변화 개념을 적용한 기능분석에 대해서 서술하도록 하겠다. 기능분석_1의 방
법이 일상어법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심리적 타성을 제거하는 특성이 있어 효과적
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기능 동사를 정의하는 것이 어렵
고, Product를 정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것은 익숙하지 않거나 체계가 불완전하기 때문인데, 이 경우는 어느 것
에 속하는 것일까? 만약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면 열심히 연습을 하면 개선될 수 있
다. 만약 불완전한 것이라면 불완전 요소를 찾아내 개선할 수 있다.
트리즈를 배우던 초창기 나에게 기능분석의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은 전자라고 가
정을 하고 열심히 연습을 해 봤다. 연습을 할수록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체계인 전
달-변화 관점에서의 기술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트리즈를 처
음 배워 연습을 하던 그 시절 나는 전달과 변화라는 관점을 지금처럼 명료하게 갖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물리적 현상을 수학적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많이 경험했던 터
라 전달과 변화에 대한 잠재적인 개념을 갖고 있었었던 모양이다.
두 가지 방법은 어떤 현상을 모사하는 것을 기본 기능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호환이되거나 또는 등가라는 것이 증명될 필요가 있었다. 해서 내가 갖고
있었던 방법인 전달-변화에 대한 기술을 보다 명료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었고, 트리
즈 기능 동사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전달과 변화에 대해서는 같은 제목
의 이전 칼럼을 참고하기 바란다.)

먼저 기능분석에 사용되는 기능동사를 정리해 보자. 많이 쓰이는 기능 동사 중에는
Inform, Contain, Block, Support, Heat, Connect 등이 있다. 이것들을 표현, 일상
어법, 전달, 변화의 관점에서 정리를 하면 다음의 표1과 같다.
표에서 보면 모든 기능 동사가 전달과 변화를 모두 포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는 전달과 변화라는 서로 다른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어 그 이해가 어렵다는 뜻
도 된다. 트리즈 기능동사가 갖고 있는 이런 복합성이 기능 분석 시 느꼈던 미묘함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트리즈를 배운 상황이었기에 “복합적이다”라는 단어는 자
연스레 분리의 법칙을 떠 올렸고, 기능 동사를 전달과 변화로 분리하면 되겠다고 생
각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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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기능동사 정리

이런 사고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기능 분석 방법을 사용해 보았다.
1. Action 중 동사는 Transfer(전달), Change(변화) 2가지만 기술한다.
2. 전달은 전달의 근원이 되는 힘, Force와 전달되는 특성, Feature로 표현한다.

그림 1. 전달의 표현

2.1

Force는

물리적으로

정의된

힘을

사용한다.

트리즈에서는

대표적으로

MAThChEM (M: Mechanic, A: Acoustic, Th: Thermal, Ch: Chemical, E:
Electric, M: Magnetic, EM: Electro Magnetic)으로 표현된다. 물론 과학의 발전으
로 인해 더 다양한 힘들이 존재한다.
2.2 Feature는 가급적 단위를 갖는 물리량으로 표현한다. 예로는 질량, 충격량, 온
도 등과 같다.
3. 변화는 Feature로부터 Object의 변화하는 Product의 증감을 함께 표시한다.

그림 2. 변화의 표현

3.1 Product는 가급적 단위를 갖는 물리량으로 표현한다. 이 경우 Feature보다 단
위를 갖는 물리량으로 표현이 어렵다.

그림 3. 전달과 변화로 표현된 기능분석 포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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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전달과 변화를 결합하면 그림 3과 같은 전달-변화 관점에서 기능분석을 표준화
할 수 있다.
이상의 방법으로 Action과 Product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방법을 몇 가지 사례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헬멧 사례]

1. 기존 방법
1.1 헬멧이 없는 경우

1.2 헬멧이 있는 경우

2. 신규 방법
2.1 헬멧이 없는 경우

2.2 헬멧이 있는 경우

기대했던 것처럼 무엇이 원인이고, 전달되는 물리량은 무엇이며, 그로 인한 결과는
무엇인지 보다 명료하게 정의된다. 참고로 기존 방법과 차이가 덜해 보이는 이유는
기존 방법에 이미 형상변화라는 product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데, 사용된 형상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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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라는 product는 전달-변화 관점에서 도출한 후 기존 방법의 표현 양식에 미리 사
용하였다.

[책상 사례]
책상의 기능은 무엇인가?
책을 보는 곳이다?

- OT: 책을 볼 때
- system: 책상, 사람(팔, 두뇌), 책

1. 책상이 없을 때
1.1 책의 유익 기능

1.2 책의 유해 기능

여기서 m은 질량, g는 중력가속도이다. 전달의 근원이 되는 것은 중력장이고 전달되
는 것은 중력 mg이다. 표현의 명료함을 위해서 전달의 근원이 되는 것은 지구라는
질량이 매우 큰 물체가 갖고 있는 만유인력의 제한적인 표현인 중력이라는 힘이고
그 중력장 안에서 책이 질량 m을 갖고 있을 때 그 책에 한정하여 전달된 힘 mg가
책에 전달되었다고 표현한다.

2. 책상이 있을 때

책이 사람에 가하던 힘을 책상이 대신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책에 의해 가해
진 힘에 의해 책상 변형이 일어나거나 부서진다면 좋은 tool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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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사례]

[지시봉 사례]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놀랍게도 시계와 지시봉은 동일한 기본 기능을 하고 있는 것
을 알 수 있다. 물론 정보량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 구현에는 차이가 나지
만, 만약 더 좋은 시계나 지시봉을 만들고자 한다면 둘 사이에 적용된 기술은 서로
호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령 초창기 시계가 지시봉과 같은 막대를 사용하여 시
침과 분침을 구성하였다면 추후에 광학 원리를 사용하여 표시 기능을 확대한 내용을
예로 들 수 있다.

[필통 사례]

필통의 기능은? 필기구를 넣는다? 필기구를 넣고 다닌다?

필통은 어떤 물질로 둘러 쌓인 공간을 만들어서 필기구가 제한된 공간 내에서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 때 필기구는 필통을 구성하는 물질과 충격량을 교환하며 그로 인
해 필기구 간의 위치 변화를 제한한다. 필통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보다는 기능분석에서 도출된 위치변화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보다 효과적이다. 자원을 살펴봐야겠지만, 탄성력, 전기력, 자기력 등을
이용하는 방법들을 도출할 수가 있다.

[신발 사례]

신발의 기능은? 발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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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분석의 형태가 동일하다. 헬멧의 기본 기능과 동일하다.

전달-변화의 방식을 적용하여 위와 같은 기능분석을 수행하면 기능의 정의를 보다
물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차후 갈등을 정의할 때나 다면 사고 시 Feature의 변화
를 고려할 때 유용한 점이 있다. 더불어 기능정의의 추상성이 높기 때문에 Function
Oriented Search를 수행할 때도 도움이 된다.

※ 감사: 기능의 사전적 정의와 예시 중 일부를 정리한 장유홍 군에게 감사를 전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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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게재 목차
1. 창의적으로 감사하기
2. 창의성을 활용한 리더십
3. 이솝우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4. 전래동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5.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1)
6.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2)
7.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3)
8.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9.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10.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1)
1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12. 연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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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지난 호에 이어 트리즈 40가지 원리 관점에서 중년남성의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째, 직면한 문제를 나누고 쪼개라(1번 분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문제에 직면하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큰 덩어리로 되어 있으면 그 중압감에 지레 겁을 먹게 된다.

이럴 때 잘게 쪼개 보면 어떨까?
시간적으로 쪼개고 공간적으로 쪼개다 보면 어렵게 보이던 중년남성들의 문제들도 해결의 실마리
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직업상의 문제, 건강문제, 재정문제, 배우자와의 문제, 자녀와의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이
자신을 압박해 올 때 우선 할 일은 문제를 나누고 쪼개는 것이다.‘분할’원리는 귀에 못이 박히
도록 많이 들어본 원리이지만 실질적으로 문제해결에 정말 효과가 있는 중요한 원리이다. 나누고
쪼갤 때 MECE / Logic Tree도구를 사용하면 훨씬 더 정교하게 쪼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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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라(2번 추출)
눈에 보이는 것 가운데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것을 버리는 것은 중년남성들에게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예를 들면 책 정리 같은 것들이다.
책 정리의 출발은 우선 버리는 것이다.
6개월 이상 안 보는 책들은 다시 볼 확률이 높지 않다.
필자도 정리 못하는 것이 아킬레스건인데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수 천권의 책을 과감하게 추출하
여 버렸던 경험을 갖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생각들 중에 쓸데없는 생
각들도 버려야 한다.
중년까지 삶을 살아오다보면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나 예상치 못한 실패 등이 자꾸 떠올라 쓸
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거나 소심한 마음으로 인해 큰 일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자신의 쓸데없는 생각들을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잘 버릴 수 없다면 자신을 괴롭혀 왔던
내용들을 종이에 쓴 후 갈기갈기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거나 불에 태워 버리는 것도 쓸데없는 생
각을 추출하는 좋은 방법이다.

셋째, 사물의 용도를 다양하게 생각해보라(6번 범용성 / 다용도)
사물을 보고 다양한 용도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에 좋은 훈련이 될 수 있
다. 필자도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하나의 물건을 떠올려 이 물건이 현재의 용도 외에
어떤 다른 용도가 있을까? 상상놀이를 가끔씩 해 볼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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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보면 원래의 용도보다도 더 좋은 용도가 생각날 때도 있다.
에어캡(일명 뽁뽁이)의 경우 원래 발명되었을 때는 단열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잘 판매가 되지 않
았다.
이에 발명자들은 포장재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판매를 하였는데 IBM이 컴퓨터를 안전하게 운
반할 포장재를 찾다가 이를 채택해 이것이 원래의 용도보다 더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수 십년이 지나 한국에서 단열재라는 본래의 용도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물의 용
도를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미도 주면서 동시에 창의성도 계발되
는 멋진 원리이다.
용도변경 연습은 볼펜, 티슈, 스마트폰 등 생활 속의 어떠한 물건도 가능하다.

넷째, 뒤집어서 생각하라(13번 반대로 하기 / 역발상)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벗어나는 아주 간단한 방식은 일단 뒤집어 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늘 해왔던 순서를 뒤집어 보고, 위·
아래를 뒤집어 보고, 고정된 것이면 움직이게 하고
움직이는 것은 고정시켜 보면 예상치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건질 때가 많다.
필자도 강의와 관련하여 적용해 본 적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무르다 보니 새로운 생각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하면 강의를 망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더니 오히려 새로운 자극이 되어 더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반
대로 하고 뒤집기만 해도 중년의 창의성 계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으며 참석자 중에는 중년들이 꽤 많이 참석하였
다.
그런데 필자 옆에 앉은 중년남성은 인상이 참 좋게 생긴 분이었다.
5시간 동안 세미나가 진행되었는데 옆에 앉은 분이 첫 번째 쉬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과자를 가져
오셔서 내게 내밀면서 먹으라고 권유하였다.
그래서 “잘 먹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맛있게 과자를 먹었다.
그 다음 쉬는 시간에 휴게실에 나가 보았더니 또 다른 메뉴의 과자가 있어 이번에는 필자가 들고
와 과자를 내밀었더니 빙긋이 웃으면서 과자를 드시기 시작했다.
이 간단한 주고 받음을 통해 서로 간에 아이스브레이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어떤 일을 하
는지 서로 묻기 시작했고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다.
이윽고 세미나가 끝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필자에게 40여분 후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 34 -
<정찬근 강사님께 드리는 5감사>
1. 오늘 5시간 동안 제 옆자리에서 함께 명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
2. 처음으로 창의성 강의하시는 분 알게 되어 감사
3. 제 얘기 진지하게 들어 주어 감사
4. 함께 군것질 할 수 있어서 감사
5.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또 만날 기대를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OOO 드림

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필자는 바로 다음과 같은 답신 메시지를 드렸다.

OOO센터장님. 보내주신 5감사 감사합니다.
감사의 표현을 해주신 것은 트리즈 40가지 원리가운데 23번 피드백이며
신속하게 주신 것은 22번 고속처리 그리고 날마다 감사일기를 쓰신다면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입니다.
앞으로 센터장님을 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생학습자 정찬근 드림

그리고 위 내용에 이어 추가적으로 한 번씩 더 간단하게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중년남성들이 처음 만났지만 ‘과자’라는 사소한 중간매개물을 가지고 대화의 물꼬를 트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내성적인 성향의 중년남성들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대화의
물꼬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과자’같은 아주 작은 것을 통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
다는 것이다. 물론 낯선 사람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법은 이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
의 이야기를 맞장구를 치면서 들어주는 것, 상대를 만나기 직전에 겪었던 일을 생생하게 이야기
하기, 그리고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기 등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을 상황에 맞추
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은 순간적으로 5감사를 하시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감사를 생활화하고 계시는 분으로
느껴졌다. 필자도 그동안 감사일기를 1,000일을 넘게 써왔기에 동질감을 느껴 반가움이
더 컸던 것 같다. 필자가 즉각적으로 트리즈 40가지 원리 관점에서 답신 문자메시지를 드렸던 것
은 평상시에 ‘트리즈의 일상화’를 습관적으로 해왔기에 경험하는 모든 일들에 최우선적으로 트
리즈의 40가지 원리를 적용하거나 재해석해보는 습관이 발동된 것이었다.
트리즈로 주변 사물과 사건들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은 의외의 재미를 많이 줄 수 있다. 또한
트리즈와 함께 하는 중년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주고 동시에 창의성을 계발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35 -
다음 호에서는 그 동안에 연재해왔던‘창의성과 트리즈’내용과 관련하여 연재기간 중에 일어났
던 변화와 연재를 마치면서 느낀 점을 가지고 여러분과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 본문의 그림은 씽킹 디자이너 정다혜씨가 그린 것임을 밝혀둡니다. 무단전제를 금하며
본 원고와 관련된 문의 혹은 강의의뢰는 joyfun100@hanmail.net로 부탁드립니다.

- 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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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 2. 사필귀정/선수필승 이번 설 명절도 귀가 행렬은 끝이 없이 이어집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8시간이 걸린다는 기사가 인터넷에 올라 있습니다. 왜 우리는 고향을 찾아서 그 힘든 길을 갈까요? 일본도 우리처럼 음력 1월 1일이 신년이었지만 메이지 유신 이후에 동양을 부정하면서 양 력으로 명절을 바꾸었습니다. 그리고 식민지인 한국에도 양력설을 지키도록 했습니다. 하지 만 전통을 바꿀 수 없었기에 몰래 음력설을 쇠는 이중과세(二重過歲)의 풍습이 생겨났습니다. 해방 후인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도 마찬가지로 설을 공휴일에서도 배제했고 음력설을 쇠는 것은 반국가적 행위처럼 몰아서 단속하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음력설로 다시 돌아와 버렸습니다. 일본은 바꾸었는데 한국은 바꾸지 못했다면 왜 그럴까요? 첫째 원인은 병아리는 태어나 처음 본 것을 부모라고 인식하며, 어릴 적의 입맛이 평생을 갑니다. 첫사랑은 평생을 잊지 못하고, 처음 배운 운전 습관은 죽을 때까지 바꾸지 못합니다. 둘째 원인은 교회를 짓는 자원봉사자는 무임금에 노동을 하고 있는 데도 웃고 있지만, 월 급장이는 돈을 받으면서도 불평하고 있고, 아랫것들이나 하는 힘이 든 운동을 우리는 땀을 흘리며 즐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원인은 빵이 떡을 없앨 것 같았지만 떡은 아직도 살아남아 있고, LP는 CD에 밀려 사 라질 것 같았지만 다시 살아 남은 것과 같은 이유일 겁니다. 트리즈를 어느 시기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까요? 트리즈가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요? 트리즈의 본질은 트리즈 자체일까요? 아니면 문제해결의 도구일까요? 이제 다음 한번으로 지혜의 공간이 끝납니다. 이번 호에 실린 많은 글들이 여러 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즐거운 설 명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2014.2 총편집인 김익철
  • 3. 4 TRIZ와 기업 / 김동준 8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김용경 1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 김익철 24 기능 분석/ 김제익 3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 정찬근 - 3 -
  • 4. TRIZ와 기업 김동준 InnoCatalyst 대표 게재 목차 1. TRIZ와 문제 2. TRIZ와 논리적 사고 3. TRIZ와 창의적 사고 4. TRIZ와 통합적 사고 5. TRIZ와 비즈니스 모델 6. TRIZ와 전략 7. TRIZ와 지식경영 8. TRIZ와 혁신 9. TRIZ와 진화 10. TRIZ와 기업 11. TRIZ와 사회 12. TRIZ와 나 - 4 -
  • 5. TRIZ와 기업 김동준 innoCatalyst 지금까지 9번에 걸쳐서 기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화두와 TRIZ와의 관계에 대해서 논하였었다면, 지금부터는 TRIZ에 대해 느낀 개인적 감상에 대해 적고자 한다. 이번 호에 는 기업에서 접했던 TRIZ에 대한 것이다. 처음 TRIZ를 접한 것은 2000년 말이었다. 당시 사내 업무 변경으로 상사와 협의 중이라 큰 기대 없이 들었던 교육이 TRIZ였다. 당시 공학박사 학위를 마치고 바로 삼성전자에 입사하여 4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그 4년 동안 몇 평 안 되는 조그만 실험실에서 시작하 여 파일롯 플랜트를 거쳐 플랜트까지 경험하였기에, 기업에서 연구로부터 시작하여 제조 하여 생산에 이르는 것이 이론 이외의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필요로 하는지 충분히 느꼈던 때이다. 더불어서 당시 대기업이면 누구도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없었던 6시그마 방법론 도 배운 뒤였다. 6시그마 방법론은 당시 엔지니어였던 내게는 참으로 신기한 방법론으로 다가왔다. 대학에서 이러한 방법론을 배웠다면 학위 따는 기간을 적어도 6개월은 당겼을 것 같은 신비로움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쓸모없는 페이퍼웍으로 느꼈던 사람이 많았지만, 나에게는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유용하였다. 그랬던 나에 게 TRIZ 3일의 수업은 참으로 어려웠다. 도대체 ‘모순’이 무엇이라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 았고, TechOptimizer라는 프로그램은 더 이해되지 않았다. 내 생각대로 소프트웨어가 돌아 가지 않는 일이 많아서 제대로 짜여지지 않은 프로그램을 참으로 비싼 값에 팔려고 이런 교육까지 다 하는구나, 차라리 다른 과목을 신청할 것을 괜한 기대로 잘 못 신청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바뀌게 된 것은 교육 마지막 날 ‘Knowledgist’라는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 프로그램은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늘 사용 하고 싶은 프로그램인데, 가격이 비싸고, 이 프로그램만 단독으로 살 수 없어서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을 정도이다. 어쨌든지 간에 Knowledgist를 접하면서 내가 TRIZ에 대해 뭔가 잘 못 이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공부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결과적 으로 Invention Machine의 Innovation Master 자격도 따고, MATRIZ Level 3도 되었다. 그렇 게 TRIZ를 공부하고 이해하게 되면서, 모든 기업이 TRIZ를 적용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 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지만, 여기서는 검색, 접근법, 그 - 5 -
  • 6. 리고 지식경영에 대한 3가지 측면에서 논해 보고자 한다. 첫 번재 ‘검색’에 대한 것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 정보의 홍수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도 당연해서 이런 화두를 꺼내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다. 정보의 홍수는 긍정적 측면에서 보면 더 이상 정보를 구하기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보를 얻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외부로 향하는 아날로그적 노력을 해야 했지 만, 이제 정보를 얻기 위해 외부로 나가서 취할 아날로그적 노력을 할 필요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대급부는 내가 소유한 정보가 너무 많아서 그것을 어떻게 찾아 야 할지 모를 정도가 되었다는 것이다. 외부에서 찾은 정보를 무턱대고 저장하였다면 그 로 인한 정보 검색의 이슈는 날로 심각해질 것이다. 어떨 때는 차라리 내 컴퓨터에 저장 되어 있는 자료를 컴퓨터 내부에서 찾는 것보다 인터넷에서 찾는 것이 더 빠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별로 놀라와 하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이럴 지경이 면 기업은 어떻겠는가? 많은 기업이 자사의 지적 역량을 제고하기 위하여 IT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그 결과 많은 데이터와 정보가 기업 내부의 저장소에 축적되었다. 하지만 그 러한 정보를 기업 내부의 인력이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에는 ‘검색’ 방법 과 엔진이라는 화두가 존재한다. ‘Knowledgist’는 이러한 측면에서 내가 경험함 최고의 검 색 방법이며 엔진이다. 일례로 해외로 MBA에 가려고 할 때 많은 사람이 에세이 쓰는 것 때문에 큰 고생을 한다. 이 때 Knowledgist와 같은 검색 엔진은 엄청난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 Knowledgist를 이용하여 가고자 하는 여러 대학의 홈페이지를 검색하면 여러 가지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그 중 하나의 기능은 어떤 단어가 가장 많이 반복되는지를 알려준 다. 예를 들어 Harvard는 Leadership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Stanford는 innovation이란 단어가 가장 많이 쓰였다고 알려준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 대학 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단어이기에 가장 많이 활용했을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나의 Leadership 혹은 이에 대한 견해를 에세이에 피력한다면 에서이 쓰기가 한결 수월할 것이 다. 유사하게 생각해서 자사 혹은 타사의 홈페이지를 분석하면 홈페이지가 어떤 생각에 기반하여 만들어졌는지를 분석할 수 있다. 즉, 검색은 활용하기에 따라서 분석을 위한 아 주 유용한 도구가 되는데, Knowledgist는 이런 검색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Knowledgist가 검색의 최고봉을 이루는 요소에는 데이터 혹은 정보에 대한 접근법이 크게 기여를 했는데, 당연히 그 접근법은 TRIZ 방법론에 기인한 것이다. 이제 그 접근법에 대 해서 생각해 보자. - 6 -
  • 7. 두 번째 화두인 접근법은 문제에 대한 접근법이다. TRIZ란 단어는 ‘발명적 문제 해결 이론(Theory of Inventive Problem Solving)’인 것을 이 글을 읽는 독자 대부분이 잘 알 것 이다. 즉, TRIZ는 문제 해결 방법론의 하나이다. 따라서 TRIZ에서 생각하는 문제와 해결 에 대한 독특한 해석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아래와 같은 문장 구조와 관련이 있다. 주체(S) + 작용(A) + 대상(O) TRIZ에서는 이 문장 구조 중 ‘A+O’가 ‘문제’이고, ‘S’가 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 게 한 문장 속에는 문제와 해결책이 공존하고 있는데, 이것이 모여서 문단이 되고, 페이 지가 되는 식으로 축적되어 있다, 이를 문제와 해결책으로 구조화한 것이 Knowledgist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다. 당연히 이러한 구조는 TRIZ의 다른 방법들인 Function, Su-Field Model, Evolution Model들과 연동된다. 그 결과 하나의 문제-해결에 대한 접근법으로 우리 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문장들을 정보화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들은 체계적 정보를 구축하고 싶은 기업에게는 너무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체계적 정보의 구축은 당연히 ‘지식경영’과 맞물려 있다. 이제 세 번째 화두인 지식 경영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이 내용은 지금까지 제가 다룬 내용 중 7번째 화두이기도 했으므로 구체적인 내용은 여기서 다루지 않고 간략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지식경영이 기업경영의 최고의 화두였던 때는 2000년 전후였 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 의미는 이제는 지식경영에 대하여 애기한다는 것이 어색할 수 있 다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피터 드러커가 말한 지식근로자의 시대가 종료된 것은 아니므 로, 아직도 지식경영은 현대 기업이 소중하게 생각해야 될 화두이며, Big Data 시대가 시 작된 것을 고려하면 향후 지식경영의 근간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가 아닌가는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지식경영을 역량으로 보유 하고 싶은 기업은 TRIZ 방법론 도입을 심각히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 7 -
  • 8.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김용경 SDI Eng. 대표이사 지구 온난화와 트리즈 - 트리즈 관점으로 보는 지구 온난화 - 게재 목차 1. 지구시스템 2. 대기와 온실가스 3. 대기와 생명체 4. 산업구조와 온실가스 5. 기후변화에 따른 산업구조의 변화 6. 기후를 활용한 산업의 고도화 7. 1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8. 2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0. 4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11. 결론 : 트리즈를 활용하는 문제해결지도의 사용법 - 8 -
  • 9. 9. 3차 산업에 적용하는 기후변화 대응방안 가. 3차 산업에 대한 재 정의. 1) 트리즈적 3차산업 3차산업은 재료를 활용하여 생산과정에 투입하여 완성된 물건(상품)이나 서비스를 완성하는 산 업으로써, TV, 자동차, 선박, 로봇, 건설업 등의 사업형태가 존재한다. 그림 9-1은 3차산업 구성 요소에 대하여 나타내고 있다. [그림 9-1. 3차 산업의 기본 구조] 3차산업은 1차산업과 2차산업에 대한 지식과 협조체제가 잘 갖춰져있을 때, 그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즉, 원료의 구득이 용이해야 하며 원가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또한, 원활한 유통구조를 통해서 원료와 부품의 공급에 어려움이 없어야 한다. 따라서, 선진 산업구조를 갖춘 사회에서 3차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또한, 공정상의 어려움을 없애기 위해서는 노동계층과의 협력구조도 원활해야 할 것은 당연하다. 즉, 3차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산업 전반을 제대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산업의 발전상을 흐름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순환구조와 개방구조의 산업 마인드가 필요하다 하겠다. 시스템적 시각의 필요성은 3차산업에서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으며, 시스템의 지속적 발전모형을 갖추고 있는 트리즈가 산업전반에 확산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2) 3차산업의 국내 CDM 등록 사업현황 국내의 등록된 CDM사업 99건 중에서 3차산업에 해당되는 사업은 극히 일부분이다. 가) 휴켐스질산공장의 질산제거사업 (1,268천 CO2 eq 톤/년). 나) 울산 한화 질산공장 질산제거사업 (281천 CO2 eq 톤/년). 다) 울산 동부한농화학 질산공장 질산제거사업 (241천 CO2 eq 톤/년). 라) LCD 제조공정 배출 SF6 감축사업 (1,298천 CO2 eq 톤/년). 마) 삼성전자 SF6 감축사업 (768천 CO2 eq 톤/년). 바) 한국전력공사 배전분야 SF6 배출감소사업 (136천 CO2 eq 톤/년).- 이 사업은 변압기의 - 9 -
  • 10. 절연유에서 SF6 배출을 감소하는 사업으로, 2차산업에 해당됨. 사) SF6 회수 및 재생시설 (165천 CO2 eq 톤/년). 아) 천안 LCD 제조공정 배출 SF6 감축사업 (498천 CO2 eq 톤/년). 자) 탕정 LCD 제조공정 배출 SF6 감축사업 (726천 CO2 eq 톤/년). 차) 카프로 질산감소사업 (661천 CO2 eq 톤/년). 카) 휴켐스 새로운 질산공장의 질산감소사업 (338천 CO2 eq 톤/년). 위의 현황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재 등록된 3차산업의 온실가스감소 및 제거기술들은 일부 분야에만 한정되어 있다. 특히, SF6의 경우에는 온난화지수가 23,900으로 6대온실가스 중에서 차지하는 온난화 비중이 가장 높은 물질이며, 산업전반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림 9-2. 6대 온실가스와 주요 발생원] 그림 9-2에서 보듯이, 매우 다양한 온실가스 발생원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은 극히 일부분에서 만 진행되고 있음을 알수 있다. 예를 들어, LCD 제조를 위해서는 SF6와 함께 HFCs, PFCs 등의 온실가스도 사용해야 한다. 다량의 페인트와 코팅제를 사용해야 하는 산업군에 속한다. 또한, 많은 부품들은 HFCs, PFCs 등의 온실가스를 만드는 VOCs 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이들 물질들은 소량의 배출 만으로도 온난화가중치를 급격하게 높이는 물질들인 것이다. 저자의 관점으로 본다면, 현재의 산업계에서는 온실가스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극히 부족한 실정이다. 여전히 노력하지 않는 분야가 VOCs를 다량함유하는 도료산업 분야와 건축용 자재 - 10 -
  • 11. 분야이다. 이 분야의 유통경로로 볼 때, 기득권을 가진 층은 외국계 다국적 기업들이며, 그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자체 기술로 생산하고 유통하는 도료관련기업은 없다고 헤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며, 국내 기업에서는 오염물질을 배출하면서 생산하여 판매하고 실수익의 대부분은 기술료로 지출하고 있다. 또한, 기술지원 및 원료 공급 계약으로 인하여, 단기간에 생산체제를 대체하거나 경량화, 간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9-3에 3차산업의 환경적 구조를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림 9-3, 3차 산업의 환경적 구조] TRIZ 적 관점에서 볼 때, 그림 9-3 과 같은 산업구조는 산업의 발전단계로 볼 때, 성장 단계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요소이다. 즉, 산업의 고도성장을 위해서는 유해요소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구조의 대응방안들이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나. 3차 산업에 적용되는 기후변화대응기술. 가) 무기원료를 활용하는 플라스틱 제품 제조기술. 고무 및 플라스틱 제품들의 대부분에는 환경유해물질 과 유전자변형 물질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압출 및 사출 기업들에서 배출되는 유증기에는 다양한 VOCs 들이 포함되어 있고, 근로자들의 건 강을 소리없이 해치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친환경 플라스틱제조기술은 제품생산의 전 공정에서 유해물질의 배출량을 급격 히 줄이고 있다. 고무재료와 암석을 원료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조 기술은 기존의 장난감, 문구 류, 사무용품, 바닥 깔개 등의 용도 뿐 아니라, 전자제품 케이스, 장식용 가구, 등의 시장에 진입 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의 친환경 제품이 5~10% 개선효과를 보이는 반면, 이 기술은 최소 50 % 이상의 친환경개선 효과를 내고 있으며, 전 생산공정 중에서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다. 대량생산을 위한 사출기술 까지도 확보하고 있다. 나) 무기원료를 활용하는 도료 관련 기술. 기존의 도료는 용제를 사용하여야 하는 공정 구조에 의하여 생산공정이 구성된다., 또한, 시공 및 사후관리 공정도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에 따라서, 유기용제를 희석제로 사용하여 도료 - 11 -
  • 12. 를 제조 및 시공하고 있다. 따라서, 도료 생산공정의 기본 설비 비용이 최소 200억 원 이상 소요 된다. 반응기를 가져야 하며, 여과장치 및 집진장치, 위험물 저장고, 위험물 관리자 감독체제및 산 업재해의 위험이 매우 높다. 도료에 포함되는 막대한 양의 VOCs 들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HFCs, PFCs, SF6 등의 온실가스로 바뀌고 있으며, 그 가중치는 그림 9-2에 표현된 것과 같이 막대하다. 이로 인한 체장암 등의 질병으로 인하여, 보험회사의 보험가입 기피 대상 근로자들이 도장기술자들인 점은 산업상의 위험요소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2009년도부터 개발되고 있는 무용제 도료기술은 기존의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생산 및 시 공 공정을 가진다. 무기원료를 활용하는 도료기술로 용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반응기와 위험물 저 장고, 배기여과시설, 집진시설 등이 불필요하거나 극소량 만이 필요하다. 산업의 부하 가중치가 낮아지고, 안전관리중점항목이 줄어든다. 화재의 위험을 줄이며, 유독물질 배출량이 급격히 줄어 든다. 천안함 사태 당시 질식사한 해군들은 페인트의 독성물질로 인한 사망임을 인식하고 관련기 관에서 새로운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지만, 점차 그 심각성을 잊어가는 분위기는 단지 우려가 아 니기를 바란다. 해군들이 당했던 사고와 비슷한 사고를 당하고도 선박의 공탱크에서 1시간 지난 후에도 살아남은 본인은 그저 기적이라고만 치부하고 있지 않는다. 다) 발포스티로폼의 수성발포 기술. 내장재, 단열재, 차열재 등으로 사용되는 발포스티로폼은 밥솥, 냉장고, 냉동고 등의 가전제품에 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기존의 발포스티로폼은 다량의 HFCs, PFCs 등을 사용한다. 또한, VOCs 를 다량 방출하는 제품들이다. 유사 제품군 또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는 것이 다. 두 가지 이상의 용액을 사용하면서, 발열과 함께, 다량의 에너지 소비가 일어난다. 이 또한, 지구 온난화의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군이다. 개발되고 있는 수성발포기술을 사용하면, 에너지 사용량과 온실가스의 배출량 감축에 크게 기여 할 수 있다. 특히, 건물의 내장재 및 단열재 시장의 진입은 눈앞에 두고 있으나, 의심많은 사업자 들로 인해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온실가스배출권 거래가격 하락도 주요한 원 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지만, 가격을 주요 경쟁지표로 삼는 기존의 재무구조에 기인하는 바도 매 우 크다. 끝. [reference] 1. 산업기술 비전 2020 융합신산업(KISTI, 2013,) 2. 대한민국유통지도(한국비즈니스정보,2013) 3. 만물은 어떻게 작동하는가(마셜 브레인, 2003, 까치글방) 4. 미래기술백서 2013(KISTI, 2013,) 5. 기술마케팅(한국산업기술진흥원, 2010년도 신규 기술거래사 교육과정 교재, 4권) - 12 -
  • 13. 6. 시스템학(박창근, 1997,(주)범양사출판부) 7. 이노베이션 알고리즘(Genrich. S. Altshuller) 8. Creativity as an Exact science(Genrich. S. Altshuller) 9. 경영은 시스템이다.(잠쉬드 가라제다지, 한스미디어, 2005) 10.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게리 해멀, 알키, 2012) - 13 -
  • 1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김익철 테크인포 대표 게재 목차 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편 – 왜 인문학인가? 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2편 – 기본 개념 3.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3편 – 소망의 시간(天) 구조 4.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4편 – 소망의 공간(地) 구조 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5편 – 가치란 무엇인가? 6.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6편 – 시간 가치와 변신 가치 7.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7편 –지위 가치와 윤리 가치 8.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8편 –안전 가치와 안락 가치 9.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9편 –애정 가치와 미 가치 10.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0편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 11.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12.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2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 - 14 -
  • 15. 자연계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 11 –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 테크인포 김익철 2013.11. 전 시간에 시장에서 교환되는 14가지 중에서 ‘기능’ 가치와 ‘건강’ 가치에 대해 알아보았 다. 이번 시간에는 한국 사회에서는 민감한 주제인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에 대해 알 아보자. 생명에서 가장 큰 목적인 ‘생존’은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넘기는 것이다. 자가 분열을 하는 단세포 동물을 넘어서 다세포 동물은 양성 생식을 고안했고, 그 넘기기 위 한 핵심 수단은 ‘성애’이다. ‘성애’는 강력한 욕망으로 구약의 아가서나 기타 여러 부문에서 성애와 관련되는 구절이 적혀있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어서 밀교와 같이 성애를 다루고 있는 분파도 있다. ‘성애’는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두루미는 암컷과 수컷이 부리를 부딪혀 소리를 내 고 날개를 다듬으며 인사를 한다. 하마는 서로 입을 크게 벌려 입의 크기를 재어 보듯이 행동하며, 카스피 제비갈매기는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잡아다 주어 환심을 사고, 군함 새 수컷은 턱 밑의 붉은 주머니를 크게 부풀려 구애 한다. 남성도 선물을 하거나 호의를 베풀어 여성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한다. 심리학자인 보리스 시뤽닉 Boris Cyrulnik에 의하면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과 달리 남성으로 하여금 구애 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은 언제나 여성이다. 여성들은 구애 신 호를 보내 상대에게 관심이 있고 남자친구도 없다고 알린다. 그들의 눈길을 보면 그게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명확히 규정하기는 힘들다. 정서 발 달 장애가 있어서 감정이입(욕망의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이나 강 간범을 제외하면, 남자들은 자기를 초대하지 않은 여자들에게는 거의 접근하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생존을 위해 유전자를 넘긴 것이 공짜가 아니라 대가를 지불한다는 것이 다. 암 사마귀는 교미 후에 숫 사마귀를 잡아 먹는다. 숫 사마귀에 있어서 단 한번 교미 의 대가는 죽음인 것이다. 인간은 먹이까지는 되지 않지만 헤어질 때까지 사회적으로 부양 의무를 지게 되므로 먹 이가 되는 것이나 동일하다. 50만이 넘는다는 한국의 기러기 아빠는 숫 사마귀의 대표적 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이란 부부가 주이고, 자식이 종인 형태가 일반적이지만 한국 은 자식이 주이고 부부는 종인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는 특수한 형태의 가족이다. 중국의 3대 성군이라는 당 현종도 양귀비에게 무너졌으며, 지력과 용력이 뛰어났던 하 - 15 -
  • 16. 夏의 걸왕은 말희에게 무너졌고, 세종 다음의 성군이라는 성종도 질투가 심한 윤씨에게 빠짐으로써 연산군이라는 비극을 잉태했다. 그림 1. 교미 후 사마귀 남자만 성애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조용필의 노래로 유명해진 ‘창 밖의 여자’는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였다. 내용은 결혼한 여자가 외간 남자를 만나 사 랑에 빠지고, 가출을 하여 자신의 가정을 깬다는 신파이다. 하지만 현실에서 이와 같은 여성의 외도는 흔한 이야기이다. 구약 잠언 30장 20절에는 여자의 성애에 관하여 흥미로 운 표현이 있다. “정말 모를 일이 네 가지 있으니, 독수리가 하늘을 지나간 자리, 뱀이 바위 위를 기어간 자리, 배가 바다 가운데를 지나간 자리, 사내가 젊은 여인을 거쳐간 자리”라고 언급하고 “간음하는 여인의 행색도 그와 같아 먹고도 안 먹은 듯 입을 씻고 ‘난 잘못한 일 없다’고 시치미 뗀다”. 심리학에 의하면 여성은 생존을 위해 두 가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첫째 오래도록 부양의 약속을 지켜줄 수 있는 미래 아이들의 아버지에게 끌린다. 둘째 자기 자식에게 좋은 유전자를 담보해줄 우성 인자를 지닌 건강하고 잘 생긴 남자에 게 끌린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언제나 한 남자에게서 모두 얻어지지는 않는다. 그래서 이따금씩 - 16 -
  • 17. 보다 공격적이고 ‘좋은’ 유전자를 보유한 남자에게 무너짐을 느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 한 동기에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또 한편으로 더 만족스러운 성 관계를 꿈꾸는 원인 이 숨겨져 있다고 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시경도 311편 중 160편인 '풍(風)'은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만큼 사랑은 중요한 주제였다. 이렇게 죽음에 비길 만한 가치가 바로 ‘성애’ 가치이다. 따라서 14가지 가치 중에서 사람 들에게 가장 강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치가 이것이다. 「성애 상품」이라고 하면, 곧바로 연상되는 것은 비아그라나 스태미너 음료이다. 하지만 이러한 표층적인 것 만이 아니라 심층심리학적인 착상이 필요하다. 전형적인 성애 가치 를 제공하는 상품은 패션이며, 화장품이다. 심층의 심상 풍경을 그려내고, 성애의 상품개발의 컨셉으로서 구체화하여야 한다. 현대는 성의 과민증 시대일지도 모른다. 노골적인 성의 범람으로, 내향 하는 성이 과격하게 반응 하고 있다. 지금 섹스 상품은 당당히 인터넷과 오프라인에 존재한다. 섹스 상품은 어떠한 「효능」을 호소하고 있는 것인가? 성을 컨셉으로 하는 상품은 극히 다양화하고 있다. 성을 직접적인 목적으로 하는 상품도 있지만, 연상에 의해서 성과 결합 되는 섹시한 것도 있다. 패션이나 화장품으로 대표되는 성적 매력을 어필하는 상품이 있 고, 또 무의식가운데 억압된 성을 해방하고, 그 만족을 대체시켜 주는 상품까지 범람하고 있다. 섹스의 이미지처럼 반복되는 리듬, 부드러운 감촉과 가벼운 압박감, 입에서 느끼는 독특 한 맛이나 냄새나, 그러한 요소도 상품도 성애를 컨셉으로 하고 있다. 성애의 과잉 속에 서 「사랑없는」 성에 당황하는 소비자에게, 심층에 강력한 어필을 숨긴 성애 상품을 제 공한다. 그러면 어떻게 성애 가치를 만들 것인가? 성의 상품화, 에로스의 상징, 대체 도구, 대상 의 확대의 네 가지이다. - 17 -
  • 18. 그림 2. ‘성애’ 가치의 생성법 첫째, 성의 상품화 성의 상품화는 매춘의 역사만큼 오래 되었지만 현대화 같이 조직적으로 상품화 된 것은 20세기로 보아야 한다. 성의 상품화로 상징되는 것에 미인대회가 있다. 미스 코리아, 미 스 월드 등의 수 많은 미인대회는 여성의 외모, 즉 성적 요소를 극대화하고, 또한 그 우 승자에게 탤런트, 모델 진출 등의 경제적 보상을 함으로써 수 많은 여성들의 삶에 영향 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플레이보이, 허슬러 같은 성 관련 잡지나 포르노 비디오 같은 성인 영화 등의 상품으로 인해 성의 쾌락은 더욱 더 증폭되고 있다. 그림 3. 의상에 의한 ‘성애’ 가치 표현 - 18 -
  • 19. 둘째, 에로스의 상징 성애를 노출해야 하지만 할 수 없을 때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도구가 패션이다. 베트남 의전통의상인 아오자이는 전신을 가리고 있지만 몸의 곡선이 들어나게 함으로써 에로스 를 노출한다. 또한 초기 시장 진입 시 미인 스튜어디스로 성공했던 싱가폴 항공의 승무 원 유니폼도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셋째, 대체 도구 이렇게 확대된 성애 가치이지만 반대로 그것의 노출에는 상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지하철의 몰카나 성 추행 등은 왜곡된 성애의 노출로서 발생되는 것이다. 그 대가는 당 연히 사회적 체벌이 따라온다. 하지만 수 많은 정보의 노출에 의해 발생한 성애 욕구는 어딘가에서 해소되어야 한다. 이러한 요구를 만족하기 위해 상당히 많은 성의 대체 도구 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그 정점에 리얼 돌이 있다. 이것은 실리콘 고무를 이용해 만드는 사람 크기의 인형이다. 체취 만 나지 않을 뿐 피부의 촉감, 눈동자, 머리카락 등 많은 것 이 사람과 유사하다. 가격도 700만원이 넘는 고가이지만 팔린다. 그림 4. ‘성애’ 가치의 대체 도구 - 19 -
  • 20. 넷째 대상의 확대 ‘죽어도 좋아’라는 영화는 노인의 성을 사회 문제로 부각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섭 식의 풍족은 노화를 지연시켰고 이제는 60세가 되어도 노인 취급을 받지 않고, 또한 성 욕도 감퇴하지 않는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수많은 성애 가치 상품이 만들어지 고 있다. 또한 일반인의 성적 취향도 변태적인 취향을 조금은 가지고 있다. 이것을 만족 하기 위한 상품도 만들어지고 있다. 다음은 ‘성차’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성차’ 가치란 여자는 여자답게 남자는 남자답게 행동하고, 인식되고자 하는 가치이다. 암 수가 한 몸인 단세포 동물에서 시작된 생명은 암수를 분리해 진화해 왔다. 그리고 새끼 를 낳고 기르는 것은 암컷이 그 암컷과 새끼의 부양은 수컷이 담당하도록 분업이 진행되 었다. 여기에서 성차가 생기기 시작한다. 물론 생물학적으로도 성차는 존재하며 그 원인 은 호르몬으로 알려져 있다. 성의 기본은 어떤 호르몬도 분비되지 않은 채 자란다면, 인 간은 여성처럼 행동한다. 그런데 남성 호르몬들은 여성성을 억제하거나, 남성성을 발현시 킨다. 이차 성징 이전에는 성기를 제외하면 남녀간 신체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 전에도 행동상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 예를 들면 5세 아이들에게 그림을 그려 보라고 했을 때, 여아는 주로 꽃, 나무, 인형 따위를 그리고 남아는 주로 자동차 등을 그린다. 그러나 CAH(congenital adrenal hyperplasia - 아드레날린 분비 샘에서 androgen을 과다 분비 하는 병)가 있는 여아의 경우 남아와 비슷하게 자동차 등을 그리거나 남성성 장난감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여성 상품의 성역이 과거부터의 긴 전통으로 계속 지켜지고 있는데 비해, 남성 상품의 아성은 급속히 붕괴되고 있다. 술, 담배, 자동차 등의 과거 남자의 성역은 몰라볼 정도로 초췌하고 조락하고 있다. 반대로 화장, 패션 등 여성의 영역에 남자가 가세하고 있다. 「성차의 우위성」은 분명하게 여성 쪽으로 기울고 있다. 그런 현대가 요구하는 「남자 다움, 여자다움」란 무엇일까? 성차는 소중히 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무시될 방향으로 바뀌려 하고 있는 것인가? 자랑스럽게 성을 표현하는 성차 상품이 있어선 안 되는 것일까? 남자에게는 남자다운 상품을, 여자에게는 여자다운 상품을 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이미 시대 착오인 것일까? 어떠한 상품이라면, 그러한 본래의 성차를 인정하는 것이 가능한 가? 현대의 상품개발은 상품에 있어서의 성차란 무엇인가를 되물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어떻게 「성차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성차의 강조, 성차의 실현, 공통 영역, 역 할 분화의 네 가지이다. - 20 -
  • 21. 첫째, 성차의 강조 남성의 상징상품이나 여성의 상징상품을 만들어 성차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흔하게 사용 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면 ‘맥심’이라는 남성용 잡지가 있다. 내용을 보면 로봇, 축구, 무기, 여자의 수에 맞춘 작업 가이드 등 젊은 남자들이 관심을 가질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반대로 ‘보그’라는 여성용 잡지는 결혼, 사랑, 화장 등 젊은 여성들이 관심을 가진 주제 만을 다루고 있다. 그림 5. ‘성차’ 가치의 구분 잡지 이성 간에만 성차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동성 간에도 성차를 강조한다. 예를 들면 여 성을 상징하는 가슴을 강조하는 것이 있다. ‘원더브라’라는 상품은 와이어(근래에는 와이 어 프리도 나와있다)를 이용해 가슴을 모아준다. 그로 인해 가슴골을 만들어 가슴이 큰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 21 -
  • 22. 그림 6. ‘성차’ 가치의 강조 상품(여성) 그림 7. ‘성차’ 의 실현 사례(남성) 둘째, 성차의 실현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암컷을 얻어야 하는 남성은 인간, 동물을 막론하고 공격성을 강 화해 왔다. 상징이 되는 동물이 물개로 수컷 물개 한 마리는 300여 마리의 암컷을 독점 한다. 하지만 문명의 발달로 수십만년간 중요한 역할을 했던 남성의 공격성은 사회적으로 제 한을 받고 있다.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서 스포츠가 고안되었고, 이것이 상품화 되고 있다. 격투기가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960년대 한국에서는 권투가 대 - 22 -
  • 23. 단한 인기를 가지고 있었다. 김기수씨나 홍수환씨 같은 경우 국민적 영웅이 되기도 했다. 위키를 보면 미국의 얼티밋 파이팅 챔피언십, 스트라이크포스, 벨라토르 파이팅 챔피언 십, 익스트림 파이팅 챔피언십, 킹 오브 더 케이지, 샤크 파이트, 타이탄 파이팅 챔피언 십, 레거시 파이팅 챔피언십, 인터내셔널 파이팅 챔피언십, 캐나다의 맥시멈 파이팅 챔피 언십, 워리어-1 MMA, 일본의 드림, K-1, 한국의 로드 FC 등과 같은 수십여개의 격투 기 단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관람, TV 중계, 도박, 관련 상품의 판매 등 연간 수천 억원이 넘는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셋째, 공통 영역 그런데 생물학적으로 남녀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은 아니다. 여성 안에는 남성이 남성 안 에는 여성이 존재한다. 즉 여성에게도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며, 남성에게도 여성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 균형이 깨진 경우 게이나 레즈비언이라는 중성적 성이 발현된다. 따라서 유 니섹스형이나 크로스오버의 상품이 요구된다. 그림 8. ‘성차’ 가치의 생성법 넷째 역할 분화 한국 사회에서 양복을 입는 것은 남자인데 그것의 구입을 결정하는 것은 그의 어머니나 아내가 된다. 남성끼리의 싸움은 즐기지만 여성과의 싸움은 즐기지 못하기 때문에 남녀 의 다툼에서는 대개 여자가 이긴다. 물품의 구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설사 맘에 들지 않 더라도 가능한 한 분쟁을 피하는 의사결정을 내린다. 따라서 이러한 브랜드의 결정자에 게 맞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남성 상품이라도 여성성이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성애’ 가치와 ‘성차’ 가치를 사람들이 요구하고 교환, 판매된다. 다음 시간에는 14가지 중 마지막인 ‘지성’ 가치와 ‘경제’ 가치에 대해 알아보자. - 23 -
  • 24. 기능분석 김제익 MATRIZ Level 3 게재 목차 1. 아이들의 수학에 대해서 2. 변환에 대해서 3. 로직트리에 대해서 4. 수학적 모델링 관점에서 바라 본 곱셈과 나눗셈 5. 변화와 전달에 대해서 6. 상관관계와 인과관계에 대해서 7. 질문과 트리즈 8. 기능 분석 1 9. 기능 분석 2 10. 무제 11. 무제 12. 무제 - 24 -
  • 25. 기능분석_2 (전달-변화 관점에서의 기능분석) 김 제 익 MATRIZ Level 3 전달-변화 개념을 적용한 기능분석에 대해서 서술하도록 하겠다. 기능분석_1의 방 법이 일상어법을 사용하는 경우에 비해 심리적 타성을 제거하는 특성이 있어 효과적 이기는 하지만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어려움이 있다. 기능 동사를 정의하는 것이 어렵 고, Product를 정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쉽지 않은 것은 익숙하지 않거나 체계가 불완전하기 때문인데, 이 경우는 어느 것 에 속하는 것일까? 만약 익숙하지 않은 것이라면 열심히 연습을 하면 개선될 수 있 다. 만약 불완전한 것이라면 불완전 요소를 찾아내 개선할 수 있다. 트리즈를 배우던 초창기 나에게 기능분석의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은 전자라고 가 정을 하고 열심히 연습을 해 봤다. 연습을 할수록 내가 기존에 갖고 있던 체계인 전 달-변화 관점에서의 기술과 충돌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물론 트리즈를 처 음 배워 연습을 하던 그 시절 나는 전달과 변화라는 관점을 지금처럼 명료하게 갖고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물리적 현상을 수학적으로 변환하는 작업을 많이 경험했던 터 라 전달과 변화에 대한 잠재적인 개념을 갖고 있었었던 모양이다. 두 가지 방법은 어떤 현상을 모사하는 것을 기본 기능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는 호환이되거나 또는 등가라는 것이 증명될 필요가 있었다. 해서 내가 갖고 있었던 방법인 전달-변화에 대한 기술을 보다 명료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었고, 트리 즈 기능 동사를 보다 면밀하게 살펴보게 되었다. (전달과 변화에 대해서는 같은 제목 의 이전 칼럼을 참고하기 바란다.) 먼저 기능분석에 사용되는 기능동사를 정리해 보자. 많이 쓰이는 기능 동사 중에는 Inform, Contain, Block, Support, Heat, Connect 등이 있다. 이것들을 표현, 일상 어법, 전달, 변화의 관점에서 정리를 하면 다음의 표1과 같다. 표에서 보면 모든 기능 동사가 전달과 변화를 모두 포함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는 전달과 변화라는 서로 다른 의미를 복합적으로 담고 있어 그 이해가 어렵다는 뜻 도 된다. 트리즈 기능동사가 갖고 있는 이런 복합성이 기능 분석 시 느꼈던 미묘함의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트리즈를 배운 상황이었기에 “복합적이다”라는 단어는 자 연스레 분리의 법칙을 떠 올렸고, 기능 동사를 전달과 변화로 분리하면 되겠다고 생 각이 났다. - 25 -
  • 26. [표 1] 기능동사 정리 이런 사고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기능 분석 방법을 사용해 보았다. 1. Action 중 동사는 Transfer(전달), Change(변화) 2가지만 기술한다. 2. 전달은 전달의 근원이 되는 힘, Force와 전달되는 특성, Feature로 표현한다. 그림 1. 전달의 표현 2.1 Force는 물리적으로 정의된 힘을 사용한다. 트리즈에서는 대표적으로 MAThChEM (M: Mechanic, A: Acoustic, Th: Thermal, Ch: Chemical, E: Electric, M: Magnetic, EM: Electro Magnetic)으로 표현된다. 물론 과학의 발전으 로 인해 더 다양한 힘들이 존재한다. 2.2 Feature는 가급적 단위를 갖는 물리량으로 표현한다. 예로는 질량, 충격량, 온 도 등과 같다. 3. 변화는 Feature로부터 Object의 변화하는 Product의 증감을 함께 표시한다. 그림 2. 변화의 표현 3.1 Product는 가급적 단위를 갖는 물리량으로 표현한다. 이 경우 Feature보다 단 위를 갖는 물리량으로 표현이 어렵다. 그림 3. 전달과 변화로 표현된 기능분석 포맷 - 26 -
  • 27. 4. 전달과 변화를 결합하면 그림 3과 같은 전달-변화 관점에서 기능분석을 표준화 할 수 있다. 이상의 방법으로 Action과 Product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방법을 몇 가지 사례에 적용하면 다음과 같다. [헬멧 사례] 1. 기존 방법 1.1 헬멧이 없는 경우 1.2 헬멧이 있는 경우 2. 신규 방법 2.1 헬멧이 없는 경우 2.2 헬멧이 있는 경우 기대했던 것처럼 무엇이 원인이고, 전달되는 물리량은 무엇이며, 그로 인한 결과는 무엇인지 보다 명료하게 정의된다. 참고로 기존 방법과 차이가 덜해 보이는 이유는 기존 방법에 이미 형상변화라는 product가 사용되고 있기 때문인데, 사용된 형상변 - 27 -
  • 28. 화라는 product는 전달-변화 관점에서 도출한 후 기존 방법의 표현 양식에 미리 사 용하였다. [책상 사례] 책상의 기능은 무엇인가? 책을 보는 곳이다? - OT: 책을 볼 때 - system: 책상, 사람(팔, 두뇌), 책 1. 책상이 없을 때 1.1 책의 유익 기능 1.2 책의 유해 기능 여기서 m은 질량, g는 중력가속도이다. 전달의 근원이 되는 것은 중력장이고 전달되 는 것은 중력 mg이다. 표현의 명료함을 위해서 전달의 근원이 되는 것은 지구라는 질량이 매우 큰 물체가 갖고 있는 만유인력의 제한적인 표현인 중력이라는 힘이고 그 중력장 안에서 책이 질량 m을 갖고 있을 때 그 책에 한정하여 전달된 힘 mg가 책에 전달되었다고 표현한다. 2. 책상이 있을 때 책이 사람에 가하던 힘을 책상이 대신 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 책에 의해 가해 진 힘에 의해 책상 변형이 일어나거나 부서진다면 좋은 tool이 아닌 것이다. - 28 -
  • 29. [시계 사례] [지시봉 사례] 이렇게 표현하고 보니 놀랍게도 시계와 지시봉은 동일한 기본 기능을 하고 있는 것 을 알 수 있다. 물론 정보량의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시스템 구현에는 차이가 나지 만, 만약 더 좋은 시계나 지시봉을 만들고자 한다면 둘 사이에 적용된 기술은 서로 호환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령 초창기 시계가 지시봉과 같은 막대를 사용하여 시 침과 분침을 구성하였다면 추후에 광학 원리를 사용하여 표시 기능을 확대한 내용을 예로 들 수 있다. [필통 사례] 필통의 기능은? 필기구를 넣는다? 필기구를 넣고 다닌다? 필통은 어떤 물질로 둘러 쌓인 공간을 만들어서 필기구가 제한된 공간 내에서 있게 하기 위함이다. 이 때 필기구는 필통을 구성하는 물질과 충격량을 교환하며 그로 인 해 필기구 간의 위치 변화를 제한한다. 필통을 개선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보다는 기능분석에서 도출된 위치변화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보다 효과적이다. 자원을 살펴봐야겠지만, 탄성력, 전기력, 자기력 등을 이용하는 방법들을 도출할 수가 있다. [신발 사례] 신발의 기능은? 발을 보호한다? - 29 -
  • 30. 기능 분석의 형태가 동일하다. 헬멧의 기본 기능과 동일하다. 전달-변화의 방식을 적용하여 위와 같은 기능분석을 수행하면 기능의 정의를 보다 물리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차후 갈등을 정의할 때나 다면 사고 시 Feature의 변화 를 고려할 때 유용한 점이 있다. 더불어 기능정의의 추상성이 높기 때문에 Function Oriented Search를 수행할 때도 도움이 된다. ※ 감사: 기능의 사전적 정의와 예시 중 일부를 정리한 장유홍 군에게 감사를 전한 다. - 30 -
  • 3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정찬근 (사)한국트리즈협회 이사 게재 목차 1. 창의적으로 감사하기 2. 창의성을 활용한 리더십 3. 이솝우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4. 전래동화를 활용한 자녀의 창의성 계발 5.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1) 6.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2) 7. 트리즈 관점에서 바라본 창의적 교수법(3) 8.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1) 9. 트리즈를 활용한 여성의 창의성 계발(2) 10.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1) 11.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12. 연재를 마치며··· - 31 -
  • 32. 트리즈를 활용한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2) 지난 호에 이어 트리즈 40가지 원리 관점에서 중년남성의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째, 직면한 문제를 나누고 쪼개라(1번 분할)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문제에 직면하곤 한다. 이러한 문제들이 큰 덩어리로 되어 있으면 그 중압감에 지레 겁을 먹게 된다. 이럴 때 잘게 쪼개 보면 어떨까? 시간적으로 쪼개고 공간적으로 쪼개다 보면 어렵게 보이던 중년남성들의 문제들도 해결의 실마리 를 찾는 경우가 많다. 직업상의 문제, 건강문제, 재정문제, 배우자와의 문제, 자녀와의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이 자신을 압박해 올 때 우선 할 일은 문제를 나누고 쪼개는 것이다.‘분할’원리는 귀에 못이 박히 도록 많이 들어본 원리이지만 실질적으로 문제해결에 정말 효과가 있는 중요한 원리이다. 나누고 쪼갤 때 MECE / Logic Tree도구를 사용하면 훨씬 더 정교하게 쪼갤 수 있다. - 32 -
  • 33. 둘째,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라(2번 추출) 눈에 보이는 것 가운데 평소에 잘 쓰지 않는 것을 버리는 것은 중년남성들에게 중요한 일 중의 하나다. 예를 들면 책 정리 같은 것들이다. 책 정리의 출발은 우선 버리는 것이다. 6개월 이상 안 보는 책들은 다시 볼 확률이 높지 않다. 필자도 정리 못하는 것이 아킬레스건인데 오랫동안 보지 않았던 수 천권의 책을 과감하게 추출하 여 버렸던 경험을 갖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속의 생각들 중에 쓸데없는 생 각들도 버려야 한다. 중년까지 삶을 살아오다보면 자신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나 예상치 못한 실패 등이 자꾸 떠올라 쓸 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거나 소심한 마음으로 인해 큰 일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자신의 쓸데없는 생각들을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잘 버릴 수 없다면 자신을 괴롭혀 왔던 내용들을 종이에 쓴 후 갈기갈기 찢어서 휴지통에 버리거나 불에 태워 버리는 것도 쓸데없는 생 각을 추출하는 좋은 방법이다. 셋째, 사물의 용도를 다양하게 생각해보라(6번 범용성 / 다용도) 사물을 보고 다양한 용도를 생각해 보는 것은 중년남성의 창의성 계발에 좋은 훈련이 될 수 있 다. 필자도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하나의 물건을 떠올려 이 물건이 현재의 용도 외에 어떤 다른 용도가 있을까? 상상놀이를 가끔씩 해 볼 때가 있다. - 33 -
  • 34. 그러다보면 원래의 용도보다도 더 좋은 용도가 생각날 때도 있다. 에어캡(일명 뽁뽁이)의 경우 원래 발명되었을 때는 단열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잘 판매가 되지 않 았다. 이에 발명자들은 포장재로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판매를 하였는데 IBM이 컴퓨터를 안전하게 운 반할 포장재를 찾다가 이를 채택해 이것이 원래의 용도보다 더 대박을 터뜨리게 되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수 십년이 지나 한국에서 단열재라는 본래의 용도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물의 용 도를 다양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미도 주면서 동시에 창의성도 계발되 는 멋진 원리이다. 용도변경 연습은 볼펜, 티슈, 스마트폰 등 생활 속의 어떠한 물건도 가능하다. 넷째, 뒤집어서 생각하라(13번 반대로 하기 / 역발상) 기존에 해왔던 방식을 벗어나는 아주 간단한 방식은 일단 뒤집어 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늘 해왔던 순서를 뒤집어 보고, 위· 아래를 뒤집어 보고, 고정된 것이면 움직이게 하고 움직이는 것은 고정시켜 보면 예상치 않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건질 때가 많다. 필자도 강의와 관련하여 적용해 본 적 있는데 ‘어떻게 하면 강의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머무르다 보니 새로운 생각이 나오지 않아 ‘어떻게 하면 강의를 망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더니 오히려 새로운 자극이 되어 더 멋진 생각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반 대로 하고 뒤집기만 해도 중년의 창의성 계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얼마 전에 한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토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였으며 참석자 중에는 중년들이 꽤 많이 참석하였 다. 그런데 필자 옆에 앉은 중년남성은 인상이 참 좋게 생긴 분이었다. 5시간 동안 세미나가 진행되었는데 옆에 앉은 분이 첫 번째 쉬는 시간에 휴게실에서 과자를 가져 오셔서 내게 내밀면서 먹으라고 권유하였다. 그래서 “잘 먹겠습니다”하고 인사를 하고 맛있게 과자를 먹었다. 그 다음 쉬는 시간에 휴게실에 나가 보았더니 또 다른 메뉴의 과자가 있어 이번에는 필자가 들고 와 과자를 내밀었더니 빙긋이 웃으면서 과자를 드시기 시작했다. 이 간단한 주고 받음을 통해 서로 간에 아이스브레이킹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서 어떤 일을 하 는지 서로 묻기 시작했고 즐거운 대화가 이어지게 되었다. 이윽고 세미나가 끝나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는데 필자에게 40여분 후 다음과 같은 문자메시지가 날아왔다. - 34 -
  • 35. <정찬근 강사님께 드리는 5감사> 1. 오늘 5시간 동안 제 옆자리에서 함께 명강의를 들을 수 있어서 감사 2. 처음으로 창의성 강의하시는 분 알게 되어 감사 3. 제 얘기 진지하게 들어 주어 감사 4. 함께 군것질 할 수 있어서 감사 5. 앞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또 만날 기대를 갖게 되어 감사합니다. OOO 드림 이 문자메시지를 받고 필자는 바로 다음과 같은 답신 메시지를 드렸다. OOO센터장님. 보내주신 5감사 감사합니다. 감사의 표현을 해주신 것은 트리즈 40가지 원리가운데 23번 피드백이며 신속하게 주신 것은 22번 고속처리 그리고 날마다 감사일기를 쓰신다면 20번 유용한 작용의 지속입니다. 앞으로 센터장님을 더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평생학습자 정찬근 드림 그리고 위 내용에 이어 추가적으로 한 번씩 더 간단하게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중년남성들이 처음 만났지만 ‘과자’라는 사소한 중간매개물을 가지고 대화의 물꼬를 트고 문자메시지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내성적인 성향의 중년남성들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대화의 물꼬는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과자’같은 아주 작은 것을 통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 다는 것이다. 물론 낯선 사람들과 대화의 물꼬를 트는 방법은 이것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상대 의 이야기를 맞장구를 치면서 들어주는 것, 상대를 만나기 직전에 겪었던 일을 생생하게 이야기 하기, 그리고 상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기 등 생각해보면 많은 것들을 상황에 맞추 어 적절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은 순간적으로 5감사를 하시는 것으로 보아 평소에 감사를 생활화하고 계시는 분으로 느껴졌다. 필자도 그동안 감사일기를 1,000일을 넘게 써왔기에 동질감을 느껴 반가움이 더 컸던 것 같다. 필자가 즉각적으로 트리즈 40가지 원리 관점에서 답신 문자메시지를 드렸던 것 은 평상시에 ‘트리즈의 일상화’를 습관적으로 해왔기에 경험하는 모든 일들에 최우선적으로 트 리즈의 40가지 원리를 적용하거나 재해석해보는 습관이 발동된 것이었다. 트리즈로 주변 사물과 사건들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은 의외의 재미를 많이 줄 수 있다. 또한 트리즈와 함께 하는 중년은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주고 동시에 창의성을 계발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35 -
  • 36. 다음 호에서는 그 동안에 연재해왔던‘창의성과 트리즈’내용과 관련하여 연재기간 중에 일어났 던 변화와 연재를 마치면서 느낀 점을 가지고 여러분과 나누어보도록 하겠다. * 본문의 그림은 씽킹 디자이너 정다혜씨가 그린 것임을 밝혀둡니다. 무단전제를 금하며 본 원고와 관련된 문의 혹은 강의의뢰는 joyfun100@hanmail.net로 부탁드립니다. - 36 -